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 시속 330km 슈퍼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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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 시속 330km 슈퍼 쿠페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12.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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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콘티넨탈 GT 스피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이 차는 콘티넨탈 모델 중 가장 빠른 기종일 뿐만 아니라 벤틀리가 지금까지 제조한 그 어떤 기종보다 빠른 차다. 최고급 트윈 터보 6.0L W12 엔진을 얹고, 여기에 신형 ZF 8단 자동변속기까지 갖췄다. 최대 출력은 625마력, 2,000~5,000rpm에서 81.6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40 대 60으로 앞보다 뒤쪽에 조금 더 편향시킨 동력 배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탠더드 사양에 비해 지상고는 10mm 낮아졌고, 서스펜션의 에어 스프링과 부쉬, 안티 롤 바가 더 단단하게 재설계되었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고작 4.2초에 불과하고, 9.0초 만에 시속 160km에 도달하며, 최고 시속은 330km이다. 이러한 수치만을 놓고 본다면 크게 놀랍지 않을 수도 있지만, 2,320kg에 달하는 벤틀리의 엄청난 전비 중량을 고려해 보면 사실상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놓은 놀라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엄청난 엔진의 힘과 육중한 중량 사이에 벌어지는 대결은 수치만을 놓고 봤을 때도 예상 가능하듯이 지금까지 경험해본 차들을 압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즈 부분이 너무 쉽게 언더스티어 되는 경향이 있다. 에어 서스펜션이 벤틀리의 중량을 굉장히 잘 제어해주기는 하지만, 벤틀리 스피드로 거칠게 질주하는 드라이빙을 즐기기 위해서는 브레이크와 드로틀을 이용해서 중량의 밸런스를 잘 유지해야 한다.

전체적인 셋업의 우수함은 빠른 곡선 코너를 주행할 때 확연히 두드러진다. 좁은 코너에서는 약간 불안정한 보디롤 현상이 나타나지만 빠른 곡선 코너에서 벤틀리 스피드는 시종일관 뛰어난 안정감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도 놀라운 속도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스티어링의 성능이 더해진다. 전자 보조 장치가 만족스럽고 충실한 반응이 산출되기까지 무게를 배분하고 코너를 지날 때마다 그 상황을 활발하게 전달한다.

파워트레인 또한 대단한 업적을 이뤄낸 부분이 아닐까 한다. 기어박스를 ‘S’에 놓으면 대부분의 V8 모델들과 흡사하게 위압적인 느낌으로 으르렁거리는 W12의 엔진음이 낮게 울리며 실내 전체를 감싼다. 하지만 ‘D’로 변속하면 세련되고 느긋한 투어링 차를 주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우천으로 인해 시승할 때의 노면 상태가 흠뻑 젖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력 전달 시스템은 예상대로 폭발적인 성능을 보였는데, 일반도로에서는 이보다 훨씬 놀라운 성능을 낼 것이 틀림없다.

8단 변속이 가능한 기어박스는 스탠더드 ‘D’ 모드에서 느긋하리만큼 부드럽게 작동된다. 하지만 ‘S’ 모드를 선택하면 드로틀 반응이 너무 날카로워진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변속 직후의 초기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해서 드로틀 조절이 어렵다.

벤틀리 스피드를 주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특권 의식 또한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330km의 자동차는 그 외에도 일상생활에서의 유용성과 편안함을 겸비한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W12보다는 V8을 추천하지만, 만약 당신이 스포츠카의 핸들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벤틀리 스피드는 감동적일 만큼의 기량을 자랑하는 상당히 매력적인 콘티넨탈 크루저일 것이다.

비키 패럿 (Vicky parr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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