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웰컴 투 사우스 - 피아트 크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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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웰컴 투 사우스 - 피아트 크로마
  • 신지혜
  • 승인 2013.03.13 1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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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들에게 밀라노를 구경시키는 남자의 얼굴은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으로 빛나고 있다. 자, 이제 며칠 내로 이 멋지고 품위 있는 세련된 도시 밀라노가 나의 일터가 될 것이다! 기분이 한껏 들떠있는 알베르토는 하지만 밀라노에는 자신 대신 다른 사람이 가게 될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우대하는 우체국 정책 때문이란다. 안 돼. 내가 거기 가야 한다고. 그래서 알베트로는 아주 순진하고 얄팍한 잔꾀를 쓰기로 한다. 다리와 몸이 불편한 장애인으로 가장해 심사관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것.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 탄로가 나고 알베르토는 먼먼 남쪽, 로마를 지나 나폴리보다도 더 아래에 있는 시골마을 지점으로 발령받는다. 남쪽 오지마을 사람들은 게으르고 난폭하고 도둑도 많고 지저분하다는데… 남쪽 마을로 차를 타고 떠나는 알베르토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난감하다. 알베르토뿐 아니라 영화를 보는 우리들도 함께 난감해진다. 험난한 시골생활을 그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슬며시 걱정도 된다.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이 마을 사람들의 실체와 접하게 되면서 알베르토의 마음이 유쾌해지기 시작하고 따뜻한 남쪽 마을의 생활이 알베르토를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참, 유쾌한 영화다. 슬랩스틱도 아니고 크게 웃길 것 같지 않은 단순한 영화인데 보고 있으면 슬슬 미소가 지어지고 알베르토와 함께 나의 마음이 변화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개운해진다. 푹 단잠을 자고 난 후의 상쾌함이랄까. 영화 <웰컴 투 사우스>는 그런 힘을 가진 영화다. 참, 순진한 영화다. 거칠어지고 딱딱해진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 쉽게 무장 해제시키는 건 영화의 힘, 순진함이다. 커다란 사건도 없고 심각한 대립 뒤에 찾아오는 갈등도 없다.

우리가 모두 다 떠안고 있는 대도시의 골치 아픔과 가식을 부각시키면서 남쪽 시골 사람들의 마음이 상대적으로 순수하다고 떠들지도 않는다. 다만 이 영화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갖는 선입견과 편견을 슬쩍 이야기하면서 그런 것들을 걷어낼 때 비로소 접하게 되는 서로의 민낯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예쁠 수도 있고 생각보다 미울 수도 있는 민낯. 하지만 그렇게 서로의 민낯을 인정할 때 선입견과 편견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웅변이나 강변이 아닌 유쾌함과 순진함이 다인 영화, 그래서 이 영화는 진정한 힐링 무비가 된다.

알베르토는 피아트 크로마 1.9를 탄다. 이 차는 알베르토가 홀로 도시와 시골을 오갈 때 기꺼이 이동수단이 되어준다. 알베르토의 피아트 크로마는 또 알베르토의 마음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매개체다. 남쪽 오지마을로 가기 싫어 속상해 흘리는 그의 눈물을 받아주며 일부러 막히는 길을 선택할 때도 아무 소리 없이 받아준다. 그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도 작은 위로가 될 것임을 알기에. 반대로 아내와 아들이 있는 도시로 달려올 때 쌩하니 속도를 내주며 그의 마음에 동참해준다.

알베르토의 피아트는 도시와 시골의 간극만큼이나 다른 생활을 함께 체험했고 사람들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페르소나를 유지하는 알베르토를 지켜봐주었고 서서히 변화하는 알베르토의 마음에 동참해준다. 2년 뒤 아내와 아들을 태우고 도시로 향하는 알베르토의 눈물, 처음 시골로 내려올 때와는 또 다른 의미와 감정의 그 눈물을 받아주는 것은 바로 그의 모든 변화를 지켜본 그의 차 피아트 크로마인 것이다.

글: 신지혜(CBS-FM <신지혜의 영화음악> 제작 및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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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 2013-05-10 13:04:52
옛날에도 각진 크로마가 있지 않았나요? 재미있어보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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