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Z4 35iS, 정밀함과 터프함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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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Z4 35iS, 정밀함과 터프함의 공존
  • 최주식
  • 승인 2013.06.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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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등장한 Z4는 아련한 옛사랑 같은 추억이 스며 있는 차. 충주호 일대의 와인딩 로드를 재미있게 달렸던 기억이다. 경량 로드스터의 새 바람을 일으켰던 Z4는 현행 모델에 와서 초대의 로드스터와 쿠페를 통합했다. 소프트톱 루프를 하드톱으로 바꾸고 스타일도 근육질의 야수가 됐다. 하나로 두 가지를 즐기는 상품성의 강화가 포인트. 추억을 생각하면 느낌은 야릇하다.

아무튼 오늘은 바이에른의 푸른 하늘 아래를 달린다. 엔진이 차체의 절반이라고 할 만큼 기다란 보닛, 그리고 낮은 벨트 라인과 더불어 낮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 어디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Z4의 실루엣이다. 스타일은 거의 그대로지만 키드니 그릴과 에어댐 주변의 디테일이 날렵해졌다. 헤드라이트에 내장된 LED 링은 주간주행등 기능을 한다.

헤드라이트 상단의 LED 엑센트 라이트에는 BMW 글자가 새겨져 있다. 측면의 아가미형 통풍구도 더 역동적인 느낌이다. 뉴 Z4의 특징은 새롭게 도입된 디자인 퓨어 트랙션(Design Pure Traction) 패키지에 있다. 가령 블랙과 오렌지 컬러의 대비를 이룬 인테리어라든지 맞춤 주문할 수 잇는 알칸타라 도어 패널 등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디자인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다.

도어 핸들과 변속기 레버, 에어 벤트, i드라이브 컨트롤러 등도 개별적인 치장이 가능하다. 더불어 V 스포크 디자인의 새로운 17~18인치 휠을 앞뒤 다른 규격의 타이어와 함께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뉴 Z4는 엔트리 모델 s드라이브 18i가 새로 추가되었고, 국내에는 s드라이브 28i부터 판매된다. 시승차는 최상급인 Z4 s드라이브 35i. 직렬 6기통 3.0L 340마력 엔진을 얹고 0→시속 100km 가속 4.8초의 성능을 낸다.

완벽한 로드스터의 구성은 운전석에 앉는 순간 차체와 일체감을 느낀다. Z4의 달리기는 뭐랄까, 독일식 핸들링의 정밀함과 아메리칸 머슬의 터프함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초대 모델의 곱상했던 외모가 달라진 만큼 주행성능도 약간 마초적으로 변화했다. 이게 은근한 재미를 준다. 하드톱은 시속 40km 이하로 달릴 때 버튼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으며 개폐시간은 약 19초다.

바람과 하늘을 즐긴 다음 루프를 닫는다. 루프를 닫은 상태에서도 엔진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루프를 닫았을 때 천장의 질감은 소프트톱 같은 느낌을 준다. 운전석 뒤로 그물망 수납공간이 있다. 컵홀더는 센터콘솔 안에 숨어 있어 뚜껑을 열면 고정되기 때문에 연 상태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다시금 실내를 돌아보니 보디컬러와 같은 주황색이 도어패널 쪽과 글러브박스에 표현되어 있다.

대시패널 위의 스티치도 같은 색이어서 특별한 느낌을 주는데 이게 바로 디자인 퓨어 트랙션인 모양이다. Z4는 원래 미국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스포츠성의 극한을 추구한 차는 아니었다. 하지만 진화를 거듭하면서 독창적인 로드스터로 거듭났다. 인상적인 것은 저속 토크 그리고 풍부한 출력이다. 직진가속은 진중하면서도 통쾌하고, 고속 코너링 뒤의 자세는 새침하기까지 하다. 어느새 시간은 지도 위의 남은 거리를 0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남은 것은 BMW Z4라는 이름에 여전히 가슴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글: 최주식

BMW Z4 ROADSTER 35iS
가격: 미정
크기: 4244×1790×1284mm
휠베이스: na
엔진: 직렬 6기통, 2979cc, 휘발유
최고출력: 340마력/5900rpm
최대토크: 45.9kg·m/1500rpm
0→시속 100km 가속: 4.8초
최고시속: 250km
CO₂ 배출량: 239g/km
변속기: 7단 더블 클러치 자동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디스크
타이어(앞, 뒤): 225/35 R19, 255/30 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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