네바퀴굴림 시스템은 40 대 60으로 앞보다 뒤쪽에 조금 더 편향시킨 동력 배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탠더드 사양에 비해 지상고는 10mm 낮아졌고, 서스펜션의 에어 스프링과 부쉬, 안티 롤 바가 더 단단하게 재설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즈 부분이 너무 쉽게 언더스티어 되는 경향이 있다. 에어 서스펜션이 벤틀리의 중량을 굉장히 잘 제어해주기는 하지만, 벤틀리 스피드로 거칠게 질주하는 드라이빙을 즐기기 위해서는 브레이크와 드로틀을 이용해서 중량의 밸런스를 잘 유지해야 한다.
전체적인 셋업의 우수함은 빠른 곡선 코너를 주행할 때 확연히 두드러진다. 좁은 코너에서는 약간 불안정한 보디롤 현상이 나타나지만 빠른 곡선 코너에서 벤틀리 스피드는 시종일관 뛰어난 안정감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도 놀라운 속도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스티어링의 성능이 더해진다. 전자 보조 장치가 만족스럽고 충실한 반응이 산출되기까지 무게를 배분하고 코너를 지날 때마다 그 상황을 활발하게 전달한다.
8단 변속이 가능한 기어박스는 스탠더드 ‘D’ 모드에서 느긋하리만큼 부드럽게 작동된다. 하지만 ‘S’ 모드를 선택하면 드로틀 반응이 너무 날카로워진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변속 직후의 초기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해서 드로틀 조절이 어렵다.
벤틀리 스피드를 주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특권 의식 또한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330km의 자동차는 그 외에도 일상생활에서의 유용성과 편안함을 겸비한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W12보다는 V8을 추천하지만, 만약 당신이 스포츠카의 핸들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벤틀리 스피드는 감동적일 만큼의 기량을 자랑하는 상당히 매력적인 콘티넨탈 크루저일 것이다.
비키 패럿 (Vicky parro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