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나 XD3 바이터보, 가장 빠르고 편안한 4×4
상태바
알피나 XD3 바이터보, 가장 빠르고 편안한 4×4
  • 존 맥길로이 (John McIlroy)
  • 승인 2015.07.03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피나의 고성능 디젤 SUV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승차감이 더욱 좋아졌다

얼마 전만 해도 알피나가 SUV를 생산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알피나는 성능과 안락함을 겸비한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다. 그런데 SUV?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오늘날 크로스오버 시장은 아무리 알피나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됐다.
 

알피나가 지난 2013년 X3을 기반으로 한 XD3을 처음 테스트했을 때 나는 깊은 인상을 받은 바 있다. 이제 X3과 함께 XD3도 페이스리프트 됐다. 디자인은 약간 바뀌었다. 앞뒤 범퍼, 헤드램프, 키드니 그릴이 달라졌고, 실내는 크롬 장식을 더하는 등 소재가 좋아졌다.
 

바뀌지 않은 것은 고급스러움과 희소성이다. 희소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XD3은 알피나의 주요 핵심 모델보다 적게 만들어진다. 올해는 단 150대만 생산할 예정이다.

신형 XD3은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모든 부분이 매력적이다. 엔진은 BMW 직렬 6기통 3.0L 트윈터보를 손질했다. 최고출력은 345마력으로 올랐고, 1,500rpm부터 3,500rpm까지 최대토크 71.3kg·m을 발휘한다.
 

초반 가속은 폭발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4.9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가속페달을 바닥에 비비면 엔진이 4,000rpm 이상으로 돌아가며 시속 253km까지 달린다. 가속하는 동안에는 디젤 엔진이라고는 믿기 힘든 멋진 배기사운드를 낸다. 아, CO₂ 배출량은 174g/km라고 언급했던가? 실제 연비는 12.4km/L였는데, 이보다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알피나는 ZF와 함께 BMW의 8단 자동변속기를 다시 세팅했다. 그 결과, 대단히 빠르고 부드러운 지능적인 변속기가 됐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달린 알피나 특유의 버튼을 눌러 수동으로 변속할 수 있으며, 수동 모드에선 SUV로서는 진귀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섀시 역시 다시 손질해 이전보다 승차감이 더 좋아졌다. 편안하면서도 균형 감각이 좋고, 믿음직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스티어링은 정확하고 무게감도 아주 좋다. XD3은 차체가 높은 4×4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포르쉐 카이엔이나 마칸 같은 SUV다.

XD3에는 전자제어 어댑티브 댐퍼가 기본사양으로 제공된다. 단단하지만 결코 불편하지는 않다. 다른 알피나 모델과 마찬가지로, 20인치 휠이 달렸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항속 때의 감각은 평균 수준보다 약간 위다. 엔진 탓이 아니다. 커다란 타이어가 내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기 때문. 또한, 속도를 높이면 사이드미러 주변에서 후두두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소음 수준은 장거리여행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고성능 디젤 4×4는 많지 않다. 이전 XD3이 데뷔하고 나서 대단히 능수능란하고 훨씬 저렴한 포르쉐 마칸 S 디젤이 나타났다. 하지만 XD3이 선사하는 맛에는 비할 바 못된다. XD3은 마칸 S 디젤보다는 마칸 터보에 가깝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더욱 좋아진 XD3은 가장 매력적인 고성능 SUV 가운데 하나다.

글 · 존 맥길로이 (John McIlroy)

Alpina XD3 Biturbo
엔진 : 직렬 6기통, 2993cc, 트윈터보 디젤
최고출력 : 345마력/4000rpm
최대토크 : 71.3kg·m/1500~3000rpm
변속기 : 자동 8단
무게 : 1910kg
최고시속 : 253km
0→시속 97km 가속 : 4.9초
연비 : 15.1km/L
CO₂ 배출량 : 174g/k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