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딜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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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딜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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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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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가 있건 없건, 브렉시트 이후 무역에는 장애물이 있을 것이다. 이제 문제는 영국 자동차 산업이 포스트 브렉시트 협정으로 어떤 영향을 받느냐 하는 것. 이 협정이 자동차 섹터에서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관료주의

영국과 EU와의 무역에서 "비관세 장벽이 없을 것" 이라는 존슨 총리의 주장에 대해 회의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거래에서의 승리감이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새로운 협정으로 서류작업, 프로세스 및 국경 검사가 증가할 것이라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일부 추정치는 세관 신고만으로도 영국경제에 150억 파운드(약 22조4923억 원)의 추가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인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의 펠리페 무노스는 "프로세스가 길어지고 더 많은 인증이 필요하게 되어 비용이 증가할 것" 이라며 "현지에서의 OEM 생산과 유럽으로의 수출도 복잡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적시 공급 모델에 따라 운영되는 현대적 공장에서 통관 지연은 개별 라인 또는 전체 공장의 일시적인 셧다운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이미 지난 12월과 1월에 두 차례 혼다의 스윈던 공장에서 확인된 바 있다.

관세와 쿼터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라면 영국은 세계 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최선호 국가" EU와 거래했을 것이므로 자동차에 10%의 관세가 부과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개별 부품의 경우에는 2~4%의 관세가 붙는데, 이는 영국 구매자가 EU산 자동차에 2800파운드(약 420만 원)에 달하는 할증금을 지불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합의된 거래 조건에 따르면 관세는 "원산지 규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에만 부과되며 쿼터는 부과되지 않는다. 

SMMT (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 회장 마이크 호스는 " 이번 합의로 EU 하에서 누렸던 혜택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약간의 희망과 플랫폼을 제공하여, 어느 정도는 피해를 줄일 것" 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생산되어 EU로 수출되는 미래의 전기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영국은 여러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 가며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공급망

평년에는 채널을 통한 자동차 부문 가치가 130억 파운드(약 19조4933억 원)에 달하지만, 신차의 무관세 거래를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원산지 규정'이 그 수치를 바꿀 수 있다.

버밍엄 경영 대학원의 데이비드 베일리 교수는 "완전한 '양자 누적‘(bilateral cumulation)으로 영국과 EU의 일부가 지역 콘텐츠 규칙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협정이 "영국이 일본, 터키 및 중국과 '역외교차 누적기준‘(diagonal cumulation)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관세를 피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이번 거래로 제조업체들은 자사 제품의 출처를 입증하는데 12개월의 유예기간을 허용받게 되었으며, 호스 회장은 이는 업계의 “주요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 일부 회원들은 일본, 한국 등과는 콘텐츠면에서 '역외교차 누적기준'이 부족한 것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그것은 영국에게는 정말로 큰 요구사항이었기 때문에, 그들 지역과의 거래에 누적기준이 없다고 해서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에 평균 3만개의 부품이 사용되므로 각각의 출처를 밝히는 것은 엄청난 혼란이 아닐 수 없다. 

거래 조건에 따른 정부지침은 "일단 제품이 원산지 지위(originating status)를 획득하게 되면, 100% 원산지로 간주된다" 는 것이다. 30% 비중의 EU산 부품으로 조립한 엔진이라도 영국차 생산에 사용되면 100% 현지에서 조립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투자

이번 합의는 영국에서 규모가 큰 제조업을 하고 있는 외국 브랜드에게는 각자의 입장에 따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닛산 최고경영자 아스와니 굽타는 관세가 부과되면 영국에서의 회사운영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무노스는 글로벌 무대에서 영국이 여전히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영국은 규모면에서 세계 10대 시장 중 하나이다. 이제는 EU의 일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지역 소비자가 더 이상 차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OEM이 내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시장에 공장을 여는 사례가 있다면, 왜 영국이 계속 투자를 받을 수 없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혼다의 스윈던 공장은 이미 2021년 7월 폐쇄가 결정됐다. 이 결정에서 브렉시트가 핵심요인은 아니다. 그러나 BMW와 닛산은 브렉시트 후에 공장을 이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거래의 세부사항을 명확히 하고 나서야 그들은 장기계획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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