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더취 쉘 그룹의 역사, 그리고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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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더취 쉘 그룹의 역사, 그리고 현재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5.12.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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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도로 위에는 무수한 자동차들이 쉘 엔진 오일을 넣고 달리며, 12초마다 1대의 비행기가 쉘의 항공유를 보충하고 하늘을 난다 


쉘의 역사는 183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런던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던 마커스 사무엘(Marcus Samuel)은 사업 확장을 결정했다. 당시 인테리어 디자인은 조가비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이에 편승해 동양에서 조가비를 들여오기로 한 것. 수요가 급증하자 사무엘은 극동에서 조가비를 수입하기 시작했고, 이는 수출입 사업의 기반이 됐다.

마커스 사무엘(Marcus Samuel)

이후 50년이 흐른 1880년대, 자동차의 등장으로 내연기관과 휘발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전까지의 석유 시장은 조명과 윤활유에 국한되어 있었다. 이때 사무엘의 사업은 아들인 마커스 사무엘 2세와 샘(Sam) 형제가 물려받은 상태. 수출입 사업은 지속되어 영국산 기계, 직물, 공구를 일본과 극동에 수출하고, 쌀, 비단, 도자기, 구리 등의 제품을 중동과 유럽으로 수입했다.

쉘 주유소의 급유차

수출입 산업을 기반으로, 마커스는 석유 수출업에 관심을 뒀다. 기반도 있었다. 당시 로스차일드 가문은 철도와 터널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이는 석유의 운송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석유를 배럴로 운반하다보니, 운송의 어려움과 손실이 컸다. 마커스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이후 마커스와 샘 형제는 증기선 몇 척을 빌려 수에즈 운하를 통해 최초로 석유의 대량 운송에 성공한다.

최초의 유조선 뮤렉스

이후 이들은 극동의 항구에 대규모 석유저장고를 건설하고, 로스차일드 가문이 운영하는 러시아 생산지 브니토(Bnito)와 등유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1892년에는 최초의 유조선인 뮤렉스(Murex)를 띄워 석유 산업에 혁명을 가져왔다. 유조선을 통한 대량 수송으로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석유 가격을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사무엘 형제가 처음 붙인 회사명은 ‘더 탱크 신디케이트’(The Tank Syndicate)였으나, 1897년에 이들은 ‘쉘 트랜스포트 앤 트레이딩 컴퍼니’(Shell Transport and Trading Company)로 이름을 바꾼다. 가문의 역사를 잇는 상징적인 이름이자, 현재 로열 더취 쉘 그룹의 이름이 됐다.

천연가스 운송을 위한 쉘의 LNG 선박

쉘과 하나가 되는 ‘로열 더취 석유회사’(Royal Dutch Petroleum)는 1890년에 설립됐다. 시작은 경쟁자였다. 당시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동인도제도에서도 석유가 생산되었고, 수마트라 유전 개발을 위해 로열 더취 석유회사가 설립된 것. 유조선과 대규모 저장고, 자체 영업조직을 구축해 빠르게 성장했다.

런던의 쉘 센터

이 둘이 합친 것은 필요에 의한 협력.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스탠더드 오일’(Standard Oil)로부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로열 더취 석유회사와 쉘은 하나 됨을 결정한다. 그 결과 1903년에는 영업조직인 아시아 석유회사를 세우고, 1907년에는 전면적인 합병을 통해 로열 더취 쉘 그룹으로 탄생한다. 이후 빠르게 확장을 거듭해 러시아, 루마니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미국에서 석유 탐사와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아태 석유회사 시절의 오일펌프

이후 지금까지 쉘은 끊임없이 사업을 이어왔다. 석유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 발전하며 쉘 케미컬 등 분사를 만들어냈고, 지금은 우리 삶에 쓰이는 에너지 전반을 다루고 있다. 문득 드는 생각은 에너지 없이는 생존도 불가능하다는 것.

헤이그에 위치한 로열 더취 쉘 본사

쉘은 현재 석유, LPG, 화학, 천연가스 등의 정제, 제조, 운송 외에도 바이오 연료 등의 친환경 대체 에너지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연료, 윤활유, 아스팔트, LPG, 운송, 산업용 오일, 석유, 에너지 관련 종합 기업으로 쉘을 봐야 하는 이유다. 쉘의 사업 분야는 간추려 5가지로 볼 수 있다. ▲매장된 자원 탐사 ▲자원 추출과 개발 ▲정제 및 상품 개발 ▲에너지원 운송 및 거래 ▲기업 거래 등이다. 일상과 좀 먼 얘기로 느낄 수 있지만 에너지는 항상 우리 곁에 있다. 도로에는 쉘의 엔진 오일을 넣고 달리는 자동차들이 수두룩하고, 글을 읽는 지금도 12초마다 1대의 비행기가 쉘의 항공유를 보충하고 하늘을 난다.

부산 용당동에 자리한 한국쉘석유 공장

쉘은 한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쉘석유주식회사는 1960년에 설립되었으며, 부산 용당동 공장에서 윤활유 및 그리스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쉘 윤활유는 ‘8년 연속 세계 판매 1위’(KLINE 2013 발표 기준)이다. 한국쉘 외 쉘의 한국내 사업체로는 LNG및 석유 및 화학제품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쉘 코리아가 있다. LNG(액화천연가스)의 이용률이 큰 국내 시장과 밀접한 사업 또한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LNG 도입국이다. 때문에 쉘은 한국가스공사와 LNG 구매, 공급 단계를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에너지 자원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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