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는 렉서스 개발센터 부수석 엔지니어 나오키 고바야시 씨가 직접 나왔다. 그는 “1999년 탄생된 렉서스의 대표 스포츠 세단 IS는 매력적인 경쟁차가 즐비한 이 클래스에서 입지를 높이고 있다. 3세대 IS는 드라이빙 포지션을 개선했다. 힙 포인트를 20mm 내리고 스티어링 각도를 3도 세워 차의 움직임을 보다 리니어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이 차는 달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차세대 렉서스의 방향성이다. 그것은 공격적인 스타일과 더불어 다이내믹한 운동성능, 그러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는 데 렉서스의 특성이 있고,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스포티한 기분을 손해 보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 물론 이전 세대보다 전반적인 주행성능이 향상된 것은 분명하다. 방향성이 뚜렷해졌다는 것은 렉서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과거의 출렁대던 렉서스는 이제 잊어도 좋다는 의미다.
렉서스의 새로운 스핀들 그릴은 IS에서 가장 대담한 인상을 준다. 리어 램프에서 이어지는 후측면의 날렵한 획은 바람을 가르는 칼의 이미지. 휠 아치의 끝단을 말아 올리는 헤밍(hemming) 처리로 하체의 볼륨감을 높였다. 헤드램프에서 분리된 L자형 주간주행등(DRL)은 새로운 시도인데 향후 모든 렉서스에 적용될 예정이라 한다.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충격흡수 공간을 만들어주는 팝업 후드와 힐 스타트 어시스트 컨트롤, VDIM 등의 장비도 눈에 띈다.
출발은 부드럽지만 회전력은 빠르게 상승한다. 산악지형이어서 와인딩 로드가 이어진다. 코너를 감아나가는 자세가 안정적이다. 방향을 틀고 나서 다음 자세로의 전환이 빠르고 안정적이다. 스티어링은 정확하고 핸들링은 예리하다. 이 동작이 부드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스포티한 느낌은 약간 억제되는 경향이 있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트를 스포트로 옮기면 배기 사운드가 거칠어지며 한층 다이내믹한 거동을 보여준다. 주행모드를 바꾸었을 때 즉각적으로 변환되는 느낌이 또렷하다.
서킷에서는 250 F 스포트를 탄다. 스핀들 그릴에서부터 다른 존재감은 실내에서 역시 다른 디자인의 원형 계기로 차별화된다. 3배 더 비싸다는 LFA의 계기판을 적용했다. 그리고 수제 스티어링 휠, 전용 시트, 발포 가죽으로 마무리한 기어 시프트 노브, 알루미늄 페달, 스커트 플레이트 등이 차별화되는 요소들이다. 국내 판매가격이 5천330만원으로 이그제큐티브(5천530만원)보다 아랫급에 놓인다. F 스포트의 판매비중은 모델 내 20% 정도라는데 일본의 경우 45%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F 스포트의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이그제큐티브는 마크 레빈슨 오디오 등으로 고급화했다.
고속 코너링에서 타이어는 비명을 지르지만 차체의 자세는 운전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클리핑 포인트에서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주고 오르막 코너를 따라가면 전혀 힘 부족을 느끼지 않는다. 시속 130km의 직선구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풀 드로틀로 시속 174km를 냈다. 가속은 파워가 넘치고 안정적이다. 브레이크는 이러한 파워를 민첩하게 제어한다.
글: 최주식
LEXUS NEW IS 250 F-SPORT
가격: 5천330만원
크기: 4665×1810×1430mm
휠베이스: 2800mm
엔진: V6 DOHC, 2499cc, 휘발유
최고출력: 207마력/6400rpm
최대토크: 25.5kg·m/4800rpm
복합연비: 10.2km/L
CO₂ 배출량: 174g/km
변속기: 자동 6단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 / 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 / 디스크
타이어(앞,뒤): 225/40 R18, 255/35R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