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차,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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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차,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
  • 맷 선더스
  • 승인 2014.08.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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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새로 내놓은 458 스페치알레는 운전 재미를 추구한 차, 슈퍼카, V8 엔진을 얹은 페라리 중 어느 관점에서 보더라도 놀라운 야수임에 틀림없다.

모든 면에서 일반 458보다는 로터스 엑시즈 S, 포르쉐 911 GT3 RS 4.0, 케이터햄 세븐 R600, 메르세데스-벤츠 C63 AMG 블랙 시리즈처럼 트랙 주행이라는 한 가지 목적에 초점을 맞춰 매우 전문적으로 조율된 차들과 성격이 비슷하다. 스티어링 휠을 한 번 돌려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다시 한 번 돌리면 스프레이 캔 속에 든 쇠구슬처럼 정신을 이리저리 뒤집어놓을 것이다.
 

스페치알레는 타협을 싫어하고, 운전자가 장거리를 달린 후에 감각적으로 지치는 것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달리기에는 시끄럽고, 힘들며, 움직임이 지나친, 형편없는 차다. 이 차로 3,200km 남짓 유럽 일주를 한다면 아마도 귀가 먹고 말문이 막힐 것이다. 그래도 좋다. 더 균형 잡힌 그랜드 투어링 카의 역할은 458 이탈리아의 몫이고, 스페치알레는 지금 시점에서 생생하고 본능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상징하는 영광스러운 기념비다.

페라리가 강조하는 문구만으로는 이 차에 이루어진 변화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섀시, 보디, 실내 장비를 중심으로 90kg의 무게를 덜어냈다. 실린더 헤드와 피스톤을 다시 설계하는 한편 압축비를 12.5:1에서 14:1로 바꾸면서 최고출력은 35마력 더 높아졌다. 변속 시간은 최대 44%까지 빨라졌다. 차체 디자인도 대대적으로 재검토되어, 앞뒤에 저항을 줄이는 적극적 공기역학 조절기능이 추가되었다.
 

주행 관련 섀시에 이루어진 폭넓은 업그레이드의 일부로서 두 개의 솔레노이드가 있어 작동 속도가 빠른 신형 적응형 댐퍼가 쓰였다. 아울러 더 가벼운 합금 휠, 라페라리에서 가져온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더 단단한 스프링과 특수 제작된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컵 2 타이어를 달았다.

스페치알레의 실내는 텅 빈 것이 매력이다. 장비를 들어냈을 뿐 아니라(오디오 시스템은 없지만 에어컨은 있다) 실내 구조 자체도 다듬었다. 도어에는 팔을 놓을 곳이 없이 탄소섬유 패널에 손잡이만 덩그러니 달려 있다. 센터콘솔은 얕아졌고 글러브박스를 떼어낸 자리에는 동반석 탑승자용 무릎 보호 패드가 달렸다. 도로주행 인증을 받은 래디컬 차와 대동소이할 정도로 운전 환경은 완벽하게 기능 위주다.
 

소음 역시 래디컬에 뒤지지 않는다. 스페치알레의 V8 4.5L 엔진은 우렁차게 시동이 걸리고 날선 목소리로 으르렁거린다. 그러나 차가 움직이는 순간, 그 소리들은 책의 첫 장처럼 잊히고 만다. 이 순간에 느껴지는 반응은 일반 도로용 승용차에서는 거의 시도조차 되지 않았고 실제로 경험해본 일은 더욱 드문 것이다. 55.0kg․m이라는 수치가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즉시 강력한 힘이 발휘된다.

6,000rpm부터 9,000rpm에 이를 때까지 V8 엔진의 엄청난 힘을 이어나가는 것은 음미할 가치가 있는 경험이다. 솔직히 말해, 성능이 몇몇 좀 더 저렴한 대안들만큼 폭력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주 빠른 차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섀시는 언제든지,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든지 더 빨리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 차를 트랙에서 시승할 기회는 나중에 주어지겠지만, 노면이 마른 일반도로를 달려보았을 때에는 옆 방향 접지력이 놀라울 정도다. 또한 스티어링은 바늘 끝처럼 날카롭고 무시무시할 정도로 초기 반응이 직접적이다. 몇몇 사람들은 분명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점에 집중하면 스페치알레는 요지부동의 안정성과 스티어링 피드백, 정확한 방향유지 능력에 힘입어 그간 경험할 수 없었던 영역의 속도로 코너링하도록 해줄 것이다. 그 영역은 영국의 도로 속도제한이 터무니없이 낮게 느껴지고, 한적한 시골 도로에서 코너를 만났을 때 이어지는 코너를 완벽하게 공략하기 위해 손목을 얼마나 조금 움직여야 하는지를 두뇌가 계산하기 시작할 때까지의 순간에 비교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운전 재미를 추구한 극소수의 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역이다. 스페치알레에게 어울리는 바로 그 영역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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