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의 <오토카>, 슈퍼밴을 타고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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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의 <오토카>, 슈퍼밴을 타고 달리다
  • 맷 버트 (Matt Burt)
  • 승인 2015.07.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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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자동차 잡지, <오토카>의 기록실에는 1895년 11월 2일 펴낸 창간호부터 시작해 100년 이상의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꽂혀 있다. 이번에는 슈퍼밴을 타고 달린 일화를 소개한다

1970년대 초에는 40만대가 넘는 포드 트랜짓이 도로에 굴러다녔다. 영국 보어햄에 포드가 온 이후 출시한 화물차다. 특히 2.0L 엔진과 함께하는 놀랍도록 활기찬 핸들링과 성능이 유명했다.

포드는 트랜짓으로 파워게임에 뛰어들 방법을 찾았다. 이를 위해 포드의 트럭 세일즈 프로모션 팀은 영국 에섹스 레인햄에 자리 잡은 테리듀리 레이싱 팀을 찾았다. 그리고 트랜짓을 위한 아주 특별한 업그레이드를 더하기로 했다.

특별한 차답게 이름을 슈퍼밴이라고 붙였다. 강화주사를 맞은 트랜짓이었다. 여전히 트랜짓 1세대 기본형의 껍데기를 쓰고 있었지만, 더 큰 엔진을 얹기 위해 플로어 팬을 잘라야 했다. 얼마나 컸을까? 레이싱 스펙의 포드 V8 엔진은 이 프로젝트에 딱 맞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재작업을 거쳐 4,999cc까지 배기량을 늘렸고, 최고출력 441마력을 냈다.

휠 하우징도 키웠다. 15인치 광폭 휠과 파이어스톤의 레이싱 타이어를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브레이크는 캔암 레이싱 카에서 가져와 달았고, 튜블라 스페이스 프레임을 차체 안쪽 사이드 멤버의 여섯 곳에 맞춰 볼트로 고정했다. 이 프레임과 스티어링 시스템, 구동계는 바로 포드 GT40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우리 <오토카>의 데이비드 토마스가 보어햄 자동차 성능 시험장에 슈퍼밴을 시승하러 나섰다. 그는 슈퍼밴의 실내를 보고 “놀랍도록 진화됐다”라고 묘사했다. 기본형 시트 대신 코르보 레이싱 시트를 달았고, 스티어링 휠은 에스코트 트윈 캠에서 가져왔다. 토마스는 “엔진은 8,000rpm 이상 돌려도 안전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7,000rpm까지만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충분한 공간이 있다면 1단에서 시속 109km, 2단에서 시속 164km, 3단에서 시속 215km를 낼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4단에서 시속 265km를, 5단에서 시속 315km를 낼 수 있지만 이것은 순수 학문의 영역이다. 2단까지만 사용해도 슈퍼밴은 0→시속 97km 가속을 7초에 끝내고, 400m 달리기를 14.9초 만에 끝낸다.”

그는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서킷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테리 크로커가 거칠게 레일웨이 코너를 통과할 때 앞바퀴가 공기를 갈랐다. 가장 끝내주는 경험이었다. 마침내 내 차례가 왔을 때, 나비가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한 바퀴가 끝나기도 전에 나는 더없이 편안함을 느꼈다. 언더스티어는 심하다. 특히 빠르게 도는 굴곡진 코너에서 커다란 힘을 쏟아낼 때 그렇다. 속도를 줄이면 이를 줄일 수 있지만 더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됐다. 직진 안정성은 완벽하다. 높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코너가 닥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완벽한 즐거움을 안겨줬다.”

슈퍼밴은 자동차 쇼에도 나갔고, 레이스 트랙을 달리며 각 딜러를 찾았다. 때로는 드래그 미팅 등을 다니기도 했다. 이후 1978년에 슈퍼밴 2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슈퍼밴은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슈퍼밴 2, 3으로 이어지면서 성공을 증명했다. 

글 · 맷 버트 (Matt B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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