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4.4 SDV8 Vogue SE
가격 £84,695(* 약 1억4천350만원)┃최고출력 339마력┃최대토크 71.3kg·m
0⟶시속97km 7.0초┃연비 9.0km/L┃CO₂배출량 229g/km
시속113km→0 감속 49.5m┃스키드패드 0.83g
*영국기준
WE LIKE ●뛰어난 정숙성 ●기분 좋은 실내 ●비할 데 없이 폭넓은 동적 역량
WE DON'T LIKE ●여전히 육중한 짐승 ●여전히 목마른 쪽 ●성능에 따른 지출
자동차회사들은 이렇게 시장을 따라가고 있다. 고급승용차를 첫째로, SUV를 둘째로 하는 모델은 많지만 완전한 럭셔리카를 첫째로, 4×4를 둘째로 하는 차는 없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가 4×4로서 누구에게도 뒤지길 원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하자. 기본형의 가격이 7만1천295파운드(약 1억2천80만원)라면, 럭셔리 카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것이 다른 목적과 어떻게 혼합되는지 확인해보자.
이 4세대 레인지로버를 개발하면서 절약해낸 무게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그 노고는 치하하지만 홍보 수위는 낮출 필요가 있다. 이 차가 가볍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 테스트 카는 MIRA의 저울에서 2.6톤을 넘어섰다. 기본형 V8 디젤에 대한 랜드로버의 주장보다 300kg이 더 나가는 것이다. 이 차는 최고급 사양도 아니었다. 능력의 폭이 넓은 것은 이 차의 미덕이다. 여느 패밀리카 두 대분의 무게지만 할 수 있는 일도 그 이상일 것이다. 호화로운 럭셔리는 레인지로버의 고유한 장점들 중 가장 빛나는 것의 하나이고, 향상이 약속되어 있다. 차의 더 가볍고 단단한 모노코크만으로도 주행과 기계적 소음이 감소하지만 여기에 새로운 이중 격리 엔진 마운트가 채용됐다.
커다란 발판을 통해 레인지로버의 실내에 오르면, 운전석은 전동 조절, 히팅, 쿨링, 마사지, 가죽커버가 기본이고 주변은 럭셔리함이 인상적이다. 레인지로버의 가죽은 가죽처럼 보이고, 나무는 나무처럼, 금속은 금속처럼 보인다. 그 사이로 플라스틱과 고무 몰딩이 새어나와 있긴 하지만 레인지로버는 10만 파운드(약 1억6천940만원) 미만의 차들과 비교해서는 빠질 것이 없다. 그보다 높은 가격대의 차들 대부분과 비교해도 부족한 부분은 적다. 사실 고귀한 관점에서 봤을 때 레인지로버가 무거운 이유는 납득이 갈 것이다.
랜드로버는 SDV8 레인지로버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의 가속을 6.5초에 끊는다고 주장한다. 몇 가지 옵션과 추가 승객, 연료를 가득 채운 우리 테스트 카의 성능에 비추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추가된 무게에도 불구하고 우리 테스트 카는 7.0초의 아주 인상적인 결과를 냈다. 이 정도면 수년 전의 핫 해치 대부분을 따돌릴 만한 수준이다. 4.4L V8의 반응 역시 괜찮다. 공회전에서는 소리가 없을 정도로 차음에 신경을 썼다. 8단 ZF 자동변속기는 아주 낮은 회전수를 쓰도록 한다.
럭셔리 카인 경우 우리는 동적 특성에 대한 위의 두 가지 중 앞의 것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부드러운 2차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 즉 작은 노면 결함을 부드럽게 처리하는 능력은 적어도 이론적으로 레인지로버가 강한 부분이다. 무거운 차체와 높은 편평비의 타이어는 대개 요철을 잘 걸러내는 특성을 갖는데, 여기서 증명된다. 이 대형 4×4는 속도를 낮춰야 하는 가장 거칠고 투박한 노면에서 우수한 차단을 보여준다. 사실 이것은 특출하다. 레인지로버가 많은 이점을 가지긴 했지만 뾰족하게 솟은 부분을 통과하기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에어스프링 또한 장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
에어서스펜션의 주요 이점은 큰 입력을 가로지를 때와 휠 트래블이 클 때 공기압 조절로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는 아주 큰 휠 트래블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액티브 댐퍼와 안티롤 바 덕분에 패이고 튀어나오고 부풀어 오르고 나쁜 캠버를 가진 더 높은 속도의 도로를 지날 때도 몹시 안정적이다. 반면 코너에서는 쏠림이 적고 이런 크기의 차치고는 발 빠르다. 포르쉐 카이엔과 혼동하지 말자. 그와 같은 수준의 몰입과 노면에 대한 상호작용은 없다. 카이엔은 이보다 조향이 예리하며 노면에 대한 느낌도 많다. 도로에서는 더 예리한 운전자용 자동차이다.
