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자동차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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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자동차는 어떨까?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5.12.11 09: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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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직접 사는 일은 생각 외로 쉽다. 그럼 자동차도 마찬가지일까? 마쓰다 로드스터(MX-5)를 들여오는데 필요한 과정과 비용을 살펴봤다 
 

구하기 어려운 것이 더 욕심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동차 또한 마찬가지다. 국내에 들어온 브랜드라 하더라도 수입되지 않는 모델이 더 멋져 보이는 이유라고나 할까. 가능만 하다면 해외에서 나만의 차를 직접 들여오고 싶다는 생각에 빠졌다. 

어떤 차가 좋을까? 처음에는 클래식카를 꿈꿨다. 하지만 국내 법규상 가져올 수 있는 차는 요즘의 차로 제한된다. OBD2, VDC, TPMS를 단 차만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차에서는 불가능한 조건이다. 예외사항이 있다면 외국에서 1년 이상 거주, 3개월 이상 소유한 차를 가져오는 경우다. 이삿짐으로 분류되기 때문.
 

최신 차종이라면 가장 욕심이 나는 차는 혼다 S660과 마쓰다 로드스터(MX-5). 두 모델 모두 뛰어난 핸들링으로 높이 평가받는 차다. S660의 경우에는 한정 생산인데다 수요가 밀려 차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 주문도 항시 받는 것이 아닌 기간제로 받는다고 한다. 마쓰다 로드스터는 상대적으로 물량에 여유가 있고, 일본과 미국 시장 모두 팔다보니 구하기도 상대적으로 쉽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마쓰다 로드스터를 가져올 생각을 했다. 

곳곳에 문의를 했다. 처리해야 할 서류 및 절차가 많아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맡기면 신경 쓸 것 없이 대부분의 일을 처리해준다고. 하지만 비용도 아끼고 경험도 할 겸 직접 해볼 수 있는 방안을 살폈다. 결론만 말하자면 생각 외로 힘들지만 할 수 있을 정도다. 
 

먼저 판매 정보를 구해야 한다. 신차를 사느냐, 중고차를 사느냐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 신차야 현지 계약, 출고 후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이겠지만, 중고차는 현지에 가서 발품 판다고 해서 원하는 차를 쉽게 구할 수 없다. 그래서 자동차 거래, 경매 사이트 등을 뒤져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 야후 옥션, 라쿠텐 쪽에서 중고차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미국의 경우 이베이 모터스에서 전문으로 다룬다. 아쉽게도 자동차 전문 경매 사이트는 일반 고객을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수입 대행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해야 한다. 구하기 어려운 차종은 전문 딜러를 찾는 것이 좋다. 각 브랜드의 스페셜리스트가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신차 구매를 위해 미국과 일본의 마쓰다 홈페이지를 비교했다. 현재 시점 기준 미국은 2.0L 모델만, 일본은 1.5L 모델만 판다. 미국에서는 ‘클럽‘ 사양에 브렘보 브레이크 패키지 및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하니 3만3천600달러(약 3천760만원). 일본에선 RS 사양을 고르니 319만6천800엔(약 3천만원). 처음에는 무조건 2.0L 외쳤는데 760만원 차이가 나니 쉽게 고르기가 어려워진다. 일단 두 군데에서 들여오는 과정 모두를 알아보기로 했다. 
 

의외로 과정은 동일하다. 자동차 구매 이후 현지에서 무조건 말소 등록을 해야한다. 현지에서 말소등록을 마치지 않은 차는 국내 등록이 불가능하다. 이후 운송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자동차는 선박을 통해 나르는 것이 일반적. 일본의 경우에는 오사카에서 부산을 오가는 페리에 싣고 바로 올 수 있다. 비용은 자동차 1대와 운전자 1명 합쳐 110만원이다. 

