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매운, 마이크로 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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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매운, 마이크로 카의 세계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5.07.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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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소형차보다 훨씬 작은 자동차를 마이크로 카라고 한다. 최소한의 패키지 안에 이동을 위한 최대한의 구성을 담은 마이크로 카의 세계를 살펴봤다

마이크로 카는 싸고 단순한 구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안겨주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경제난 속에 초소형차가 여럿 등장했던 것도 그와 같은 이유. 소득과 안전 의식이 올라가며 사라졌던 마이크로 카는 이제 복잡한 도심 속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저렴하고 간편한 자동차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된다.

■ Peel P50

B1962년, 영국의 필(Peel) 엔지니어링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세 바퀴 자동차를 선보였다. 길이 1,372mm, 너비 991mm의 크기에 무게는 단 59kg. 모터사이클에서 가져온 단기통 49cc 엔진에 3단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시속 60km를 냈다. 단점이 있다면 후진이 되지 않는다는 것. 당시 가격은 199파운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220만원이다. 3년 만인 1965년에 생산을 종료했다. 총 50대가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단 27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0년, 새로운 필(Peel) 엔지니어링이 이 차를 되살리기로 했고, 전기모터와 휘발유 엔진 둘 다 이용 가능하도록 구동계를 바꿨다. 행여나 재미로 신차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가격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길. 오리지널 모델과 달리 가격은 2만1천530달러(약 2천312만원)다.

■ Messerschmitt KR200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멋진 마이크로 카의 수작. 1955년부터 1964년까지 약 4만대 가까이 팔렸다. 길이 2,819mm, 너비 1,219mm, 높이 1,199mm의 크기에 휠베이스는 2,029mm. 공차중량은 230kg에 불과했다. 껍데기를 씌운 스쿠터랄까. 10마력 내는 191cc 단기통 2스트로크 엔진을 달고, 수동 4단 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시속은 90km.
 

성능과 디자인을 발판으로 첫해에만 1만2천대가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1955년 호켄하임링 24시간 레이스에서 250cc 이하 클래스 신기록도 세웠다. 당시 평균 시속은 103km. 성능은 뛰어났지만 판매가 갑자기 줄어들었다. 일단 독일 경제가 급성장해서 좋은 차를 살 수 있게 됐고, 훨씬 좋은 대안들이 생겼다. 예를 들자면… 영국에서 미니가 등장했다.


■ Toyota i-Road

2013년 토요타가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콘셉트.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길이 2,350mm, 너비 870mm, 높이 1,445mm의 크기에 휠베이스는 1,700mm. 공차중량은 300kg다. 크기가 작아 자동차 1대가 주차 가능한 공간이면, 아이로드는 4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고 토요타는 밝혔다. 구동계는 2.7마력의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조합. 한번 충전으로 50km를 달리고, 최고시속 45km를 낸다.
 

공해 없는 도심용 이동수단을 목적으로 디자인됐다. 앞뒤로 앉는 방식으로 최대 2명까지 탈 수 있다. 모터사이클과 비슷하게 차체를 기울여 달린다. 토요타는 이를 위해 주행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 앞바퀴를 조절하는 ‘액티브 린’ 시스템을 적용했다. 토요타는 아이로드의 실용화를 위해 오는 7월부터 1년간 도쿄에서 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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