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보크를 좋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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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보크를 좋아하나?
  • 닉 메이어
  • 승인 2013.02.28 1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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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잘 칸은 영국 브래드퍼드에 있는 에이 칸 디자인(A Kahn Design)을 주도하는 영국계 디자이너. 그는 모든 사람의 구미에 맞는 차를 만들려는 디자이너가 아니다. 여기 나온 그의 최신작 RS250 베수비우스 코퍼 이보크는 여론을 둘로 갈라놓을 게 분명하다. 그 이전에 나온 칸 디자인 모델과 마찬가지. 랜드로버 디자인 총책 게리 맥거번과 휘하 디자인팀은 새 이보크를 빚어냈다. 이미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그 기반을 탄탄히 다진 감동적이고 현대적인 4x4.

거침없는 칸은 자신을 가리켜 ‘차를 달리 볼 뿐 아니라 어떻게 차를 멋지게 단장하는가를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 않고, 고객에게 ‘패션과 함께 조금 다른 무엇’을 선사한다는 것. 브래드퍼드 본부에는 약 85명의 스탭들이 활동하고, 칸은 영국에 투자하는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칸은 ‘완전한 패키지’를 고객에게 안겨준다. 사내에 디자인과 연구개발팀을 갖췄고, 최대한 영국 부품으로 만들고 있다.

RS250 베수비우스 코퍼 이보크가 바로 그런 본보기. 칸의 카탈로그를 보고 개별적인 부품을 살 수 있다. 그에 따르면 보디 개조를 하는데 약 75만 파운드(약 13억4천8백만원)가 들어간다. 그리고 최근 그가 손질한 어떤 차보다 튜닝 이보크가 큰 도전이었다. 칸은 기본형의 앞뒤 범퍼를 골라내어 비판을 가했다. ‘따분하다’고 말하고, 특히 뒷범퍼가 마치 밀려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그는 대형 디퓨저형 뒷부분에 중앙배기관을 배치했다. 그 위 테일램프 밑에 보디컬러 패널 위에 2개의 큼직한 환기구를 뒀다.

이들 두 환기구는 아무런 기능도 없다. 그리고 추가한 뒷스포일러도 마찬가지. 다만 시각적인 효과를 노렸을 따름이다. 그들은 칸 이보크를 차별화하고, 그래서 꾸준히 고객들을 끌어들인다. 앞범퍼도 마찬가지다. 칸은 앞범퍼를 대조적으로 검게 잘라내고 그 자리에 포그램프와 큼직한 아래쪽 공기흡입구를 달았다. 보닛 앞 가장자리에 달린 선명한 로고 KAHN은 랜드로버의 기본형 생산라인에서 나온 이보크가 아니라는 사실을 뚜렷이 알려준다.

동시에 실내도 기본형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표면은 누비고 구멍 뚫린 가죽으로 모두 꾸몄다. 대조적인 바느질 자국을 낸 검은 가죽과 오렌지 가죽을 썼다. 이 차는 자신의 존재를 외부에 드러내는 과시형이고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추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손질하여 이보크의 가격은 약 2만 파운드(약 3천470만원) 올라갔다. 고객들이 기꺼이 내놓을 웃돈이다. 또한 각 부품을 개별적으로 살 수도 있다. 가죽과 알칸타라로 다시 손질한 시트에는 약 3천 파운드(약 520만원)가 들어간다. 빨간 속도계와 회전계가 다시 600파운드(약 100만원)를 추가한다. 그리고 RS600 칸의 20인치 휠은 2천874파운드(약 510만원)를 더 얹어야 한다.

불경기가 닥쳐왔지만 칸의 회사에는 영국과 외국에서 온 고객들이 줄을 지었다. 아울러 새로운 첼시 트럭 캄퍼니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런던에 쇼룸을 열었다. 그다운 수법으로 짚 랭글러를 재해석하여 세상에 내놓는다. 칸에 따르면 100개 짚 딜러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랭글러를 팔았다. 이로 미뤄 그는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의 꿈은 독자적인 차를 설계하는 것. 동시에 맥라렌 MP4-12C와 애스턴 마틴 라인업의 튜닝을 하기를 바란다. 한편 이보크의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코스워스와 손을 잡았고, 해외의 프랜차이즈 파트너를 찾고 있다. 그의 정력과 야망은 끝이 없어 보인다. 그와 마찬가지로 칸의 성공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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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 2013-05-10 13:10:48
요즘 길에서 자주 보여 놀랄정도...같은차가 많아지면 개성을 추구할 방법을 찾게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