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VS 포드 포커스 VS 토요타 오리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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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VS 포드 포커스 VS 토요타 오리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
  • 마크 티쇼
  • 승인 2014.01.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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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변한다. 오늘날의 가족용 해치백 구매자는 자기 차의 연비를 최고속도보다 훨씬 더 자랑하려고 한다. 고유가의 부담에 따른 결과다. 오늘 모인 신형 폭스바겐 골프 블루모션, 포드 포커스 에코네틱, 토요타 오리스 하이브리드는 경제형 해치백. 이 모델들의 연비는 더 뛰어나다. 또한, 성능과 주행능력도 개선되어 과거 연료절약형 차에 대한 비판에 대응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 3대의 차를 가지고 고속도로, 간선도로, 국도, 도심 도로에 걸쳐 약 240km에 이르는 시승을 진행했다. 어느 차가 최상의 경제성을 보여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연료계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달리는 대신, 우리는 그 차들을 평범하게 몰고 있다. 플리트(Fleet)에 위치한 M3 남쪽 방향 휴게소에서 세 차의 연료탱크를 모두 가득 채우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한 후, 나는 먼저 골프 블루모션에 올랐다.

블루모션 시리즈는 2006년에 폴로로부터 시작해 나머지 폭스바겐 라인업으로 확장되어 왔다. 지금은 스톱-스타트와 제동 에너지 회수와 같은 기술이 블루모션 모델로부터 일반 모델로 옮겨져, 더욱 기본적인 폭스바겐 모델의 연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신형 골프 1.6 TDI 기본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8g/km에 불과하다. 이전 세대 골프 블루모션의 99g/km보다 뛰어난 수치다.
 

이 신형 블루모션 모델을 기본형 1.6 TDI 모델과 별개로 이야기하기는 매우 어렵다. 공기 저항을 줄이는 루프 스포일러, 구멍이 막힌 라디에이터 그릴, 15mm 더 낮은 서스펜션을 비롯한 외관 변화를 알아차리려면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아야만 한다. 각 부분은 이 골프를 최대한 공기역학적으로 만들면서도 공기저항계수를 0.27로 낮추는 임무를 띠고 있다.

이 차는 달리기도 다른 여느 1.6L 디젤 엔진 골프와 거의 비슷하다. 아마도 가장 큰 기계적 변화는 더 길어진 기어비일 것이다. 최소한 운전자가 느끼기에는 최고의 연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운전 방식을 차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500rpm에 이르기 전까지는 터보가 힘을 비축해 가장 높은 추진력에 이를 때까지는 토크가 부족한 느낌이고, 이 엔진 회전 영역에서는 스티어링을 통해 다소 진동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에는 부드럽고 정교한 엔진이고, 성능과 추월에 필요한 힘이 부족하다고 느낄 일은 절대로 없다. 심지어 6단 기어에서 시속 120km로 정속 주행할 때에도 그렇다. 서스펜션은 더 낮고 구름저항이 낮은 타이어가 끼워져 있지만, 승차감과 핸들링은 다른 여느 골프와 무척 닮아 있다. 재미는 전혀 없지만, 승차감은 편안하고 핸들링은 안전하면서 꾸준하다는 뜻이다.
 

이번엔 포커스 에코네틱으로 갈아탔다. 단번에 쉽게 눈에 들어오는 친환경적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휠이다. 꾸밈새는 공기역학적일지 모르지만, 예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분위기는 실내에도 이어졌다. 포커스의 요란한 대시보드는 골프의 간결하고 고급스러우면서 직관적인 배치와 뚜렷한 대비를 보여준다. 포드는 포커스 에코네틱을 두 가지 버전으로 내놓고 있다. 하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9g/km이고 이번에 시승한 것은 88g/km 버전이다. 두 버전 사이의 차이는 휠과 저구름저항 타이어가 포함된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와 액티브 프론트 그릴 셔터, 그리고 차체 하부 커버다.

두 에코네틱 모델은 엔진이 변함없이 그대로 쓰이기 때문에, 넓게 보면―최소한 수치상으로는―골프와 대등한 수준의 힘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솜씨 있는 방법으로 힘을 발휘한다. 포커스는 부드러움과 정교함이 골프에 미치지 못한다. 엔진 소리는 시동을 걸 때 더 걸걸하고, 골프에서는 진동이 1,500rpm을 넘어가면 사라지지만 포커스에서는 절대로 사라지는 일이 없다. 펀치력이 되살아나는 2,000rpm에 이르기 전에는 저회전 토크가 부족해 다소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포커스가 내놓는 비장의 카드는 섀시다. 승차감은 너그럽고 핸들링은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디젤 해치백에서 기대하지 않았을 수준의 몰입도를 지니고 있다. 정교함과 낮은 회전수에서의 토크를 타협한 수준은 골프보다 포커스 쪽이 더 크지만, 승차감과 핸들링에서 더 바랄만한 것은 찾을 수 없다.
 

결국 지금까지 이야기한 두 모델은 거의 타협하지 않은 후보들이다. 여기에 오리스 하이브리드가 세 번째 경쟁자가 될 수 있을까?

수치상으로는 만만치 않은 구성이다. 장비 수준은 경쟁차들의 것보다 돋보인다. 두 차는 모두 오리스의 기본 장비에 포함된 오토 에어컨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빠져 있다. 오리스는 개인 구매자를 더 염두에 두고 있다.

