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고급화하는 신형 레인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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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고급화하는 신형 레인지로버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9.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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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만든 세계 최고 SUV, 레인지로버의 최신 모델이 등장했다. 새로운 4세대 레인지로버는 구형보다 날씬하고 정교하며, 조금 더 길고 낮다. 오는 9월 열리는 파리모터쇼에 첫선을 보이고, 내년 초 시장에 나온다.

그러나 스타일과 성능이 신형 레인지로버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대목은 아니다. 모델의 42년 역사상 가장 의미심장한 변화는 완전히 새로운 모노코크 보디와 섀시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행 레인지로버보다 무게가 420kg이나 줄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료 효율과 CO₂ 배출량 감축, 성능과 민첩성에서 전례 없는 큰 성과를 거뒀다.

신형은 세계 최초의 알루미늄 모노코크 SUV로 자리 잡았다. 자매 브랜드 재규어의 XK와 XJ를 위해 이미 개발한 기술을 활용했다. 앞으로 재규어 랜드로버의 고가 모델은 거의 모두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랜드로버에 따르면 신형의 성능은 단순히 조금씩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브랜드 이사 존 에드워즈는 이렇게 말했다. “레인지로버의 ‘본질적이고 독특한 개성’을 보전한다. 그와 동시에 새 차의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경량 구조는 럭셔리카 고객의 경험을 확 바꿔놓는다. 안락성‧세련미‧핸들링 단계에 변화가 있었다.”

에드워즈에 따르면 신형 레인지로버 보디는 강철 구조의 구형보다 39%나 가벼울 뿐 아니라 비틀림‧굴곡 강성이 다 같이 올라갔다. 그리고 앞뒤 신형 알루미늄 서브프레임이 새로 설계한 완전 독립형 에어 서스펜션을 지원한다. 섀시에는 최신 세대의 전자승차‧안정조절장치가 들어왔다. 아울러 반응이 더 뛰어난 신형 터레인 리스폰스 2 시스템을 갖췄다. 이 시스템은 온로드와 오프로드 상황을 더 빨리 읽어내고, 전체적 상황에 한층 잘 적응한다.

신형 레인지로버의 첫 공식 사진은 약 100mm 늘어난 휠베이스를 보여준다. 앞뒤 트레드도 그만큼 늘어났다. 이런 변화를 모두 합치면 전체적인 안정성을 높인다. 기술진은 2013 모델의 ‘확 달라진 핸들링과 민첩성’을 지적했다. 기존 모델의 높은 수준에 비춰 실로 인상적인 주장이다.

신형의 모든 표면은 새롭다. 그럼에도 디자인 총책 게리 맥거번에 따르면 전적으로 레인지로버 정신에 투철하다. 2013형은 결정적으로 날씬하고 정교하다. 그에 비해 구형 ’L322' 버전을 낡고 상당히 꼿꼿한 인상을 준다.

주요한 요소가 모두 거기 있다. 떠있는 루프, 블랙아웃 필러, 투피스 테일게이트, 도어 손잡이까지 옆구리 높이 올라간 스웨이지 라인, ‘Range Rover’ 배지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새로운 랩라운드 헤드램프가 들어왔고, 과거 어느 때보다 그릴은 멋지게 뒤로 누웠다. 그 결과 한층 날씬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돋보인다. 기술진은 주행성능에도 큰 변화를 약속했다. 레인지로버의 완전신형 알루미늄 보디는 ‘엄격하게 최적화하고’, 윈드실드와 힘을 합쳐 소음을 줄인다.

엔진은 세 가지를 마련했다. 디젤은 V6 3.0L(오랫동안 디스커버리의 중심 엔진이었다)과 이미 현행 레인지로버에 나오는 4.4L V8 엔진을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엔진을 다시 손질했다. 휘발유는 랜드로버 자체의 이미 나온 5.0L 슈퍼차저 ‘그룹’ V8을 내놓는다.

모든 엔진은 8단 ZF 자동변속기와 짝짓는다. 수동변속기는 아예 없다. 레인지로버는 성능이 향상된 섀시 전자 패키지(앤티록 브레이크, 안정‧트랙션 컨트롤 시스템)를 갖춘다. 그와 아울러 개선된 터레인 리스폰스 2 시스템을 받아들인다.

“40년의 성공에 뒤이어 차세대 레인지로버를 설계하자니 그와 같은 아이콘의 DNA를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따랐다” 맥가번의 말이다. 그는 프리랜더 세대와 대성공을 거둔 신형 레인지로버 이보크 창작을 감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함을 맡지는 않았다. “우리 디자인팀은 최고의 레인지로버 디자인의 특징과 순수한 표면을 잡아내기 위해 온 몸을 바쳤다”

새로운 실내는 상당히 칭찬을 들은 현행 차의 실내 디자인에 영향을 받았다. 드라이버 바로 앞에는 큼직한 비너클이 자리 잡았다. 태코미터와 속도계 기능(그 사이에 있는 부차적 기능과 함께)을 보여주는 TFT 스크린과 함께 센터콘솔 위에 뚜렷한 통합 8인치 스크린이 있었다. 디자인팀은 조절장치와 스위치 기어의 기능을 줄이지 않은 채 단순화하려 노력했다. 여기서 신형의 테마는 ‘고요한 격리’였다. 휠베이스가 더 길어져 뒷좌석은 무릎공간이 자그마치 120mm이나 늘었다.

전과 마찬가지로 기본형인 3인승 리어 벤치시트가 있다. 또는 옵션으로 새로운 2인승 ‘익제큐티브’ 레이아웃을 고를 수 있다. ‘궁극적인 럭셔리’를 위해 센터콘솔을 뒷좌석까지 연장했다. 메리디언 서라운드-사운드 하이파이도 있다. 전통적인 수평분할 테일게이트(트렁크를 담기 위한 ‘스트레치’를 줄이도록 개선했다)의 2개 도어는 전동식이다.

랜드로버 경영진은 가격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하지만 약 7만 파운드(약 1억2천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호사스런 모델은 12만 파운드(약 2억1천만원)에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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