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만 다른, 한중일 운전면허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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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다른, 한중일 운전면허 삼국지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6.02.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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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두 나라, 쉬운 한 나라, 운전면허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유가 있었다 
 


1. 일본 : 어려운데다 꼼꼼해서 따기 어려운 나라  

일본의 운전면허 과정은 경찰이 인정한 자동차 운전면허 학원에서 첫발을 뗀다. 특이하게도 일본의 운전면허 학원에는 합숙 옵션이 있다. 학원에서 잠자고 밥 먹어가며 운전면허를 딴다는 것.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내용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운전면허 따기 전까지 총 60시간의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8시간씩 꽉꽉 채워도 일주일이 넘는다. 운전면허 학원에서 학과 24시간, 주행 36시간의 교육을 받는 것만 해도 꽤 길다고 느껴지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운전면허 학원 졸업 증명서를 갖고 면허시험장에 가서 합격을 해야 면허를 받을 수 있다. 

 


2. 중국 : 가장 오래 걸리는 데다, 가장 어렵다 

중국에서 직접 면허를 따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국에서 운전면허를 따려면 안전, 필기, 기능, 주행 등 총 63시간의 교육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각 단계별 90점 이상 점수를 내야 운전면허를 딸 수 있다. 각 단계 당 1번 탈락 시, 다시 시험을 치려면 10일이 지나야 한다. 이는 사람이 많은 중국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단계에서 6번 이상 떨어지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시작해야 한다고 하니 압박이 크다. 빠르게 합격을 거듭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짧게 잡아도 한 달은 넘긴다. 

비용도 한국보다 비싸다.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에 살며 운전면허 학원을 다닌다면 운전면허 시험 비용 등을 합치면 한화 약 100만원을 넘긴다. 저렴한 교통편으로 한국에 온다면 관광 즐기다 면허 따고 가는 것이랑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정도. 그러다보니 쉽게 머물 수 있는 제주를 찾는다. 2014년 기준 5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땄고, 이는 외국인 운전면허의 90%를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때문에 중국은 해외에서 발급받은 운전면허를 중국 면허증으로 교환할 때 3단계 심사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3. 한국 : 간소화, 초고속, 이것이 하이패스다 

한국은 간소화된 운전면허 과정으로, 빠른 면허 취득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운전에 대한 이해를 쌓지 못하고 면허를 발급받는다는 부작용 또한 있다. 한국의 운전면허 취득 과정은 다음과 같다. 교통안전교육→학과시험→기능시험→도로주행이다. 교육을 받고 세 번의 시험을 거친다는 순서만 보면 문제가 없지만, 그 과정이 지나치게 쉬운 것이 문제다. 학과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문제 및 보기의 내용을 똑같이 내는데다, 기능시험은 단 50m를 달리며 기본적인 자동차 다루는 능력만 본다. 도로주행 거리는 5km의 도로를 달리는 일반적인 시험. 운전면허 학원에서 면허를 취득하는 경우도 이 모두를 합쳐 13시간의 교육이면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처럼 지나치게 간단한 운전면허 취득으로 인해 부작용이 커지고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장내기능시험에 T자 코스, 경사로 코스가 부활하는 등 현재보다는 다소 어렵게 변경될 예정이다.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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