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6 그란 쿠페, 바이에른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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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6 그란 쿠페, 바이에른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 최주식
  • 승인 2013.06.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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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 모양의 BMW 엠블럼에서 파란색은 바이에른의 푸른 하늘, 하얀색은 알프스의 눈을 상징한다. 지난 4월 24일 바이에른의 주도이자 BMW의 본고장인 뮌헨을 찾았을 때 하늘은 심해보다 푸르고 하얀 구름은 눈보다 희었다. BMW의 신형 M6 그란 쿠페와 뉴 Z4 로드스터의 글로벌 론칭 및 시승회가 열린 날은 현지에서도 드물게 좋은 날씨였다.

M6 그란 쿠페를 만난 첫인상은 M6 쿠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2도어와 4도어라는 실루엣의 차이는 분명했지만. 쿠페보다 휠베이스가 113mm 길어져 전체적으로 길고 낮아진 실루엣이다. 밖에서 볼 때 루프 중간이 살짝 파인 것은 M의 특징. 더블 스포크 디자인의 휠 역시 마찬가지다. 더블 스포크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티어링 휠에서도 그 디테일을 찾을 수 있다.

루프 내부는 알칸타라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부분을 가죽으로 처리했다. 내부 전체를 가죽으로 처리하는 인디비주얼 옵션도 있다. 아무튼 눈에 띄는 루프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만들어 차체를 가볍게 하고 역동적인 달리기에 기여한다. 같은 CFRP로 만든 디퓨저는 하체 기류를 최적화시킨다.

M 모터스포츠에서 출발한 BMW M사는 지난해 40주년을 맞이했다. M사의 대표 프리드리히 니슈케(Friedrich Nitschke)는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M사는 어느 때보다 눈부신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며 “M6 그란 쿠페는 M의 최고급 모델이자 새로운 플래그십이며 다이내믹한 미학을 통합하는 이미지”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M사가 내놓은 최초의 4도어 고성능 쿠페로서 6시리즈의 성공을 이어나갈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이내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서 M6 그란 쿠페는 2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M사의 가장 럭셔리한 모델이라는 점, 둘째는 외관을 통해 M의 모든 특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M 트윈 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V8 4.4L 엔진은 최고출력 560마력의 파워를 낸다. 크로스 뱅크 배기 매니폴드로 터보를 고르게 출력하고-배기 매니폴드를 위로 올려 냉각이 더 잘 되게 했다.

실린더 내 필요한 연료를 직접 공급하며, 최적시기에 오픈하는 밸브 타이밍 등이 어우러진 결과. 1,500~5,750rpm의 넓은 회전대에서 69.4kg·m까지 지속적인 토크를 발휘한다. 0→시속 100km 가속은 4.2초. 안전을 위해 최고시속은 250km에서 제한되지만 M 드라이버 패키지 옵션을 적용하면 시속 305km까지 낼 수 있다. M6 그란 쿠페는 확실히 쿠페보다 더 안락한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스포티함이 부각되지만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이나 장거리 드라이빙을 할 때 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세팅했다는 설명이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M1, M2 두 개의 버튼은 서스펜션과 액셀러레이터 그리고 스티어링 등의 세팅이 다르게 되어 있으며 이를 직접 세팅할 수 있다. 이처럼 달리기의 방향성을 직접 설계하는 기분은 M6 그란 쿠페를 타고 있는 자신을 더욱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BMW의 정밀한 기계미학은 M에서 좀 더 특별해진다. M 로고가 새겨진 스티어링 휠이나 기어 레버는 확실히 다른 BMW들을 평범하게 만들어버린다. 디자인의 차이가 주는 감성이 의외로 크다. 일단 디자인만으로도 심장의 반응속도가 달라진다.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은 D/S 위치에서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면 시퀀셜 모드로 한층 빠르고 정확한 변속이 이루어진다.

기어 레버 왼쪽으로 세 개의 버튼은 위로부터 엔진 다이내믹 컨트롤, 전자식 댐퍼 컨트롤, 서보 트로닉이며 모두 이피션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 모드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M6 쿠페와 같은 액티브 M 디퍼렌셜은 뒷바퀴에 전달되는 구동력을 조절해 트랙션을 향상시킨다. 코너를 벗어나면서 가속할 때 한층 빠르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키는 것.

더불어 그란 쿠페에 맞춰진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콘트롤(DSC), M 서보트로닉 스티어링이 M 특유의 고성능을 뒷받침한다. 고성능을 제어하는 브레이크 감각도 한층 세련된 느낌이다. 조용하고 빠른 제동의 비밀은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에 있다. 내열성이 높고 내마모성이 뛰어난 카본 세라믹 디스크는 M6 그란 쿠페에 쓰인 하나의 무게가 7.8kg로 일반 스틸 디스크(14kg)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가볍다.

도로를 압도하는 달리기는 강력하면서도 편안하다. 기존 M6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것은 승차감뿐이 아니다. 섀시가 길어지고 4시터가 되면서 스피커 음향이 뒷좌석에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조율했다. 시승차의 뒷좌석은 2인승이지만 3인승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2인승 뒷좌석은 따로 분리된 독립식이어서 보호받는 기분을 준다. 공간은 고급스럽고 여유가 있으며 안락하다. 기본 트렁크용량은 460L. 6:4 분할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265L까지 확장된다.

카르스텐 프리스(Carsten Pries) 프러덕트 매니저 팀장은 M6 그란 쿠페에 대해 “엔진뿐 아니라 전체 콘셉트의 조화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BMW M은 벤츠 AMG와 어떻게 다른 특성을 지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M은 모터스포츠로 출발하면서도 일반도로의 요구사항에 충족하는 모델을 만들어왔다. 지금도 550명의 전문가가 모터스포츠 정신을 갖고 개발한다. AMG는 대형 엔진을 중심으로 만들어와 우리와 콘셉트가 다르다. 그런데 최근 E63 AMG와 같이 섀시를 독자 개발하는 등 M을 따라오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선보인 4시리즈 콘셉트의 경우에도 M시리즈가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2도어가 4도어로 변화하는 것은 논리적인 생각이라는데, 그렇다면 M4 그란 쿠페도 가능하다는 얘기. 4시리즈는 3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을 대체한다.

보도발표회에 이어 160km 거리에 이르는 오전의 시승은 호젓한 풍광을 배경으로 다양한 도로 위에서 이루어졌고, 시승이 끝난 지점 개발자들과 함께한 점심식사에서는 그란 쿠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단지 빠르고 강력할 뿐 아니라 느리게 달릴 때도 드러나는 M 고유의 성능은 4도어 쿠페에서 한층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표현되었다. 매력적인 4도어 쿠페의 등장은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글: 최주식

BMW M6 GRAN COUPE
가격: 미정
크기: 5011×1899×1393mm
휠베이스: 2964mm
엔진: V8, 4955cc, 트윈 터보
최고출력: 560마력/6000~7000rpm
최대토크: 69kg·m/1500~5750rpm
0→시속 100km 가속: 4.2초
최고시속: 250km(305km*)
CO₂ 배출량: 232g/km
변속기: 자동 8단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 멀티링크
브레이크: 모두 V 디스크
타이어(앞, 뒤): 265/35 R20, 295/30 R20
(* M 드라이버 패키지 옵션 적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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