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C R-라인, 이번엔 R-라인 패키지로 유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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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CC R-라인, 이번엔 R-라인 패키지로 유혹하다
  • 김태천
  • 승인 2013.07.0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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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CC는 한국에서도 은근히 인기를 이어온 모델이다. 폭스바겐 중에서도 다른 차들이 보디 스타일을 에지라인으로 그려나갈 때 CC는 ‘컴포트 쿠페’(Comfort Coupe)라는 의미에 어울리게 조금은 다른 스타일로 다가왔었다.

태생은 유럽형 파사트와 같은 플랫폼에서 나왔지만, 약간은 부드럽게 둥글리면서 차체는 낮아 보이는 스타일링에 파사트 대비 고급성과 패키징에서도 확실하게 차별화시켰고, 디젤 2.0 TDI와 6단 DSG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의 적절한 힘과 좋은 연비가 국내시장에서도 입증되었던 이유다. 더욱이 한국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파사트와는 상품성 자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2008년 처음 등장한 뒤 이듬해부터 한국에 들어온 CC에게도 어느새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난 2012년 라이프사이클 체인지 모델을 내놓으면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인 정숙성이 더해지고, 엔진에도 약간의 파워가 증가됐다. 대부분의 고급차들이 전자식 주행안정화 시스템(ESC)에 토크 백터링 개념의 코너링 제어기술을 추가한 것처럼 CC 역시 XDS라는 전자식 디퍼렌셜 록을 더해 코너링 능력을 개선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올해 폭스바겐 코리아는 R-라인 패키지를 더한 모델을 선보이며 CC의 인기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상품기획 담당자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고객들을 유혹하고, 그 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 유혹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R-라인 패키지를 추가한 것이다.

폭스바겐 R GmbH는 WRC 같은 랠리카를 비롯해 고성능 모델이나 특화된 모델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폭스바겐의 자회사다. 이곳에서는 기존의 양산 모델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진 스포츠카나 다양한 R 모델, 그리고 R-라인만의 다이내믹한 스타일로 디자인된 독립적인 스타일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당연히 고성능의 기본은 엔진 성능을 비롯해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그리고 시트와 스티어링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R-라인 패키지가 적용된 차라고 해서 모두가 고성능 차라는 뜻은 아니다. 애프터마켓의 자동차 튜닝 시장에서도 그렇듯 눈에 보이는 부분만 바꾸는 게 흔하듯, 얼마 전부터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R-라인 패키지 모델들은 대부분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에 관련된 부분만 R-라인 패키지로 꾸민 모델이다.

말은 R-라인인데 실질적으로는 껍데기만 R-라인인 셈이다. 그래도 평범한 기존의 양산 모델보다는 분명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특히 CC의 스타일링은 여성적인 분위기가 많았던 데 비해 지금과 같은 CC의 R-라인 패키지를 보면 프론트 범퍼를 시작으로 도어 스커프 플레이트와 사이드 실, 실내에는 R-라인 로고가 새겨진 가죽 스티어링, 그리고 19인치 루가노(Lugano) 휠이 장착되면서 분위기는 훨씬 다이내믹하면서 남성적인 인상을 전해준다.

모든 CC에는 기본적으로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DCC : Dynamic Chassis Control)이 장착되는데, 노면 상태나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댐퍼의 감쇠력을 소프트, 노멀, 스포트의 3가지 중에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댐퍼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더라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19인치 휠이 들어갔다는 것은 외형적인 측면 외에 주행성능에도 미세한 영향을 주기 마련이듯, 라이드 & 핸들링 성향 역시 조금은 달라졌다. 아마 스티어링과 댐핑 반응에서 묵직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타입을 선호하는 오너라면 좋아할 타입이다.

파워트레인은 최신 버전인 177마력 2.0L TDI 엔진이 올라갔고, 이번에도 변속기는 6단 DSG를 조합시켰다.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의 작동 조건을 보면, 시내 주행 시 예전보다 자동으로 시동을 정지시킬 수 있는 조건들이 확대된 듯하다. 예전보다 정차 시 시동이 꺼질 수 있는 비율이 늘어났고, 출발이나 저속에서 불편해질 수 있는 요소들은 조금 더 줄었다.

어쩌면 사소한 부분일 수 있지만, 사실 그런 사소한 조건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실제 연비나 운전 편의성 개선을 위한 노력과 결실로 이어지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듯, 구입조건은 전보다 좋아졌다.

2010년 이후 가격이 조금씩 내리더니 국내 수입된 2013 버전 중에서 블루모션테크놀로지가 적용된 CC 2.0 TDI R-라인이나 CC 2.0TDI 4모션 모두 5천60만원으로 거의 2009년형(5천40만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 차에는 R-라인 패키지가 들어갔지만, 다른 부분에서 옵션 조정의 여지가 있었던 셈이다. 참고로 기본형은 200만원이 더 저렴하다.

글: 김태천, 사진: 이근영(프리랜서)

VOLKSWAGEN CC 2.0 TDI BMT R-Line
가격: 5천60만원
크기: 4800×1855×1420mm
휠베이스: 2710mm
엔진: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배기량: 1968cc
최고출력: 177마력/4200rpm
최대토크: 38.8kg·m/1750~2500rpm
변속기: 6단 DSG
연료탱크: 70L
무게: 1656kg
복합연비: 15.6km/L
최고시속: 220km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디스크
타이어: 235/35 Z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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