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링 아트] 낡은 주유기가 있는 풍경, 존 도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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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링 아트] 낡은 주유기가 있는 풍경, 존 도허티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4.02.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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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회화, 산문, 음악, 사진 등의 예술에 영감을 준다. 아일랜드 예술가 존 도허티(JOHN DOHERTY)는 어린 시절부터 아일랜드 전역을 여행하는 것에 매료되었다. 화려한 상점가부터 황량한 주유소까지, 이 외딴 곳들은 에메랄드빛 섬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기록한 일련의 그림에 영감을 주었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우리 가족은 종종 아일랜드 전역을 여행하곤 했습니다”라고 존은 말한다. “당시에는 고속도로가 없었고 여행은 길었죠.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위클로(Wicklow)나 킬케니(Kilkenny) 또는 웨스트코크(WestCork)로 갈 때 도중에 들르는 작은 마을과 주유소에 사로잡히곤 했죠. 골웨이주 클리프데닌(Clifdenin County Galway)은 항상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였습니다.”

존의 아버지는 북아프리카 8군에서 몽고메리 원수와 함께 복무한 엔지니어로, 자동차 마니아였다. “가족 여행의 첫 추억은 커머(Commer) 밴의 뒷좌석에 앉아서 시작되었죠.” 존의 회상이다.
“이후에는 랜드로버, 다양한 포드, 그리고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하는 시트로엥 DS를 구입했죠. 어렸을 때 저는 새와 자동차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독일 레이싱카의 모양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어린 소년의 부모님은 그의 그림 재능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존이 화가가 되겠다고 말하기 시작하자 불안했다. 

“아버지는 저에게 건축 관련 일을 권유하셨죠” 라고 그는 말한다. “자격증을 따고 호주로 건너가 일을 시작했지만 곧 그림이 제 천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며칠 밤만 일하면 나머지 주중에는 예술에 집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그는 항상 리얼리스트였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스타일과 디테일의 강렬함으로 피사체에 빠져들게 한다. 그의 예술적 영웅은 조르지오 모란디(Giorgios Morandi)와 드 치리코(de Chirico)였다. 선상에서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하는 존의 놀라운 스타일은 강도 높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웰란의 해변 선물 가게’와 같은 일부 그림은 완성하는 데 최대 18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저는 6주 동안 매일 3시간씩 작업합니다. 밀실 공포증이 생길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벽을 등지고 작업하기도 합니다.”

호주와 동남아시아를 여행한 경험은 존의 초기 작품에 영향을 주었지만, 1970년대에 새 아내에게 고국을 보여주기 위해 아일랜드로 돌아간 것이 조국을 기록하려는 아이디어를 불러일으켰다. 처음에는 극적인 등대 그림 시리즈와 함께 해양 피사체가 주를 이루었지만, 장소를 찾아다니던 중 오래된 주유기에 흥미를 느꼈다.

“화려한 색상의 지구본이 달린 아름다운 주유기를 발견했죠”라고 그는 말한다. “제게는 상징적인 토템처럼 보였어요. 마을에는 한 대의 주유기가 길가에 홀로 세워져 있지만, 대도시에서는 크기가 다른 여러 대가 함께 모여 있었죠. 주유소 주변의 담배꽁초 같은 사소한 디테일이 저를 사로잡았지만, 오늘날 이러한 지역 주유소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존의 가장 최근 컬렉션인 <시간은 흘러가고 인생은 짧다>는 여행 중에 발견한 다채로운 상점과 현지 술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는 장소에 손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여야 합니다. 아일랜드의 펍은 창문에 가장 이상한 물건을 걸어두는 것으로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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