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가 가져온 진화, 포르쉐 911 카레라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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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가 가져온 진화, 포르쉐 911 카레라 S
  • 그렉 케이블 (Greg Kable)
  • 승인 2016.01.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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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는 주행감각을 해치기는커녕 이전만큼 운전하기에 훌륭하면서 대부분 발전시켰다. 탁월한 스포츠카다

포르쉐가 911 카레라와 카레라 S에 마침내 두 개의 터보차저를 더함으로써 더 강력한 힘, 더 높은 토크, 그리고 더 많은 논란을 가져왔다 
 

2016년형 포르쉐 911은 전통으로부터의 큰 변화를 보여주는 차다. 처음으로 포르쉐 라인업의 중심 모델이 터보 엔진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 결과, 전체 판매를 이끄는 카레라와 카레라 S 모델의 연비가 더 좋아진 것은 물론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큰 궁금증을 낳고 있다. 

911의 광팬들에게 이런 변화는 우선순위에 일어난 지각변동을 상징한다. 새로운 엔진은 수평대향 6기통 형식을 고수하지만, 흡기 과정과 그에 관련된 냉각 시스템은 이전까지 쓰였던 것과는 대단히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새 엔진의 배기량은 이전에 쓰인 자연흡기 엔진보다 상당히 작다. 그러나 놀랄 만큼 빠르게 회전하는 두 개의 터보차저가 더해지면서, 오랫동안 911 카레라 모델에 쓰였던 모든 자연흡기 엔진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전달하게 되었다.

엔트리 모델인 911 카레라는 부스트 압력 0.9바 버전의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45.9kg.m를 낸다. 그리고 이번에 시승한 카레라 S는 더 큰 터보차저를 갖추고 부스트 압력이 1.2바인 버전이 쓰이는데, 최고출력은 이전의 자연흡기 엔진보다 20마력 높은 420마력이다. 51.0kg.m인 최대토크는 구형 엔진보다 6.2kg.m 높아졌을 뿐 아니라 겨우 1,700rpm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이는 이전보다 3,900rpm 낮아진 것이다.
 

신형 911 카레라 S에서는 일련의 미묘한 외부 스타일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중에는 시속 16km 이상에서는 닫혔다가 시속 170km 이상에서는 다시 열리는 공기흡입구와 더불어 형상이 바뀐 앞 범퍼도 포함된다. 헤드라이트 형태는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렌즈와 제논 프로젝터가 개선되어 더 뚜렷한 인상을 준다. 시선을 뒤쪽으로 옮기면, 사이드 미러에 LED 방향지시등이 추가되었고 도어 핸들과 뒤 스포일러는 디자인이 새로워졌으며 뒤 범퍼에는 엔진룸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도록 냉각용 덕트가 생겼다. 

실내에는 구글 어스와 구글 스트리트 뷰가 지원되는 내비게이션과 함께 7.0인치 터치스크린을 갖춘 신형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 무선 인터넷 연결기능, 애플 카플레이(CarPlay) 호환 기능이 마련되었다. 또한, 스티어링 휠을 기본인 지름 375mm짜리와 선택사항인 360mm짜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포르쉐가 911 카레라 S를 더욱 운전하기 즐거운 차로 만들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만들고야 말았다. 새 엔진에는 구형 엔진에서 느껴졌던 아주 생기 넘치는 흡기 소리와 기계적 날카로움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터보화가 되면서 차를 훨씬 더 다루기 쉬워졌고, 성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런 단점을 보완하고도 남는다. 

시동을 걸 때, 배기음의 첫 음색은 옛 엔진의 그것과 신기할 정도로 비슷하다. 그러나 액셀러레이터를 꾹 밟으면 우리가 자연흡기 엔진에서 익숙해졌던 것만큼 아주 과격한 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시내에서 저속으로 달릴 때는 회전수가 높이 올라가지 않아도 높은 단수로 변속이 이루어진다.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되는 유연성은 신형과 구형의 차이를 뚜렷하게 만드는 특징이다. 그 덕분에 911 카레라 S는 훨씬 더 편안하게 달린다. 그리고 토크가 훨씬 일찍부터 나오기 때문에, 낮은 기어 단수에서도 직접적인 가속을 이끌어내기 위해 엔진회전수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없다. 

이는 조금이라도 엔진이 주는 즐거움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엔진의 인상적인 반응과 힘을 쏟아내는 과정은 도로 위에서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을 때마다 기억에 남을 반응을 이끌어낸다. 동력 전달이 놀랄 만큼 정직한 덕분에 운전에 깊이 몰입하게 되고, 특히 기어를 높은 단으로 올렸을 때에는 엄청난 토크의 빠른 가속을 느끼며 더욱 빠져들게 된다.
 

또한, 카레라 S는 선택사항인 PDK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에 이루어진 변화의 혜택도 얻었다. 새로운 듀얼매스 플라이휠은 진동 흡수를 돕고, 개선된 기어비와 새로운 변속 소프트웨어가 합세해 자동과 수동 모드 모두에서 더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 특성을 나타낸다. 물론, 가장 크게 발전한 점은 기어 레버로 단을 선택하는 방향이 달라진 것이다. 이제는 911 GT3에 쓰였던 것처럼 레버를 당기면 높은 단으로, 밀면 낮은 단으로 변속된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로 변속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변속 질감의 개선은 저속에서 액셀러레이터를 일부만 밟았을 때 가장 두드러지지만, 고회전에서 완전히 가속할 때의 전반적인 변속 속도도 상당히 개선되었다. 
 

신형 카레라 S의 무게는 선택사항인 PDK 변속기를 포함해 1,460kg으로 구형보다 45kg 더 무겁지만, 포르쉐는 새 모델의 0→시속 100km 가속시간이 3.9초로 이전보다 0.2초 짧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최고속도도 약 시속 3km 올라가 시속 306km가 되었다. 

향상된 것은 성능뿐 아니다. 경제성도 크게 개선되었다. 포르쉐는 PDK 변속기가 적용된 카레라 S의 복합연비가 1.5km/L 좋아진 13.0km/L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전의 205g/km에서 174g/km로 크게 줄었다고 한다. (모든 사양은 영국 기준)
 

911 카레라의 역동적 주행특성을 더 키우는 차원에서 S 모델에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이 기본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또한, 이전 세대보다 지상고가 10mm 더 낮아졌고, 시승차처럼 선택사항인 스포츠 서스펜션이 들어가면 10mm 더 낮아진다. 

감각이 더 풍부해지고 무게가 더 알맞게 된 덕분에 스티어링은 탁월하다. 차체 움직임이 더 직접적이고 변화가 자연스러워 이전보다 노면을 더 잘 붙들고 달리는 것은 물론, 제동 성능도 대단하다. 새로운 서스펜션 설정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더 오랜 시간 동안 몰아봐야겠지만, 카레라 S는 전혀 타협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으면서도 대부분 노면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나긋나긋해졌다. 여전히 단단한 것은 분명하지만, 시내에서 저속으로 달릴 때와 잘 뚫린 도로에서 고속으로 달릴 때 모두 승차감이 훨씬 더 침착해졌다.
 

911은 그 찬란한 역사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들을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훌륭하고 신나게 운전할 수 있는 차가 되었다. 순수주의자들은 터보차저 엔진에 반기를 들겠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이루어진 다른 모든 변화들처럼 새 엔진은 진보한 것이고, 카레라 S는 그 엄청난 진보를 받아들였다. 이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균형 잡히고, 더 강력하며 더 경제적인 차가 되었다. 물론 이전처럼 여전히 운전하기에 활기차다는 점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점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글 · 그렉 케이블 (Greg K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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