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M37x 4WD, 네 발의 짐승으로 돌아온 M
상태바
인피니티 M37x 4WD, 네 발의 짐승으로 돌아온 M
  • 아이오토카
  • 승인 2013.01.14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피니티가 지난 8월 디젤 모델인 M30d를 출시한 이후 이번에는 겨울 주행을 타깃으로 네바퀴굴림 모델인 M37x 4WD를 선보였다. 인피니티의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뒷바퀴굴림 M 모델에 아테사 E-TS를 더한 것. 네바퀴굴림은 안정감을 높인 대신 드라이빙이 다소 심심해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M37x 4WD도 과연 그럴까. 대답은 노(No)다.

성능을 논하기 전에 우선 얼굴을 살펴보자. 현재 출시되는 M 시리즈는 3세대에 해당하는 모델들로 지난 2009년에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 카인 ‘에센스’의 모습을 물려받았다. 바람과 파도 등의 자연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는 것이 메이커의 주장. 실제로 상당히 볼륨감 있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으로 곡선을 넣어 둔해 보이지 않는다.

인테리어 역시 기존에 출시된 M 모델들과 큰 차이는 없다.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가죽 시트가 부드럽게 몸을 감싸주고, 센터콘솔의 버튼들은 위에서 내려다보기 좋게 배열되었다. 고속으로 달리는 순간에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만든 메이커의 배려가 묻어나지만, 버튼의 크기와 글씨가 다소 작아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조금 높게 설계되었다. 실제로 뒷좌석에서도 전방에 대한 시야가 잘 확보된 것은 물론 다리와 머리를 둘 공간도 여유롭다.

시동을 걸고, 남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M37x 4WD에 얹어진 엔진은 6기통 3.7L VQ37VHR. 7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뤄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kg‧m의 힘을 쏟아낸다.

일반적인 주행 시에는 뛰어난 정숙성을 보여주었다. 앞 유리는 물론 윈도에 방음 필름까지 덧대어 소음 차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볼 수 있다. 휘발유 엔진 특성상 엔진 소음 자체도 적었지만 어느 정도의 고속에서도 노면소음 또한 잘 억제돼 고요함마저 느껴졌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스포트로 옮기고 나서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순간 적막했던 실내에 카랑카랑한 엔진소리가 밀려들어오며, 숨겨진 야성을 마음껏 뽐낸다. 높은 마력덕분인지 지치는 기색 없이 속도를 높여나간다. 하지만 발을 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고요함으로 둘러싸인다.

지방도로로 빠져나와 언덕을 오를 때도 네바퀴굴림의 힘을 여지없이 발휘했고, 이어지는 곡선도로를 다소 거칠게 감아 돌려도 차체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안정감을 유지했다.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 위에서 때마침 눈을 만났다. 점점 굵어지는 눈발에 얼른 드라이브 셀렉터를 오토에서 스노 모드로 돌렸다. 오토 모드에서도 앞, 뒤 각각 25:75까지 자동으로 동력을 분배하지만, 아테사 E-TS를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M37x 4WD에 달려있는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아테사 E-TS는 날씨나 도로 상황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접지력을 극대화시켜주는 기술로, 원래는 닛산 GT-R을 위해 개발되었다. 평소에는 0:100의 토크를 유지해 뒷바퀴에 모든 힘을 실어주다가 노면의 상태에 따라 차체 자세 제어장치와 협력해 앞바퀴와 뒷바퀴의 동력을 최대 50:50까지 실시간으로 분배해 주행에 안정감을 준다.

도로가 어느새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에 덮였다. 갑작스레 내린 눈에 제설작업이 미처 진행되지 못한 곳에서도 미끄러짐 없이 안정감 있게 밀고나간다.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다이내믹한 주행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날씨나 도로가 항상 좋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하는 M37x의 가치는 단연 돋보였다.

글: 오창식, 사진: 김동균 기자

INFINITI M37x 4WD

가격: 6천540만원
크기: 4945×1845×1500mm
휠베이스: 2900mm
무게: 1845kg
엔진: V6, 3696cc, 휘발유
최고출력: 333마력/7000rpm
최대토크: 37.0kg‧m/5200rpm
복합연비: 8.9km/L
CO2 배출량: 200g/km
변속기: 7단 자동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앞, 뒤 모두)V디스크
타이어: 245/50 R1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