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콤팩트 4×4 시장은 오리지널 3도어 ‘레크리에이셔널 액타비티 비클’(Recreational Activity Vehicle)의 제작자가 보기엔 혼란스러울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선택의 범위는 급격히 넓어졌다. 이제 이 토요타와 같은 가격이면 7인승, 스포티함, 패셔너블한 스타일 혹은 고급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두 RAV4가 보여주지도 가져보지도 못한 것들이다.
‘다루기 쉽다’는 점은 RAV4가 항상 가져온 장점이었고, 토요타는 운전자들이 그 점을 높이 산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휠베이스에 100mm가 더해졌고, 전체 길이는 205mm가 더해졌다. 이는 물론 훨씬 더 실용적이 되었다는 뜻이고, 토요타는 10.6m의 선회권은 아직도 동급 최고수준이라고 말하지만 RAV4는 그만큼 개성을 잃었다. 높았던 드라이빙 포지션도 수정되어 이전보다 30mm 가량 낮아졌다. 이로써 운전자는 차체의 중심에 더 가까워지지만 RAV4는 좀 더 재미없는 차가 되었다.
주행은 그리 안정적인 느낌은 아니었고, 운전 반응성은 덜 즉각적이면서 일부는 덜 정확한 느낌마저 들지만 어쩌면 그것이 토요타의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RAV4는 정속 주행 시엔 아주 깔끔했고 보디롤 현상이나 그에 관련된 롤 스티어가 줄었다. 하지만 방향전환은 별로 날카롭지는 않았다. 언더스티어 발생 초기는 핸들링 무게감에 의해 상쇄되지만, 더 꺾게 되면 곧 거슬리는 스태빌리티 컨트롤 시스템이 작동된다.
많은 3만 파운드(약 4천920만원) 이하 4×4들이 새로이 등장했고, 그 대부분이 RAV4보다 높은 최저 지상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 거칠면서도 실용성을 새로이 더한 차를 찾는다면 이 차가 바로 그런 차이다.
글: 맷 선더스(MATT SAUNDERS)
0→시속 100km 가속: 10.0초
최고시속: 185km
복합연비: 14.9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76g/km
무게: 1660kg
엔진: 4기통, 2231cc, 터보디젤
구조: 프론트, 가로, 4WD
최고출력: 150마력/3600rpm
최대토크: 34.7kg·m/2000~2800rpm
변속기: 6단 자동
연료탱크: 60L
트렁크: 547~1746L
휠: 7J×17in
타이어: 225/65 R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