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젊어진 감각이 넘친다. 패밀리 룩을 따르며 스포티한 감각을 덧씌웠다. 가장 큰 변화는 앞모습이다. 네 개의 눈으로 불리는 트윈 헤드램프를 하나로 합쳤지만 빛나는 선으로 나눠 전통은 유지했다. 범퍼는 공기흡입구를 강조하듯 팽팽히 면을 당겨 마무리했다. 옆을 감싸는 캐릭터 라인은 한층 간결해졌다. 테일램프를 향해 뻗어나가듯 시원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옛 모델 ‘폰톤’에서 따왔던 뒤 펜더를 크게 감싸는 캐릭터 라인은 사라졌다.
시승차는 E220 CDI 아방가르드다. 직렬 4기통 2.2L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70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40.8kg·m로 1,400~2,800rpm에서 발휘한다. 여유롭게 달린다면 대부분의 구간을 최대토크로 달리는 셈이다. 변속기는 7단 자동변속기다. 주행 성향에 맞게 버튼을 눌러 E(에코)와 S(스포트) 모드로 바꿀 수 있다.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3사는 모두 명확한 주행 특성을 가지고 있다. 크기와 종류에 상관없이 어떤 모델이던 그 특성이 드러난다. BMW는 반응성의 즐거움, 아우디는 네바퀴굴림의 안정감을 자랑한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중립적이다. 예측한 대로 움직이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가 날 기미는 쉽게 보이지 않지만, 매우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오버스티어가 일어날 수 있다. 물론 순식간에 차체를 바로 잡는다. 변속 모드를 스포트로 바꿨다. 변속을 미루고 엔진을 빨갛게 달궈 쓴다. 가속의 감각이 달라졌다. 커다란 토크를 앞세워 시원하게 달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4초 만에 가속한다. 속도를 높여 탄력 주행을 하기에 딱 알맞다.
계기판에 표시되는 앞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크게 늘었다. 연료를 3/4 가까이 썼는데도 500km는 남았다. 복합 연비는 16.3km/L으로 공차중량 1,780kg를 염두에 둔다면 상당히 높다. 뒷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기자의 키는 180cm. 편하게 등을 완전히 붙이고 앉으려니 어느새 정자세가 됐다. 다리 공간은 적당하지만 크게 여유롭지는 않다. E-클래스의 휠베이스는 2,875mm다. 이는 독일제 프리미엄 라이벌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짧다. 이 부분이 아쉽다. 정자세로 앉아 이동하면서 안락함을 찾기는 어려웠다.
또한 커맨드 시스템과 연결된 내비게이션은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 커맨드 시스템과 맞물려 잘 작동하지 않았다. 주행 중 내비게이션 기능을 껐을 경우에는, 정차 후 다시 시동을 켤 때까지 내비게이션은 종료 중 화면만 계속 띄웠다. 국산 내비게이션을 달아 이용자 편의를 증대시키려 한 노력은 보이지만, 내비게이션의 인터페이스 및 커맨드 연결성이 아쉬움을 남겼다.
글: 안민희 기자
MERCEDES-BENZ E220 CDI AVANTGARDE
가격: 6천230만원
크기: 4880×1855×1470mm
엔진: 직렬 4기통, 2143cc, 디젤
0→시속 100km 가속: 8.4초
최고시속: 227km
최고출력: 170마력/3000~4200rpm
최대토크: 40.8kg·m/1400~2800rpm
복합연비: 16.3km/L
CO₂ 배출량: 120g/km
변속기: 7단 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