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과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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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과 자동차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5.09.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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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어머니가 말하는 그의 운전 

2009년 6월 25일, 영원한 ‘팝의 제왕’(King Of Pop)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났다. 지금도 그날 느꼈던 막막한 감정이 떠오른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꿔야 한다”는 그의 노래가 가슴속 깊이 울려서다. 6주기를 맞아,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마이클 잭슨의 자동차와 관련된 일화들을 살폈다. 그의 어머니인 캐서린 잭슨(Katherine Jackson)이 쓴 책인 ‘나의 가족’(My Family)에 실린 일화를 소개한다. 

마이클 잭슨은 1981년에 운전면허를 땄다. 처음에는 운전을 배울 생각이 없었다고. 대부분의 집이 그렇듯, 어머니의 잔소리에 면허를 땄다고 한다. 그는 운전기사가 있으니 면허를 딸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그의 어머니인 캐서린 잭슨은 운전기사가 아프면 어떻게 할 거냐고 설득했다. 

결국 누그러진 마이클은 면허를 땄다. 면허 따기 싫어했던 사람답지 않게 운전을 아주 즐겼고 빠르게 운전을 익혀나갔다. 처음에는 너무 위험한 것 같다며 절대 고속도로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던 그지만, 이후 빠르게 고속도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마이클은 어머니를 태우고 자랑했다. “이제 고속도로도 달릴 수 있어요!” 
 

“처음으로 마이클이 운전하는 차를 탔을 때, 할리우드 언덕의 구부렁길을 달렸다. 머리가 곤두서는 경험이었다. 같이 차를 탔던 라토야는 목이랑 다리가 아프고 무섭다고 외쳤다.” 캐서린 잭슨의 말이다. 

종종 마이클 잭슨은 혼자 차를 몰았다. 경호원과 함께 나서라는 어머니의 권유에도 그는 “어디 갈 때마다 요원들이 따라 붙는 것이 지겹다”며 혼자 집을 나섰다. 그런데, 쉽게 믿지 못할 일이 생겼다. 롤스로이스를 몰고 가던 그를 경찰이 잡았다. 사유는 훔친 차 같다는 것. 

그를 잡은 반 누이스라는 경찰관은 마이클 잭슨을 알아보지 못했다. 마이클은 정중히 자기 차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차를 체크했고, 미납부한 벌금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다음, 마이클은 구치소에 갇혔고 경호원들이 그를 꺼내줬다. 
 

“사실 마이클이 집에 올 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도 몰랐다. 모험을 끝내고 온 것을 알고 마이클에게 훔친 차가 어떻게 이렇게 말짱한지 따져야지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경찰은 롤스로이스에 어떻게 젊은 흑인이 탈 수 있는지 의심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이클은 이런 경험도 행복했다고 했다. 감옥에 갇히면 어떤 기분인지 알겠어!!!” 

이후에도 그는 종종 운전을 즐겼다. 많은 차들을 모았을 것 같지만, 남긴 자동차 컬렉션의 수는 많지 않다. 시간이 나면 종종 직접 차를 몰고 장난감 쇼핑을 즐겼다고 한다. 오고 갈 때는 눈썹이 휘날리도록 빠르게 달렸다. 마이클 잭슨에게 있어 차는 일상의 탈출이었을 것이다. 경호원과 함께하는 삶, 그래서 혼자만의 자유를 찾기 어려운 일상에서 장난감 쇼핑과 운전은 머리를 식히는 잠깐의 휴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노래가사에서 알 수 있듯, 세상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명복을 빈다. 
 

리무진을 주로 탔던 마이클 잭슨, 잠깐 탔던 페라리 

마이클 잭슨의 애마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리무진. 롤스로이스의 실버 스퍼 2 리무진(1990), 실버 쉐라프(1999), 링컨 타운카 리무진(1988), 캐딜락 플리트우드(1954) 등 총 4대의 리무진을 탔다. 가끔은 의전용으로 개조된 포드 에코노라인 E150밴(1993)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1987년의 펩시 광고에 등장했던 검정색 페라리 테스타로사 스파이더(1986)였다. 그의 차는 아니었지만, 능숙한 솜씨로 멋지게 사람들을 따돌리는 모습이 멋졌다. 그가 탔던 검정색 테스타로사는 지난 2014년 미국 스콧데일에서 경매로 나와 7만3천700달러(약 8천254만원)에 팔렸다.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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