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7세대 콜벳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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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7세대 콜벳이 돌아오다
  • 맷 프라이어
  • 승인 2014.03.3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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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스포츠카의 정점, 콜벳이 영국 땅을 밟았다. 그 주인공은 멋진 C7 ‘스팅레이’다. 선대 모델에서 물려받은 이름만큼 끝내줄까? <오토카>의 맷 프라이어(Matt Prior)가 시승에 나섰다.

스팅레이가 부활했다. 그래서 우리는 신형 콜벳 C7 스팅레이가 콜벳의 상징적인 이름 ‘스팅레이’를 물려받을 정도로 뛰어난지 확인해보려 했다. 7세대 콜벳은 밑바탕부터 새롭게 만든 차. 이전 세대에서 물려받은 것은 부품 두 개에 불과하다. 물론 섀시와 엔진관련 부품은 아니고, 실내 에어컨 필터와 지붕 잠금용 걸쇠 정도다.

새로운 섀시는 알루미늄 백본 구조에 복합소재 차체 패널을 달았다. 서스펜션은 네바퀴 모두 더블 위시본으로, 콜벳의 상징인 가로배치 스프링을 이어받았고 자기유동 댐퍼를 쓴다. 유럽에 판매되는 모든 콜벳에는, 미국에서는 선택사항인 이른바 Z51 퍼포먼스 패키지가 기본으로 달린다. 모든 시장에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모델이 판매된다.

V8 6.2L 스몰블록(이미 익히 알려져 있듯) 엔진은 466마력 및 64.3kg·m의 토크를 만들어내고, 7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를 굴린다.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컨버터블 모델도 있다. 시동을 걸면 색다르게 공회전하는 V8 엔진은 정지 상태일 때 실내로 가느다란 진동을 전달한다. 쉐보레는 콜벳의 운전석을 설명하면서 ‘전투기’라는 표현을 썼다. 버튼들을 운전자 주변에 늘어놓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옳은 표현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소재 품질은 좋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는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은 아니고, 차체는 길이 4.5m, 너비 1.87m인 꽤 큰 차인데도 탑승자를 위한 공간은 크지 않다.적재공간도 제법 크지만, 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에 무게가 고르게 배분되려면 500kg 이상 싣지 말아야 한다고 쉐보레 관계자가 설명했다. 엔진 반응은 여전히 더디지만, 클러치는 다루기 쉽고 기어 변속은 짧고 스티어링은 아주 가볍다.

전동식으로 바뀐 스티어링은 작고 조향이 빠르다. 그래서 느린 속도에서도 여유있게 달릴 수 있다. 승차감은 나긋나긋하고 소음은 거의 없다. 엔진은 낮은 회전부터 활기찬 가속력을 발휘한다. 특히, 장거리 정속 주행능력이 훌륭하다.

몇 가지 다른 주행 모드 가운데 기본 설정인 에코(Eco) 모드는 연료소비율을 높이기 위해 액셀러레이터 입력이 최소한일 때 실린더 4개의 작동을 중단한다. 투어링(Touring)과 스포트(Sport) 모드로 옮기면 엔진 반응은 날카로워지지만, 영국의 구불구불한 도로에 가장 적합한 것은 스포트 모드다. 트랙 모드에서는 스티어링의 무게감이 강해지고 배기구가 열리며 댐퍼가 탄탄해지지만 불편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트랙 모드에서는 여전히 차체 앞쪽과 오른쪽에 무게가 많이 실리는 것이 느껴지지만,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르쉐 911만큼 민첩하지도, 재규어 F-타입 V8만큼 드로틀 반응이 예리하지도 않지만, 마땅히 지녀야 할 재미는 있다.

콜벳의 뒤 디퍼렌셜은 전자제어 방식이지만, 차를 옆으로 미끄러트리며 달리려면 액셀러레이터를 상당히 많이 밟아야 한다. 최소한 시승차에 달린 것과 같은 겨울용 타이어를 끼운 상태에서는 그렇다. 겨울용 타이어는 추운 날씨에 접지력이 뛰어나지만 스티어링 감각을 일반 타이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떨어트린다. 그렇기는 하지만, 일단 구동력을 잃으면 콜벳은 예상과 달리 쉽게 옆으로 미끄러진다. 물론 그 상황에서도 잘 다룰 수 있다. 가치가 뛰어나고 재능 있는 고성능 쿠페의 편안하고 유능한 본질에 잘 어울리는 특성이다.

글: 맷 프라이어(Matt P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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