오리스의 가장 큰 문제는 성능. 매력적인 수준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구동계를 혹사시켜야 한다. 이 차의 구동계는 1.8L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됐다. 시승에 참여한 차 가운데 가장 출력이 높다. 어떤 형태의 가속 부하 상황에서도 시끄러운 회전음이 귀를 괴롭힌다. 마치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아 연비를 나쁘게 만든다며 구동계가 불평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다.
 

속도를 올리거나, 도심을 오갈 때 전기모터에만 의존하는 능력을 정말로 활용하려고 하면, 오리스 하이브리드는 훨씬 더 조용하고 부드러운 친구가 되어준다. 그러나 어떤 종류든지 기계적(CVT 변속기가 달려 있다)으로 성능을 얻고 싶을 때에는 다시 소음과 굼뜬 반응이 뚜렷해진다. 또한 승차감도 더 나쁘고, 핸들링은 확실히 생기가 부족하며 스티어링은 감각이 떨어진다. 운동 특성 부분에서 오리스는 골프와 포커스에 비해 매우 부족했다.

연료를 채우자, 오리스 하이브리드는 연료도 가장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경제성과 성능 모두에서 3위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다만 풍부한 기본 장비 수준이 체면을 살린다. 시승 코스에서 평범한 길을 일상적인 속도로 달리자(이상하게 트립 컴퓨터는 다른 차들보다 약 16km 더 적게 달린 것으로 기록했다), 그래도 인상적인 20.4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결전에서 오리스 하이브리드가 패배하는 동안, 골프 블루모션과 포커스 에코네틱은 실제 시승하는 동안 경제성에서도 오리스를 눌렀다. 골프는 23.4km/L를 기록해 23.3km/L를 기록한 포드 포커스를 겨우 눌렀다. 운동 특성과 경제성 면에서 포커스를 상대로 내민 승부수는 골프에게 우위에 올라서는 결과를 낳았고, 거의 2천 파운드(약 350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은 높아진 운동특성과 더 높은 중고차 매매가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된다.
 

골프가 이기기는 했지만 포커스 역시 기본 포커스보다 비교적 타협을 적게 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었는데, 이 결론은 경고가 뒤따라야 한다. 이 차들에 대해 덧셈을 해야 한다. 이 차들은 해당하는 라인업에서 비슷한 출력과 장비를 갖춘 기본 모델보다 더 비싸게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혜택을 위해 추가된 비용 부담을 상쇄하려면 많이 달려야 한다.

예를 들어, 연비 26.3km/L에 105마력인 골프 1.6 TDI는 31.3km/L인 블루모션 모델보다 1천215파운드(약 210만원) 더 저렴하고, 27.0km/L에 99g/km인 포커스 에코네틱은 500파운드(약 87만원) 더 저렴하며, 109g/km에 23.8km/L인 1.6 TDCi 모델은 1만7천395파운드(약 3천20만원) 정도로 훨씬 더 저렴하다.

연료비를 치르는 주체와 회사 자동차 세금을 고려해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종류의 차를 모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나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 시점에서 오리스는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된다. 오리스의 연간 세금 부담액은 더 높은 40% 세율에서 910파운드(약 158만원)이지만 포커스는 941파운드(약 163만원), 골프는 1천54파운드(약 183만원)이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성 비교에서 가장 우수한 차는 골프 블루모션이지만, 전자계산기에 먼저 손이 닿기도 전에 차를 사야 할 정도로 놀랄 만큼 아주 경제적인 차는 아니다.

글: 마크 티쇼(Mark Tisshaw)

Volkswagen Golf BlueMotion
0→시속 100km 가속: 10.5초
최고시속: 200km
복합연비: 31.3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85g/km
무게: 1280kg
엔진: 직렬 4기통, 1598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09마력/3200~4000rpm
최대토크: 25.4kg·m/1500~3000rpm
변속기: 6단 수동
주행거리: 236.6km
연료소모량: 10.12L
공식연비: 31.3km/L
실측정연비: 23.4km/L
오차범위: -7.9km/L
트립 표기거리: 22.3km/L
연료탱크: 50L
주행가능거리: 1168km
연료완충비용: 약 12만원(디젤, 리터당 약 2천400원)
거리당 가격(마일): 약 2천700원

Ford Focus Edge Econetic
0→시속 100km 가속: 11.8초
최고시속: 188km
복합연비: 29.4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88g/km
무게: 1350kg
엔진: 직렬 4기통, 1560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05마력/3600rpm
최대토크: 27.5kg·m/1750rpm
변속기: 6단 수동
주행거리: 235.4km
연료소모량: 10.13L
공식연비: 29.4km/L
실측정연비: 23.3km/L
오차범위: -6.1km/L
트립 표기거리: 22.2km/L
연료탱크: 53L
주행가능거리: 1233km/L
연료완충비용: 약 12만5천원(디젤, 리터당 약 2천400원)
거리당 가격(마일): 약 2천800원

Toyota Auris Hybrid Excel
0→시속 100km 가속: 10.9초
최고시속: 180km
복합연비: 25.6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91g/km
무게: 1425kg
엔진: 직렬 4기통, 1798cc, 휘발유, 전기모터
최고출력: 136마력/5200rpm
최대토크: na
변속기: CVT
주행거리: 223.7km
연료소모량: 10.97L
공식연비: 25.6km/L
실측정연비: 20.4km/L
오차범위: -5.2km/L
트립 표기거리: 21km/L
연료탱크: 45L
주행가능거리: 917.3km/L
연료완충비용: 약 10만원(휘발유, 리터당 약 2천300원)
거리당 가격(마일): 약 3천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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