하지만 레인지로버를 그와 비교해서 폄하할 일은 아니다. 레인지로버는 너무 쉽게 즐길 수 있고 빠르게 할 수 있다. 코너에 쉽게 위치시킬 수 있고 시야가 좋으며 나쁜 노면과 나쁜 캠버에 대한 최고의 격리를 제공한다. 앉아서 즐기며 차가 나아가는 방식에 감탄하기에 특히 만족스러운 자리이다. 감당해야 하는 무게가 많다는 점 때문에 레인지로버가 미덥지 못했던 시절이 꽤 많이 있었다. 앞바퀴만 따져도 작은 해치백만큼의 무게가 걸리고, 뒷바퀴에는 그보다 많은 무게가 걸린다.
하지만, 시골 도로를 요리조리 빠져 나가며 울타리 너머를 볼 수 있고, 포르쉐 911 터보나 닛산 GT-R이라면 안달하는 섀시 때문에 휠을 꽉 잡고 드로틀을 방출할 수 있을 만큼 멀리 시야가 확보되는 순간까지 잠시 기다림을 요구할 수 있는 굽이진 길을 가르고 달리는 것을 보면 이 차의 무게가 거의 절반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레인지로버는 완벽하게 평편하고 단단하게 바닥을 딛는다.
이 로드 테스트의 끝부분 순위를 보면 우리가 SUV만 꼽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레인지로버는 대형 4×4이므로 오프로드 성능을 가진 차와 비교 평가했다. 그렇지만 레인지로버의 가격을 보면 그저 토요타 랜드 크루저의 대체가 아니라 벤츠 S클래스에서 벤틀리 콘티넨탈 GT나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에 이르는 어느 것이든 해당된다. 진입로에서 벤틀리 뮬산을 경계로 서 있을 수 있는 하나의 사치스러운 장비이다.
물론 레인지로버의 의도된 럭셔리 포커싱은 예상대로 가격 인상을 의미한다. 감가상각도 적지 않지만, 8만 파운드(약 1억3천550만원) 차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전히 걱정인 것은 SDV8의 연비이다. 블랙 펌프와 8단 자동변속기는 무게와 성능의 대가를 줄여주지 않았다. 정속주행에서는 12.4km/L 이상을 얻지 못했고, 전체적으로는 9.0km/L가 고작이었다. 이렇게 크고 빠른 차는 매력적이지만 주유소에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물질적, 경제적 지불을 요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능하고 다재다능한 자동차
레인지로버는 안타까울 정도로 별 다섯 개에 근접했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많은 것을 함께할수록, 이 차의 배경을 쉽게 이해하게 된다. 근 십년 새 접한 차 중 가장 인상적이고 질 좋은 차 중 하나임을 인정하기 쉬워진다. 심지어 2.5톤의 무게와 9km/L의 연비는 뛰어난 능력에 비해 작은 대가임을 확신하게 된다.
그런 것들은 세계에서 가장 다재다능하고 유능한 차를 손끝과 발끝으로 놀리는 데 대한 비용부담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어떤 진실이 있다.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관점에서 보자. 그런데 모든 알루미늄 기술에도 불구하고 레인지로버가 각 차축에 포르쉐 카이맨의 무게를 짊어진다는 사실은 최고의 자리를 빼앗기에 충분하다. 다만, 그 때문에 이 차의 뛰어남을 잊지는 말자.
TESTERS’ NOTES
맷 프라이어(MATT PRIOR)
내비게이션의 도착 예정시간은 오락가락이다. 어떤 때는 런던 중심부에서 1분에 1마일(1.6km)을 평균으로 보고, 다른 때는 짧은 이동에 몇 시간이 필요하다고 간주한다.
닉 케이킷(NIC CACKETT)
풀 사이즈 스페어 휠이 200파운드(약 34만원) 옵션인 것은 난감하다. 이런 가격표가 붙은 이런 차에는 기본사양이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SPEC ADVICE
V6의 낮은 출력에 만족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길 권한다. (아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외에는 보그SE가 어지간한 것을 모두 만족시킬 것이다. 없이는 못 살겠다는 옵션 몇 가지만 추가하면 된다.
JOBS FOR THE FACELIFT
*몇 킬로씩 덜어낼 부분을 찾을 것
*그리고 어…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