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전의 핵심, 윈터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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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안전의 핵심, 윈터 타이어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5.12.3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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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얼어붙는 겨울에 일반 타이어의 접지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겨울 도로에 맞춰 만든 윈터 타이어를 끼워야 하는 이유다. 겨울철 내내 써야하는 안전 장비라 생각하자 
 

면허를 따던 해 겨울, 겁도 없이 아버지의 차를 몰래 끌고 나갔다. 시작은 호기롭고 당당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문제가 생겼다. 생각에도 없던 눈이 엄청나게 온 것. 언덕을 올라야 집에 가는데, 차는 제자리에서 미끄러지며 계속 타이어만 굴려댔다. 결국 집에 가질 못했고 들켜서 크게 혼났다. 지금 생각하기로는 윈터타이어만 있었어도 제 때 들어가 아무일 없던 척 했을 것이다. 

대부분 윈터타이어를 눈길 달리는 용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윈터타이어는 겨울철 내내 써야하는 자동차 안전의 핵심이다. 겨울에는 타이어와 노면 상태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타이어의 고무가 딱딱하게 굳는다. 궁금하다면 고무줄을 얼음물에 담궜다 빼보자. 탄성이 크게 떨어진다. 사실 리처드 파인만이 O-링의 비밀을 밝혀냈을 때 쓴 방법이다. 
 

아무튼, 딱딱해진 타이어는 도로를 잡는 힘이 떨어진다. 평소에 높은 접지력 자랑하는 여름용 고성능 타이어 쓴다면 윈터타이어로 꼭 바꿔야 할 이유다. 여름용 타이어는 7˚C 아래로 떨어지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사계절용 타이어도 안심하긴 이르다. 달릴 수는 있어도 원하는 만큼 멈춰설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윈터타이어와 사계절용 타이어 시험 결과를 찾아봤다. 시속 40km에서 차를 세울 때 정지거리는 윈터타이어가 18.49m, 사계절용 타이어가 37.84m로 두 배나 차이 난다. 빙판길에서는 26.68m대 38.88m로 거의 1.5배 차이다.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나는 겨울철 주행에서 이런 성능 차이는 사고를 피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윈터타이어가 운전자를 위한 보험이라 불리는 이유다. 
 

눈길만큼 빙판길 정지거리도 중요하다. 겨울철 사고 주범인 ‘블랙 아이스’ 때문이다. 눈이나 비가 녹았다 얼길 반복하며 도로에 생긴 얼음이다. 물결처럼 밀린 도로 사이를 길게 채우는 경우가 대다수다. 자칫 잘못 밟으면 쭉 미끄러진다. 미리 보고 피하기는 어렵다. 배경이 되는 아스팔트 자체가 어두운데다 매연 등 오염물질을 흡수해 잔뜩 검게 변한 얼음이라 구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윈터타이어는 이런 겨울철 도로를 달리는 타이어다. 그러니 재료부터 다르다. 고무를 부드럽게 해주는 실리카 컴파운드의 비율을 높인다. 접지력 높이기 위해 표면에 기포가 있는 발포 고무도 쓴다. 기포가 노면에 달라붙어 접지력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트레드 구조도 접지력 높이기 위해 짜는데, 홈이 더 많고 깊다. 눈길을 달릴 때면 물이 스며드는데 이를 빨리 빼내기 위해서다. 
 

윈터타이어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겨울철 일반 도로 성능을 중시한 것과 눈길과 빙판길 성능을 중시한 차이다. 빙판길 성능을 중시한 것은 포장도로에서 빨리 닳아버리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제설이 빠른 도시 지역에서는 겨울철 일반 주행 성능을 좀 더 높인 것을, 제설이 느린 도서 지역이라면 빙판길 주행 성능을 더 높인 것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고성능 모델을 겨울에도 타겠다면 퍼포먼스 윈터타이어를 염두해볼 것. 눈길에서의 한계속도가 일반 윈터타이어보다 높다. 징(스터드)을 박은 스터드 타이어도 있지만 도로 파손 우려가 크고 미세 먼지를 만드는 주범이다. 윈터타이어는 날씨가 추울 수록 제 성능을 발휘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성능이 저하된다. 겨울에만 맞춰 만든 타이어니 당연한 이야기. 영상 7˚C를 기준으로 윈터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더 빨리 소모되는 데다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 윈터타이어는 겨울에만 신는 자동차의 신발이다. 겨울에 잘 아껴서 탄다면 한 번 구매로 3~4년까진 버틸 수 있다. 

 


고성능 차량을 위한 겨울용 고성능 타이어
미쉐린 파일롯 알핀 PA4 
 

미쉐린 파일롯 알핀 PA4는 고성능 차량을 위한 겨울용 타이어다. 포르쉐와 공동 개발을 통해 완성된 타이어다. 미쉐린의 릿지 앤 플렉스 기술을 접목, 초고성능 차량의 안전성, 핸들링,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최적화된 트레드 디자인, 3차원 격자배치 사이프구조, HELIO 컴파운드 3G 포뮬러(실리카와 해바라기씨유의 배합구조)의 조합으로, 고성능 차량에 맞는 겨울철 운행 안정성을 이뤄냈다. 신기술의 접목으로 파일롯 알핀 PA4는 기존 미쉐린 제품 대비 눈길 제동거리를 4m, 젖은 노면 제동거리를 3m 단축했다. 3차원 사이프 디자인으로 핸들링 성능, 제동력, 접지력을 한껏 끌어올린 것. 포르쉐 차종을 위해 특별 설계된 트레드 디자인도 만나 볼 수 있다. 

피렐리의 겨울용 UHP 타이어
피렐리 소토제로 3
 

피렐리 소토제로 3는 2013년 출시된 피렐리의 고성능 윈터 타이어다. 전방위적으로 고른 성능을 내며, 그 중에서도 스포츠 성능과 편안한 주행 성능을 위주로 개발됐다. 고를 수 있는 폭은 단면폭 205-305mm까지. 16인치에서 21인치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우라칸, 벤츠 S클래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등 고성능 스포츠카 및 럭셔리 세단 등의 OE 인증을 받았다. 

브리지스톤 윈터타이어 25년 기술 
브릿지스톤 블리작 VRX 
 

블리작은 브리지스톤의 윈터 타이어 브랜드다. 198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1억개 이상이 팔렸다. 블리작 VRX는 블리작의 25년 개발 기술을 집대성한 신제품. 신소재 기술을 이용해 고무경화를 늦춤으로써 타이어 성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했다. 장착 후 4년이 지난 뒤에도 성능에 큰 변화가 없다. 강화된 발포고무 컴파운드와 트레드 디자인으로 배수 성능을 향상시켰다. 새로운 비대칭 사이드 형상을 적용해, 타이어의 롤링 현상을 줄였다. 다양한 노면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달리기 위해서다.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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