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60 D5 AWD, 볼보의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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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D5 AWD, 볼보의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됐다
  • 김석민
  • 승인 2013.10.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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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안전을 강조한 투박했던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나, 더욱 유연하고 화려한 외모를 완성해가고 있다. 2009년에는 피터 호버리를 다시 불러 날카로운 선을 그어 변화를 촉구했고, 2012년 폭스바겐 출신인 토마스 잉그란트를 디자인 수장으로 영입해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새로운 콘셉트카 P1800이 그의 작품이다. 볼보 특유의 가치관과 디자인 특색은 지키면서 미래적인 감각을 더했다.

볼보는 새 디자인을 머금은 V40에 이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변화의 가속도를 더하는 중이다. XC60, XC70, S60, S80, V60 총 5종의 모델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기자는 크로스컨트리를 지향하는 XC60을 몰아봤다.

듬직한 얼굴이었던 XC60은 이번 변화를 통해 멋스럽게 변했다. 세부적인 디자인 변화는 볼보의 콘셉트카인 ‘유’(You)를 따랐다. 분할 헤드램프를 하나로 모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더욱 넓혔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범퍼 모양도 바뀌었다. 투박했던 정사각형 모양의 앞 범퍼 그릴은 양옆으로 늘렸다. 그리고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스키드 플레이트를 아래에 달았다.

실용성과 자연스러움을 지향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실내에서 엿볼 수 있다. 유광 우드그레인 재질로 마감된 센터페시아는 공조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다루는 버튼을 명확하게 구분 지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계기판이다. 기존에 사용됐던 아날로그 형태의 계기판을 버리고 V40에 달았던 어댑티브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가져왔다.

시각적 효과를 꾀한 셈이다. 퍼포먼스, 엘레강스, 에코 세 가지 모드로 바꿀 수 있다. 각 모드에 맞춰 타코미터, 속도계 등의 배치와 배경색이 바뀐다. 스티어링 휠 주변에는 패들 시프트를 새로 달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는 스포츠 타입이다. 뒷좌석은 어린이를 위한 2단 부스터 시트 기능이 있다. 앉는 부분을 버튼 하나로 높여 벨트 높이를 어린이 키에 맞출 수 있다.

키 95cm에서 140cm 미만의 어린이를 태울 때 아주 유용한 장비다. 또한, 어린이의 앉은키를 고려해 커튼형 에어백을 아래로 60mm 늘려 꼼꼼하게 실내를 감싼다. 시승 모델은 XC60 D5. 직렬 5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 모델이다. 험로 등 다양한 도로를 달리기 위해 상시 네바퀴굴림 시스템도 더했다.

큰 엔진과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얹어 무게는 XC60 라인 중 가장 무거운 1,940kg다. 서스펜션 방식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키우기 위한 조합이다. 엔진은 1,500rpm부터 44.9kg·m 최대토크를 뽑아내 저회전부터 견인력이 좋다. 2톤 남짓한 무게에도 부족함이 없다. 저회전에서는 조용하며 엔진음이 들이치지 않아 실내 정숙성도 만족스럽다.

핸들링의 감각을 포함한 전체적인 주행이 여유롭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215마력으로 4,000rpm에서 나온다. 기어 노브를 S로 옮기자 스티어링 휠의 감각이 묵직해지면서 엔진회전수를 높게 끌어 쓴다. 엔진은 화난 듯 예민해졌고, 실내로 들이치는 음색도 커지고 카랑카랑해졌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지체 없이 속도계 바늘이 치솟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3초. 경쟁 모델인 벤츠 GLK 220 CDI와 비교하면 0.5초 빠르다. 노면이 들쑥날쑥한 비포장도로에 접어들자, 하체의 움직임이 요란스러워졌다. 도로와 험로를 넘나드는 크로스컨트리 모델인 만큼 지상고가 230mm로 높아 요철을 쉽게 타넘는다.

이에 맞춰 길게 늘어난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지형에 맞게 움츠러들면서 노면 충격을 완만하게 흡수한다. 오프로드에서 몸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트는 사이드 불스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거친 노면 주행에서 튀는 상체를 올곧게 잡아주기 충분했다. 안전 장비들도 새롭게 적용했다. 지난 제네바모터쇼에서 소개된 사이클리스트 감지 시스템이다.

광각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앞을 살피고, 자전거를 탄 사람이 주행 경로에 들어오면 경고하며 멈춰 선다. 액티브 하이빔 시스템은 한층 정교해졌고,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인 BLIS는 레이더를 더해 성능을 높였다. 안전만큼은 더할 나위 없는 볼보답다. 시승을 마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인테리어의 마감이다.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를 지향하지만 밋밋한 플라스틱 재질이 그 의미를 흐리게 했다.

하지만 그것도 곧 개선될 것 같다. 지난 3월, 볼보는 벤틀리 콘티넨탈과 뮬산 등의 인테리어를 주도했던 벤틀리 수석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빈 페이지를 볼보 인테리어 디렉터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볼보가 투박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글: 김석민 기자

VOLVO XC60 D5 AWD
가격: 6천740만원
크기: 4645×1890×1715mm
휠베이스: 2775mm
최고시속: 205km
0→시속 100km 가속: 8.3초
엔진: 직렬 5기통, 2401cc, 트윈터보, 디젤
최고출력: 215마력/4000rpm
최대토크: 44.9kg·m/1500~3000rpm
복합연비: 12.4km/L
CO₂ 배출량: 161g/km
변속기: 기어트로닉 6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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