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런 구분은 점점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무한 성능 경쟁에 돌입한 엔진이 그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면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시대정신과도 부합하는 것일지 모른다. 아무리 그래도 재규어 XJ에 2.0 엔진이라니 놀랄 수밖에 없다. XJ야말로 가장 재규어다운 모델로 귀족적 풍모를 지닌 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 만나는 차는 롱 휠베이스 모델. 기본형보다 130mm 긴 차체 길이 5,252mm에 달하는 초대형 세단이다.
가변식 터보는 확실히 낮은 rpm일 때의 지체현상을 줄여준다. 배기압이 낮은 상태에서도 부지런히 터빈을 돌린다. 굳이 의식하지 않는다면 배기량이 작아서 불만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아니 굳이 의식해도 그렇다. 일정한 속도에 오르면 스포트 모드와 다이나믹 모드를 충분히 활용해가며 운전재미를 즐길 수 있다. 자동 8단의 매칭도 자연스럽다.
글: 최주식
JAGUAR XJ 2.0 LWB
가격: 1억2천190만원
크기(길이×너비×높이): 5252×1899×1456mm
휠베이스: 3157mm
엔진: 직렬4기통 DOHC, 1999cc, 터보차저
최고출력: 240마력/5500rpm
최대토크: 34.7kg·m/2000~4000rpm
복합연비: 9.2km/L
CO2 배출량: 194g/km
변속기: 8단 자동
서스펜션: (앞,뒤 모두)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모두)V 디스크
타이어(앞,뒤): 245/50 R18, 275/45 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