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고성능 재규어, XKR-S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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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고성능 재규어, XKR-S GT
  • 스티브 서트클립
  • 승인 2014.03.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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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시끄럽고, 희귀한 궁극의 재규어

13만5천 파운드(약 2억3천만원)짜리 재규어라면 살짝 무릎이 후들거릴 정도로 비싼 가격이다. 그럼에도 재규어‧랜드로버에 크게 이익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XKR-S GT의 존재 이유는 뭘까? 이 차는 재규어가 얼마나 대담한 구상을 펼치고 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오토카>의 스티브 서트클립이 시승에 나섰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재규어 경영진은 시속 300km를 넘는 XKR-S GT를 만들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차는 매스컴의 화려한 이목을 받고 있다. 물론 누군가는 “돈을 못 버는 일을 왜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론이 있다. “이 차는 아주 특별해 대단한 홍보효과가 있다. 아울러 미래의 재규어를 시험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고성능 차에 도전하고 있단 것을 알려준다. 게다가 정말 관심을 적게 가질거라 단정할 수는 없다”

그 말이 먹혔다. 단, 생산량은 꼭 30대로 약조했다. 그래서 XKR-S GT는 한층 흥미를 돋웠다. 좌핸들 모델 생산이 발표되자 재규어·랜드로버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사회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이 XKR-S GT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여기 나온 우핸들 버전이 적어도 10대 나오게 됐다. 그 숫자가 20대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XKR-S GT는 겉모습만큼이나 좋은 차일까? 혹은 아주 큰 리어 스포일러를 달고 나온 마케팅에 그칠까?

기술적으로 접근해보자. V8 5.0L 슈퍼차저 엔진은 일반 XKR-S와 마찬가지다. 똑같이 최고출력 550마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69.4kg‧m다. 대신 GT는 훨씬 화려한 보디 아래 아주 많은 것을 감추고 있다. 뒷좌석은 들어내고 롤케이지로 채웠다. 앞좌석은 더 가볍고 훨씬 몸 받침이 좋은 레이싱 버킷. 완벽한 4점식 벨트를 달았다.

가장 기대되는 변경은 섀시와 서스펜션. 뒤 액슬은 신형이고, 앞 서스펜션은 거의 대부분을 바꿨다. 게다가 앞 트래드를 52mm늘렸다. XKR-S GT에 단 업라이트, 스프링, 댐퍼는 성능 좋은 신형, 따라서 앞으로 차세대 고성능 재규어에도 적용된다.

브레이크는 초대형 카본세라믹 로터를 쓴다. 앞 398mm, 뒤 380mm다. GT는 XKR-S에 비해 40kg이나 가벼워졌지만 무게는 여전히 1,713kg이다. 그만큼 막강한 제동력이 필요하다. 물론 일반형보다 제동력이 훨씬 뛰어나다. 앞쪽은 약 70%, 뒤쪽은 25% 강화됐다. 이와 함께 앞바퀴 트레드를 넓혔고, 폭과 그립을 키웠다. 더 큰 타이어도 끼웠다. 게다가 초대형 리어스포일러를 달고 앞에 추가로 윙릿을 달아 다운포스는 145kg나 늘었다.

게다가 이론적으로 이미 상당히 야성적인 XKR-S와는 아주 다른 짐승으로 탈바꿈했다. 실제로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이 약 7분 40초다. GT의 0→97km 가속시간은 3.9초. 인상적이며 비싼 값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성능이 넘치는 차, 도로에서 잠재력을 완전히 살릴 수 없는 머신을 겨냥했다.

그러나 그런 차들과 달리 GT는 도로에서 몰기에 상당히 유쾌한 차다. 승차감은 놀랍도록 나긋했고, 스티어링은 상큼했다. 뒷좌석이 없는데도 뒤에서 들리는 소음은 크지 않았다. 예상보다 훨씬 세련됐다. 도로에서 일반형보다 더 단단했고, 조절력이 뛰어났다. 게다가 고속 코너링에서 제어력이 더 뛰어나고 롤링이나 피칭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승차감이 질적으로 흐려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도로에서 몰아쳤을 때, 스티어링은 아름답게 돌아갔다. 마른 도로에서 타이어는 끈덕지게 달라붙었다. 그리고 4개의 배기관에서 터지는 폭음은 3,000rpm을 넘어서자 110%의 야성을 발휘했다. 액셀을 내리밟자 폭음이 터져 나왔다. 반면 아쉽게도, 수동식으로 기어를 고르는 스포트(Sport) 모드에서도 기어박스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XKR-S GT는 실로 경이적이었다. 일반형보다 강성은 두 배나 되는 차이기에 불편할 것이라 예상했다. 게다가 고성능 때문에 완전 까다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규어는 예상을 깨트렸다. 겉보기와는 달리 운전하기에 사랑스런 차다. 트랙에서는 어떨까? 심한 빗길이 아니면 대단히 빨랐다. 따라서 재규어 이사회의 결정은 정당했다.  XKR-S GT는 이 세상에 나올 자격이 있고, 의도했던 대로 표현의 수단을 뛰어넘었다.  
 
글: 스티브 서트클립(Steve Sutcliffe)

JAGUAR XKR-S GT
0→시속 100km 가속: 3.9초
최고시속: 300km
복합연비: 8.1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292g/km(유럽기준)
무게: 1713kg
엔진: V8, 5000cc, 슈퍼차저, 휘발유
구조: 프론트, 세로, RWD
최고출력: 550마력/6000~6500rpm
최대토크: 69.4kg·m/2500~5500rpm
변속기: 6단 자동
연료탱크: 71L
트렁크: 330L
휠(앞/뒤): 9J×20in/10.5J×20in
타이어(앞,뒤): 255/35 R20, 305/30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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