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은 유럽형 파사트와 같은 플랫폼에서 나왔지만, 약간은 부드럽게 둥글리면서 차체는 낮아 보이는 스타일링에 파사트 대비 고급성과 패키징에서도 확실하게 차별화시켰고, 디젤 2.0 TDI와 6단 DSG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의 적절한 힘과 좋은 연비가 국내시장에서도 입증되었던 이유다. 더욱이 한국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파사트와는 상품성 자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그리고 올해 폭스바겐 코리아는 R-라인 패키지를 더한 모델을 선보이며 CC의 인기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상품기획 담당자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고객들을 유혹하고, 그 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 유혹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R-라인 패키지를 추가한 것이다.
당연히 고성능의 기본은 엔진 성능을 비롯해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그리고 시트와 스티어링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R-라인 패키지가 적용된 차라고 해서 모두가 고성능 차라는 뜻은 아니다. 애프터마켓의 자동차 튜닝 시장에서도 그렇듯 눈에 보이는 부분만 바꾸는 게 흔하듯, 얼마 전부터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R-라인 패키지 모델들은 대부분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에 관련된 부분만 R-라인 패키지로 꾸민 모델이다.
모든 CC에는 기본적으로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DCC : Dynamic Chassis Control)이 장착되는데, 노면 상태나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댐퍼의 감쇠력을 소프트, 노멀, 스포트의 3가지 중에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댐퍼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더라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19인치 휠이 들어갔다는 것은 외형적인 측면 외에 주행성능에도 미세한 영향을 주기 마련이듯, 라이드 & 핸들링 성향 역시 조금은 달라졌다. 아마 스티어링과 댐핑 반응에서 묵직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타입을 선호하는 오너라면 좋아할 타입이다.
파워트레인은 최신 버전인 177마력 2.0L TDI 엔진이 올라갔고, 이번에도 변속기는 6단 DSG를 조합시켰다.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의 작동 조건을 보면, 시내 주행 시 예전보다 자동으로 시동을 정지시킬 수 있는 조건들이 확대된 듯하다. 예전보다 정차 시 시동이 꺼질 수 있는 비율이 늘어났고, 출발이나 저속에서 불편해질 수 있는 요소들은 조금 더 줄었다.
어쩌면 사소한 부분일 수 있지만, 사실 그런 사소한 조건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실제 연비나 운전 편의성 개선을 위한 노력과 결실로 이어지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듯, 구입조건은 전보다 좋아졌다.
글: 김태천, 사진: 이근영(프리랜서)
VOLKSWAGEN CC 2.0 TDI BMT R-Line
가격: 5천60만원
크기: 4800×1855×1420mm
휠베이스: 2710mm
엔진: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배기량: 1968cc
최고출력: 177마력/4200rpm
최대토크: 38.8kg·m/1750~2500rpm
변속기: 6단 DSG
연료탱크: 70L
무게: 1656kg
복합연비: 15.6km/L
최고시속: 220km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디스크
타이어: 235/35 Z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