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라브4, 거칠면서도 실용성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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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라브4, 거칠면서도 실용성을 더하다
  • 맷 선더스
  • 승인 2013.04.0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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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으로 RAV4 출시 20주년을 맞이하는 토요타는 그 4세대 모델의 론칭에서 자칭 ‘현대적 모노코크 기반 콤팩트 SUV의 창시자’라는 지위에 걸맞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아보면 그 지위가 축복인지 혹은 저주인지 단번에 느껴지진 않는다.

오늘날의 콤팩트 4×4 시장은 오리지널 3도어 ‘레크리에이셔널 액타비티 비클’(Recreational Activity Vehicle)의 제작자가 보기엔 혼란스러울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선택의 범위는 급격히 넓어졌다. 이제 이 토요타와 같은 가격이면 7인승, 스포티함, 패셔너블한 스타일 혹은 고급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두 RAV4가 보여주지도 가져보지도 못한 것들이다.

‘전형적인, 어디든 갈 수 있는 4×4’ 이것이 토요타가 추구해온 방식이고, 그 방식이 이 도시형 SUV에게 수년간 독특한 세일즈 포인트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그마저 위태로워 보인다.

‘다루기 쉽다’는 점은 RAV4가 항상 가져온 장점이었고, 토요타는 운전자들이 그 점을 높이 산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휠베이스에 100mm가 더해졌고, 전체 길이는 205mm가 더해졌다. 이는 물론 훨씬 더 실용적이 되었다는 뜻이고, 토요타는 10.6m의 선회권은 아직도 동급 최고수준이라고 말하지만 RAV4는 그만큼 개성을 잃었다. 높았던 드라이빙 포지션도 수정되어 이전보다 30mm 가량 낮아졌다. 이로써 운전자는 차체의 중심에 더 가까워지지만 RAV4는 좀 더 재미없는 차가 되었다.

현재 2.0L 네바퀴굴림 휘발유 모델, 2.0L 앞바퀴굴림 터보디젤 모델 그리고 2.2L 네바퀴굴림 터보디젤 모델이 판매중이고 세 번째 모델은 6단 수동이나 오토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테스트카는 150마력 2.2L 네바퀴굴림 오토 모델이었는데, 기계적인 면에서 개선이 잘 이루어졌고, 미드레인지에서 토크가 높았으며, 알맞게 조정된 탄력적 느낌의 기어박스를 가지고 있었다. 퍼포먼스는 14.9km/L의 복합연비처럼 적당히 표준을 지키는 느낌을 주었다.

주행은 그리 안정적인 느낌은 아니었고, 운전 반응성은 덜 즉각적이면서 일부는 덜 정확한 느낌마저 들지만 어쩌면 그것이 토요타의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RAV4는 정속 주행 시엔 아주 깔끔했고 보디롤 현상이나 그에 관련된 롤 스티어가 줄었다. 하지만 방향전환은 별로 날카롭지는 않았다. 언더스티어 발생 초기는 핸들링 무게감에 의해 상쇄되지만, 더 꺾게 되면 곧 거슬리는 스태빌리티 컨트롤 시스템이 작동된다.

뉴 RAV4는 만능도 아니고 말을 잘 듣지도, 특별히 편안한 주행감을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묵직한 느낌과 살짝 붐비는 느낌의 댐퍼 세팅은 튼튼하고, 오프로드에서 가치를 확실히 증명하려는 느낌을 준다. 사실 RAV4가 다른 라이벌 모델들보다 오프로드에서 뛰어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그런 느낌을 준다. 만약 잠재력 있고, 안정감을 주는 4×4를 선호한다면 그 느낌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많은 3만 파운드(약 4천920만원) 이하 4×4들이 새로이 등장했고, 그 대부분이 RAV4보다 높은 최저 지상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 거칠면서도 실용성을 새로이 더한 차를 찾는다면 이 차가 바로 그런 차이다.

글: 맷 선더스(MATT SAUNDERS)

TOYOTA RAV4 2.2D-CAT 150 INVINCIBLE
0→시속 100km 가속: 10.0초
최고시속: 185km
복합연비: 14.9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76g/km
무게: 1660kg
엔진: 4기통, 2231cc, 터보디젤
구조: 프론트, 가로, 4WD
최고출력: 150마력/3600rpm
최대토크: 34.7kg·m/2000~2800rpm
변속기: 6단 자동
연료탱크: 60L
트렁크: 547~1746L
휠: 7J×17in
타이어: 225/65 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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