미국은 해운업체 통해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지에서 항구로 보낼 때는 이송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대부분 컨테이너를 이용한다. 두 달간 바닷바람 쐬기보다는 비닐로 꽁꽁 포장해 컨테이너에 넣는 것이 낫다. 20피트 컨테이너를 주로 사용하는데, 길이는 6058mm, 너비 2438mm, 높이 2438mm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동차를 실을 수 있다. 마쓰다 로드스터는 크기가 작으니 다른 것 잔뜩 쇼핑해서 넣어두면 좋겠다란 상상을 했다. 미국 LA에서 배로 실어 2달 후에 한국에서 받는 조건으로 가계약을 산정하니 약 300만원 정도 든다. 
 

어느 쪽에서 구입을 했든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 통관 절차를 걸쳐야 한다. 수입 신고서, 송품장, 가격신고서, 말소증 등을 챙겨야 한다. 관세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서다. 관세는 자동차의 잔존가치를 기준으로 매긴다. 중고차는 신차 가격 대비 잔존율을 따진다. 1년 88%, 2년 76.6%, 3년 64.8%, 4년 52.9%의 잔존율을 매긴다. 이보다 싸게 구입했다면 영수증을 제시해야 한다. 관세비율은 배기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2000cc 초과의 경우 약 29.6%, 2000cc이하의 경우 26.5%다. 1000cc이하의 경차는 별도 기준으로 18.8%를 낸다. 2.0L 로드스터 경우 관세가 신차 기준 996만원, 1.5L 로드스터의 경우 795만원. 2.0L를 갖고 싶은데 점점 제약이 커지는 기분이다. 

통관을 마치면 임시번호판을 받아 인증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처리기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기간을 넉넉히 잡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자기인증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환경시험은 환경공단과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한다. 갖춰야 할 서류를 미리 살펴볼 때다. 검토 신청서, 제원표, 외관도, 시험 신청서 등의 서류가 필요하다.
 

자기인증은 기술검토, 안전검사의 두 가지다. 기간은 약 14일 정도. 비용은 66만원이다. 최초 수입 차종이 아닌 경우 안전검사가 제외된다. 비용도 47만원으로 줄어든다. 이후 인증시험을 거친다. 소음과 배출가스 기준 초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국내의 깐깐한 기준에 맞춰 통과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요즘 자동차라면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다. 수수료는 배출가스 68만원, OBD 8천원, 소음 18만1천500원. 시험을 통과하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인증서를 교부한다. 비용은 배출가스 인증서와 소음 인증서 각각 5천500원이다.

이제 국내에서 자동차를 탈 준비가 거의 끝났다. 등록만 마치면 된다. 구청 또는 차량등록사업소에서 등록하면 된다. 그런데 또 취득세, 등록세, 채권 매입이 따른다. 각각 비율은 2%, 5%, 20%다. 모든 과정을 확인하니 복잡하지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줄줄이 따라붙는 비용과 세금 앞에 살짝 고민이 든다. 
 

미국에서 로드스터를 사는데 드는 비용인 3천760만원에 예상 비용인 배송비 300만원, 관세 996만원, 자기인증 비용 약 154만원, 취득세, 등록세 합쳐 약 260만원. 공채할인 45만원을 포함하면 5천514만원이 된다. 미국에서의 항구 운송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금액. 갑작스레 부담 금액이 커졌기에 살짝 씁쓸하다. 가장 좋은 방법이야 정식 수입을 기다리는 것이겠지만, 모든 브랜드가 들어오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신차 대신 관세가 줄어드는 중고차를 고려해봐야겠다. 이런 생각도 든다. ‘차라리 해외 나가서 딱 1년만 살고 올까?’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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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2018-10-22 09:32:14
미국에서 마쯔다 미아타 신차하나 직수입하는데 드는비용:
차값: 3760만원
배송비: 300만원
관세: 996만원
자기인증 비용: 154만원
취등록세: 260만원
공채할인: 45만원

총합: 5425만원.

자동차 사는게 해외에서 아이폰 사는것처럼 쉽고 저렴했으면 누구나 다 직수입하겠죠.

결론: 내수용 G70 기본형 뽑고 벨로N용 수동미션으로 바꿔 넣는게 더 바람직함. 열정적인 사람 아닌이상 그런 용자짓을 할 사람이 있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