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새 디자인을 머금은 V40에 이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변화의 가속도를 더하는 중이다. XC60, XC70, S60, S80, V60 총 5종의 모델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기자는 크로스컨트리를 지향하는 XC60을 몰아봤다.
실용성과 자연스러움을 지향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실내에서 엿볼 수 있다. 유광 우드그레인 재질로 마감된 센터페시아는 공조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다루는 버튼을 명확하게 구분 지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계기판이다. 기존에 사용됐던 아날로그 형태의 계기판을 버리고 V40에 달았던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가져왔다.
키 95cm에서 140cm 미만의 어린이를 태울 때 아주 유용한 장비다. 또한, 어린이의 앉은키를 고려해 커튼형 에어백을 아래로 60mm 늘려 꼼꼼하게 실내를 감싼다. 시승 모델은 XC60 D5. 직렬 5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 모델이다. 험로 등 다양한 도로를 달리기 위해 상시 네바퀴굴림 시스템도 더했다.
핸들링의 감각을 포함한 전체적인 주행이 여유롭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215마력으로 4,000rpm에서 나온다. 기어 노브를 S로 옮기자 스티어링 휠의 감각이 묵직해지면서 엔진회전수를 높게 끌어 쓴다. 엔진은 화난 듯 예민해졌고, 실내로 들이치는 음색도 커지고 카랑카랑해졌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지체 없이 속도계 바늘이 치솟는다.
이에 맞춰 길게 늘어난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지형에 맞게 움츠러들면서 노면 충격을 완만하게 흡수한다. 오프로드에서 몸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트는 사이드 불스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거친 노면 주행에서 튀는 상체를 올곧게 잡아주기 충분했다. 안전 장비들도 새롭게 적용했다. 지난 제네바모터쇼에서 소개된 사이클리스트 감지 시스템이다.
하지만 그것도 곧 개선될 것 같다. 지난 3월, 볼보는 벤틀리 콘티넨탈과 뮬산 등의 인테리어를 주도했던 벤틀리 수석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빈 페이지를 볼보 인테리어 디렉터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볼보가 투박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글: 김석민 기자
VOLVO XC60 D5 AWD
가격: 6천740만원
크기: 4645×1890×1715mm
휠베이스: 2775mm
최고시속: 205km
0→시속 100km 가속: 8.3초
엔진: 직렬 5기통, 2401cc, 트윈터보, 디젤
최고출력: 215마력/4000rpm
최대토크: 44.9kg·m/1500~3000rpm
복합연비: 12.4km/L
CO₂ 배출량: 161g/km
변속기: 기어트로닉 6단 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