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어떻게 500만대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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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어떻게 500만대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했는가
  • 짐 홀더
  • 승인 2013.10.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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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오리지널 프리우스를 필두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라인은 전 세계에 23가지 모델이 출시되어 있다. 지난주 미국 미시건 주에서 열린 ‘토요타 하이브리드 월드 투어’ 이벤트에서 그 모든 모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토요타의 모든 하이브리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에스티마 HV 하이브리드 미니밴과 TS030 르망까지 각양각색의 모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줬다. 물론 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인 오리지널 프리우스도 자리를 빛냈다.

지난 3월 르망 레이서를 제외한 모든 모델들의 총 판매량은 500만대를 달성했다. 토요타를 하이브리드의 선두주자로 만들어준 휘발유-전기 프리우스의 파급력을 감안해보면, 그 당시 하이브리드가 반드시 필요하진 않았다는 점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토요타의 관리책임자 사토시 오기소는 1993년 10월에 시작된 ‘글로벌 21세기’ 프로그램(G21)에 참여한 엔지니어 중 한 사람이었다.

“G21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다.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적절한 가격에 연비와 환경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5인승 패밀리카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의 목표는 다음 세대가 아니었다. 그것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당면한 과제는 일반 1.5L 엔진을 사용하는 토요타 세단보다 연비가 50% 향상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때, 파워트레인 개발팀이 휘발유-전기 하이브리드에서 성과를 거뒀고, 그것이 비용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잡아줄 열쇠가 되었다. 하이브리드가 가져올 성과가 확실해지면서 계획이 수정되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해야만 하는 것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개발팀은 여러 하이브리드 설정을 검토하여 가장 가능성이 높은 80가지를 선별했고, 다시 20가지로 좁혀나갔다. 그 설정들을 다시 연료 효율 시뮬레이션을 통해 4가지로 압축했고, G21팀은 개발 난이도와 비용을 고려하여 시장에 다양한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는지를 고려했다. “승자는 두 개의 엔진과 플래니터리 기어 세트가 결합된 직병렬식 하이브리드였다. 하드웨어는 단순했지만 소프트웨어가 문제였다”고 오기소는 말했다.

그리하여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처음 적용된 것은 프리우스였다. 개발팀은 해치백부터 고급 세단, MPV 모델에도 하이브리드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프리우스를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하는 동시에, 토요타는 장기간의 하이브리드 계획을 세웠고,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버전의 하이랜더와 렉서스 RX를, 일본에선 에스티마와 알파드를 개발했다.

최초의 프리우스로 연료 효율이 높은 차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 시작하자, 일본에서의 첫 출시 몇 년 후 미국에도 진출하였다.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1갤런의 휘발유가 같은 양의 물보다 저렴했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연비와 CO₂ 배출량에 대해서는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미국의 토요타 딜러들은 공급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었다. 큰 트럭이나 SUV를 원했지만, 토요타 엠블럼만 달려 있으면 뭐든 상관없었다”고 토요타의 미국수석부대표인 밥 카터는 밝혔다.

“새로운 기술과 전기를 사용하는 모델을 판매하기 위한 시장계획을 세우는 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두 가지 모두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그래서 얼리 어답터, 환경운동가,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목표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또 다른 신기술, 인터넷을 사용했다. 2000년에 드디어 출시를 했을 때, 판매량은 우리의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영국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지금까지 그리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진 못하지만 토요타는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와 엄격해지는 배기가스 배출규정으로 확실한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토요타의 다음 행보는 4세대 프리우스와 함께 진행될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오기소는 개선된 시스템인 ‘G21.5’가 또 한 번의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자동차들이 언젠가 하이브리드 트레인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하면서, “하이브리드는 수년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굉장히 잠재력이 높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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