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최초의 4도어 세단, 1980 페라리 피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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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최초의 4도어 세단, 1980 페라리 피닌
  • 임재현 에디터
  • 승인 2015.05.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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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닌파리나 창사 50주년을 기념한 페라리 최초의 4도어 세단

35년 전인 1980년은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아케이드 게임 ‘팩맨’이 등장해 전 세계 동전을 긁어모으던 때였다. 또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카로체리아이자 디자인 회사인 피닌파리나가 창사 5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했다.

피닌파리나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1980년에 선보인 페라리 4도어 세단 콘셉트 ‘피닌’은 세르지오 피닌파리나의 의지로 탄생한 자동차다. 그는 벤츠 450SEL 6.9나 재규어 XJ에 대항할 이탈리아제 최고급 세단을 오랫동안 꿈꿔 왔고,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디자인한 조르제토 주지아로에 대한 라이벌 의식도 있었다.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의 지휘 아래 디에고 오티나가 디자인을 맡았고, 페라리로부터 기증받은 400GT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전형적인 3박스 형태인 피닌은 A필러와 B필러를 어둡게 처리해 필러가 없는 하드톱 쿠페 스타일을 낸 것이 특징이다. 1980년 토리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당시 피닌의 보닛 아래에는 작동하지 않는 수평대향 12기통 엔진 모형이 들어가 있었다.

엔초 페라리는 피닌에 대해 만족했고, 양산화 논의까지 진행됐으나 결국 양산에는 이르지 못했다. 피닌은 지난 2005년 피닌파리나 창사 75주년을 기념해 에센모터쇼에 출품됐고, 2008년에는 실제 엔진과 변속기를 얹는 작업이 시작됐다. 먼저 섀시를 개조하고 보강했고, 512BB와 400GT에서 수평대향 12기통 4.9L 360마력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를 각각 가져왔다. 파워트레인을 얻은 피닌은 2010년에 처음으로 도로를 달렸다. 탄생 30년 만이었다.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4도어 세단 피닌은 아직까지 유일한 페라리 세단으로 남아 있다. 제프리 볼키아 브루나이 왕자의 456 GT 세단 등 특별 주문 제작된 페라리 세단이 극소수 있지만, 페라리가 공식적으로 선보인 세단은 피닌뿐이다. 피닌은 현재 ‘10대 피닌파리나 디자인’(Pininfarina’s 10 Greatest Designs) 컬렉션 가운데 하나로 이탈리아 마라넬로의 페라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Ferrari Pinin
크기 : 4821×1816×1308mm
휠베이스 : 2746mm
엔진 : 수평대향 12기통, 4,942cc, 휘발유
최고출력 : 360마력/6800rpm
최대토크 : 45.9kg·m/4300rpm
변속기 : 수동 5단
서스펜션 : 모두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 모두 V디스크

글 · 임재현 에디터 (jlim@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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