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대 쿠가는 오리지널의 휠베이스를 공유하지만 81mm 더 길어졌고 훨씬 더 큰 트렁크를 가지고 있다. 추가된 전장은 기존 시장에서 가졌던 쿠가의 위치를 약간 변화시켰다. 비주얼적으로 쿠가는 현재 최고의 자리를 누리고 있는 닛산의 카슈카이를 제치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는 크로스오버들의 그룹보다는 혼다 CR-V와 토요타 RAV4가 속해있는 콤팩트 SUV 그룹에 더 가까워 보인다.
구매자들은 2.0L 터보디젤과 1.6L 터보차저 에코부스트 휘발유 엔진 두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140마력 디젤과 150마력 휘발유 엔진 모델은 앞바퀴굴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182마력 휘발유 엔진 쿠가나 우리가 시승한 163마력 터보디젤을 원한다면, 이 모델들은 포드의 새로운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다.
쿠가의 실내를 살펴보면, 이전 모델에서 보이던 호화스러운 느낌은 조금은 사라졌지만, 공간성과 세련됨, 지각 품질면에서 이득이라는 점에는 틀림이 없다. 실내디자인은 기존 포드 C-Max MPV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과 거의 동일하고, 문제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재질은 감촉이 좋고 매력적이며, 인체공학적 설계도 훌륭하지만 패시아가 무릎 공간을 약간 침범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쉽다.
포드는 새로운 댐퍼와 유압식 부싱으로 승차감을 저하시키지 않고도 쿠가의 섀시 강도를 상승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저속주행을 할 때 조용하긴 하지만 왠지 너무 딱딱한 느낌이 든다. 상태가 좋지 않은 노면에서의 거친 주행을 통해 서스펜션을 테스트해본 결과, 오리지널 쿠가보다 다른 SUV들의 부드러움과의 차이가 훨씬 더 극명하게 드러냈다. 당신이 편안한 4x4를 선호한다면, 이 차는 아마도 당신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차일 것이다.
쿠가가 본연의 호화스러운 느낌을 일부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모델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만큼 더욱 진지한 차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특수함을 조금 포기해서 전체적으로 더 싸고 더 나은 자동차가 되었다. 포드는 가격을 약 1천 파운드(약 173만원) 가량 인하했고, 스펙 레벨을 개선하였다. 이런 점들과 포드의 스포티한 활력이 더해진 쿠가는 다시 동급 최고의 자리를 재탈환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글: 맷 선더스 (Matt Saunders)
FORD KUGA 2.0 TDCI AWD TITANIUM
0→시속 100km 가속: 9.9초
최고시속: 198km
복합연비: 17.0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54g/km
무게: 1692kg
엔진: 4기통, 1997cc, 터보디젤
구조: 프론트, 가로, AWD
최고출력: 163마력/3750rpm
최대토크: 34.7kg·m/2000~3250rpm
변속기: 6단 수동
연료탱크: 60L
트렁크: 456~1653L
휠: 8.5J×17in
타이어: 235/55 R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