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교수의 신차 디자인 비평> RAV4, 투싼iX FL, CC R-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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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의 신차 디자인 비평> RAV4, 투싼iX FL, CC R-라인
  • 아이오토카
  • 승인 2013.09.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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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RAV4
토요타의 RAV4는 세계 최초의 크로스오버 모델임을 내세운다. 크로스오버(crossover)는 두 가지 성격이 결합된 차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한편으로 퓨전(fusion)이라는 말도 쓰이기도 한다. 어감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가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성격이 결합된, 쉽게 말해 짬뽕된 성격을 나타내는 말이다. 물론 아예 차 이름으로 ‘퓨전’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그래서 RAV4는 승용차와 SUV의 중간 성격으로 개발된 크로스오버 차임을 강조한다. 이번에 나온 RAV4는 3세대 모델이다. 1세대 RAV4는 1994년에 나왔다. 이름으로 쓰인 RAV4는 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of 4-wheel drive를 의미했었다. 이 차가 나오기 전에 토요타는 1989년 동경모터쇼에서 RAV4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를 발표했었다.

물론 콘셉트카는 두 개의 원형 헤드램프에 5개의 수직 슬롯형 그릴을 가지고 있어서, 지프(Jeep)를 크게 의식한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1994년에 같은 이름으로 나온 소형 SUV RAV4는 4각형 헤드램프에 슬롯도 없는 전혀 다른 디자인의 차를 내놓으면서 크로스오버 차의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사실 콘셉트카가 나왔던 1989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디자인은 오리지널 지프와 엇비슷해서 양산형 RAV4와는 다른 차처럼 보인다.

그래서 1994년에 등장한 1세대 RAV4는 토요타의 크로스오버 차 계보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1993년에 나왔던 1세대 스포티지 역시 그 당시에 세계시장에서는 이단아 같은 존재였다. 단지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서 저평가된 점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3세대 RAV4는 오히려 개성이 약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최근의 닛산이나 미쯔비시의 소형 SUV들과 헷갈리기도 할 정도로 비슷하다. 옆 유리창의 디자인은 투싼iX와 포드 퓨전을 섞어놓은 듯하다. 굳이 다른 메이커의 차들과 조금 다른 느낌의 디자인을 찾자면, 펜더와 캐릭터 라인의 모서리에 각을 세워서 마치 음각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휠의 형태나 리어 뷰 미러의 리피터 등의 디테일은 국산차의 디자인과 혼동되기도 한다.

시각적 품질감을 높이기 위해 센터 페시아에서 조수석 크래시 패드로 흐르는 볼륨에 직접 재봉질을 한 레저를 씌운 것이 최근의 토요타 차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특징이라고 느껴진다. 그렇지만 국산 소형 SUV의 디자인과 품질이 부쩍 향상된 때문인지 토요타 차로써의 디자인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착시 현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현대 투싼iX FL
투싼iX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다. 매번 신 모델이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시간이 참 빠르다는 사실이다. 벌써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올 때가 됐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그것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들이 지속적으로 나와 줘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변화하는 시대감각에 맞춰서 디자인도 변경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2~3년 주기마다 페이스리프트가 나오는 것이다.

사실 필자는 투싼iX가 처음 나왔을 때 그 디자인에서 상당히 세련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기 때문에, 지금 봐도 페이스리프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이건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다. 그렇지만 처음 등장했던 투싼iX는 도시형 소형 SUV의 이미지에 잘 맞게 상당히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이미지를 보여줬다.

육각형 테두리에 상/하 둘로 나뉜 라디에이터 그릴은 다른 현대자동차의 차들과 통일성도 있으면서도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밀도가 높고 잘 만들어진 차라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새로 등장한 투싼ix의 페이스리프트는 기본적으로는 이전의 모델과 같지만,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테일 램프 등의 이미지가 바뀌었다.

세부적인 부품으로 본다면 바뀐 부분이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우선 이미지 상으로는 그릴과 테일 램프가 가장 대표적인 변화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전의 2분할 그릴을 버리고 신형 싼타페와 유사한 느낌의 그릴을 만들었다. 물론 싼타페가 약간 평면적인 리브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투싼iX 페이스리프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감을 강조한 형태의 리브이다.

그렇지만 육각형을 감싼 테두리가 조금 투박한 느낌을 줄 정도로 굵게 디자인된 느낌이다. 이전의 그릴이 세련된 느낌이었던 것에 비해 바뀐 그릴은 약간은 무성의한 디자인의 느낌이다. 모든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이 풀 모델 체인지 디자인 개발 시보다 전체보다는 단품 변경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전체적인 조화를 상대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이런 현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투싼iX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이전의 모델보다 오히려 세련된 느낌이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폭스바겐 CC R-라인
4도어 쿠페형 세단이 유행(?)하던 몇 년 전에 파사트 세단형 모델의 스포티 버전의 성격으로 등장했던 파사트CC가 이름을 CC로 단순화하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는 모델로 변신하는 것 같다. 물론 국내에 등장한 모델은 2.0 TDI 블루모션 파워트레인에, 폭스바겐의 고성능 브랜드 ‘R’에서 생산하는 ‘R-Line 외관 디자인 패키지’를 적용한 모델이다.

전체적으로는 크게 변화된 부분은 없지만, 실내에서 알루미늄 질감의 금속 패널을 써서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차체 외부의 디자인은 낮게 경사진 A-필러와 C-필러, 도어 프레임이 없는 하드탑 구조 등에 의해 스포티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실내에서는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그렇지만 새 모델은 실내 패널에 알루미늄 질감의 차가운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고성능을 암사하고 있다.

R-Line 앞 범퍼의 이미지도 그러한 고성능을 강조하고 있는데, 슬림한 헤드램프와 결합된 앞 범퍼의 공기 흡입구는 역 사다리꼴로 만들어져 있어서 어떤 표정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물론 연상되는 표정은 사람마다 다양하고 다르겠지만, 필자는 앞 범퍼의 공기 흡입구 디자인에서 공상과학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했던 다스베이더 같은 인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만약 필자 말고도 몇 사람이라도 그런 인상을 받는다면, 폭스바겐의 디자이너들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에는 성공한 것이다.

‘R-라인’이란 폭스바겐의 고성능 차 개발 회사 ‘R GmbH’가 개발한 부품의 옵션 모델이나 그 부품을 가리키는 것이다. 물론 R-라인 패키지에는 엔진이나 서스펜션의 성능을 높이는 부품들도 있지만, 한편으로 외관에서 강력하고 고성능의 이미지를 위한 부품들도 있다. 그래서 새로 등장한 CC에 적용된 R-라인 부품은 앞 범퍼 및 도어 스커프 플레이트, 사이드 실, R-Line 로고가 새겨진 라디에이터 그릴, 가죽 스티어링 휠과, 19인치 휠 등 외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부품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 메이커들도 이런 류의 옵션이나 부품들을 극히 일부 내놓고 있긴 하지만, 출고 후 개조가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 때문인지 활성화되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비록 수입차 일부 차종이기는 하지만 이런 부품의 적용 사례들이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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