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60 D2, D2의 경제성을 더한 S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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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D2, D2의 경제성을 더한 S60
  • 김석민
  • 승인 2014.03.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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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D2 엔진 라인업에 세 가지 차종이 추가됐다. 볼보의 스포츠 세단을 맡은 S60, 왜건 V60, 기함 S80이다. 이들은 D4, D5 디젤 라인업에서 썼던 직렬 5기통 디젤 엔진과 6단 자동 아이신 변속기 대신 직렬 4기통 1.6L 디젤 엔진과 자동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받아들였다. 경제성을 높여 다른 경쟁차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작은 디젤 엔진이 주는 경제성은 소비자들에게 꽤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만하다. S60 D2의 경우 복합연비가 17.2km/L다. 2.0L 디젤 엔진을 얹은 D4 모델과 비교하면 3.2km/L나 높다. 가격 절감 효과도 있다. S60 D2는 4천180만원으로 D4보다 약 340만원 저렴하다.

엔진은 변했지만 외모까지 변하지는 않았다. 바뀐 부분은 뒤꽁무니에 붙은 ‘드라이브’(Drive) 레터링 하나다. 지난해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모델 그대로다. 두 개로 나뉘어졌던 헤드램프를 하나로 묶고, 그릴을 길게 늘였다. 여기에 LED 주간 주행등과 테일램프가 더해졌고 보닛은 날렵한 인상을 위해 2개의 캐릭터 라인을 좌우에 각각 그었다. 이전과 비교하면 더욱 젊어진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의 직관성, 처리능력이 빠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구성은 볼보가 중시하는 실내 구성요소. 기본적인 바탕은 그대로 두고 몇 군데에 다른 재질을 써 차별화 했다. 그중 S60 D2는 알루미늄 질감의 ‘쉬머 그래파이트 트림’ 재질로 깔끔함을 강조했다. 버튼 구성 또한 깔끔하고 다루기 쉽다. 일일이 사용설명서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계기판은 세 가지 모드로 바뀌는 디지털 방식. 요즘 볼보의 주요 장비다. 3개로 나뉜 LCD 창은 ‘에코’, ‘엘레강스’, ‘퍼포먼스’ 3가지 모드를 그래픽으로 시시각각 표현한다. 각 모드마다 계기판이 구성과 배경색을 바꿀 뿐, 변속기나 엔진의 반응은 변하지 않는다.

쿠션을 꽉 채운 시트의 질감은 탄력적이다. 약 300km에 이른 장거리 운전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뒷좌석 시트 또한, 포근하게 몸을 받쳐준다. 휠베이스는 2,775mm. 키 175cm인 두 명의 성인이 앉아도 다리 공간은 부족함이 없다.

D2 엔진의 최고출력은 115마력, 최대토크는 27.5kg·m다. 변속기는 게트락(Getrag)사의 자동 6단 듀얼 클러치 방식이다. 클러치판을 하나 더 늘려 변속 지연 시간을 줄이고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높은 연비를 뽑겠단 의도다. 부족함 없던 V40 D2와 같은 성능인데 무게는 약 100kg 더 늘었다. 공차중량이 1,580kg다. 그래서 출력에 대한 부족함이 있진 않을까 의문이 들었다.

고속도로 위에 올라 가속을 재촉하니 우려와는 달리 만족스럽게 나아간다. 1,000rpm을 조금 웃돌 때 동력전달이 부드럽진 않지만, 최대토크가 시작되는 1,750rpm부터는 자연스럽다. 이후 최대토크의 끝자락인 2,500rpm까지는 꽉 찬 힘이 느껴진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12.3초. 속도계 바늘을 오른쪽으로 기울이기 위해선 느긋이 기다려야 한다.

S60은 앞바퀴굴림 방식이지만, 코너에서 제법 날카롭고 재빠른 선회능력을 뽐낸다. 서스펜션 설정은 안락한 승차감보다 예리한 움직임에 더 어울린다. 여기에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도 돕는다. 대부분의 앞바퀴굴림 차는 높은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면 차체가 코너 밖으로 밀려나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일어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코너 트랙션 컨트롤을 달았다. 좌우 바퀴에 구동력을 다르게 분배해 차체를 스티어링 휠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게끔 돕는다.

고속 주행을 마치고 차들이 빽빽한 도심으로 진입했다. 이때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가다서는 일이 빈번한 도심 속에서 연료를 한 방울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든다. 멈추려 들 때면 엔진을 끄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시동을 건다.

볼보의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시속 5km 이하에서 미리 엔진을 잠재운다. 완전히 정차해야 시동이 꺼지는 다른 차들보다 한 박자 빠른 셈이다. 연료를 아껴 경제성을 챙기는 건 좋지만, 약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도심에서는 한 박자 빠른 것이 달갑진 않았다.

D2 엔진을 얹은 S60은 경제성이 돋보였다. 볼보 D4와 D5 라인업의 엔진처럼 속도를 높이는 호쾌한 맛은 없다. 하지만 가격과 연비가 매력적이다. 공간은 넉넉하면서도 경제적인 차를 요구하는 요즘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차가 되지 않을까.

글: 김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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