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는 2년 전 CLS 슈팅 브레이크를 통해 왜건이 꼭 각질 필요는 없다는 점을 증명해냈다. 동일한 스타일에 사이즈만 작아진 CLA 슈팅 브레이크는 더 낮은 가격으로 출시된다.
보닛 아래에는 A45 및 CLA45 AMG와 동일한 355마력의 2.0L 터보 휘발유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자리하고 있다. 공식 자료에 명시된 바로는 슈팅 브레이크가 30kg이나 더 무거운 데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4.7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이는 CLA45 세단과 동일하고 A45보다는 아주 약간 느린 수준이다.
현재, 2.0L 터보 엔진은 CLA45 AMG 모델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엔진이다. 기어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가속을 시도해도 터보래그가 거의 없다. 레드라인 근처에서 기어를 올리면 날카로운 파열음이 들리기도 한다.
7단 자동변속기는 반응이 약간 느린 편이다. 특히 가장 느긋한 컴포트 모드에서의 반응은 날카롭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반응이 조금 더 빨라진다. 스티어링은 직선도로에서의 자연스러운 무게 배분, 끊임없이 가벼워지는 느낌과 함께 전반적으로 좋은 수준이다. 전자식이지만, 시스템 자체는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강력한 엔진과 인상적인 스티어링은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잘 접목되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100%의 동력을 앞바퀴에 전달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50%를 뒷바퀴에 전달한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이 과정이 더 빠르게 이뤄진다.
섀시의 경우, 사실상 후면의 움직임이 전면을 절대로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AMG가 동급의 세단이나 쿠페보다 섀시를 더 부드럽게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슈팅 브레이크는 코너에서 훨씬 더 뛰어나다. 그립도 우수한 편이고, 강력한 가속으로 코너 구간을 매끄럽게 잘 빠져 나온다.
승차감 또한 AMG가 아닌 다른 CLA 슈팅브레이크 모델보다 확실히 좋은 편이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는 도로에서는 댐퍼가 제 역할을 다하며, 빠른 코너 구간에서 좌우 흔들림을 잘 잡아주는 것처럼 수직 흔들림 또한 효과적으로 잘 잡아준다.
한편, 개선된 실내공간은 여전히 조금 비좁은 느낌이다. 뒷좌석에 앉은 일반 성인의 무릎이 앞좌석에 닿고, 머리는 천장에 닿기 때문에 키 큰 사람들은 불편할 수도 있다. 점점 좁아지는 뒷좌석 차창 라인 또한 이런 불편함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495L이고 뒷좌석을 ‘카고’ 포지션으로 세우면 100L 정도 더 늘어난다. 더불어 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1,354L까지 늘어난다. 공식 자료에는 아우디 A4 아반트나 BMW 3시리즈 투어링과 동일한 크기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좁은 입구, 두터운 테두리, 얕은 공간으로 인해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앞좌석을 살펴보면, 하위 모델과 동일한 플라스틱 소재의 센터콘솔이 조금 실망스럽긴 하지만, AMG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마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공간 및 좌석, 휠 조정은 대부분의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실내공간과 실용성이 엄청나게 개선된 모델을 찾는 운전자가 아니라면, CLA45 슈팅 브레이크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만족할 만한 차이다. 긴박한 상황의 99%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빠르고, 세단과 해치백이 잘 조화된 왜건이며, 직선도로에서는 굉장한 스피드를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도 세단이나 해치백보다 스타일리시하기 때문에 4도어 모델보다 비싼 가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굳이 꼭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 저렴한 A45 해치백을 고르겠지만, 슈팅 브레이크의 역량과 가치를 외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글 · 로리 화이트 (Rory Wh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