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아메리칸 스타일. 캐딜락 CTS-V
상태바
강력한 아메리칸 스타일. 캐딜락 CTS-V
  • 브라이언 막스 (Brian Makse)
  • 승인 2015.09.24 0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력과 최고시속 모두에서 M5와 E63을 꺾었다. 그리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에서도 더 빠르다

오늘날 거의 모든 프리미엄 브랜드는 정숙한 세단을 바탕으로 더 강력하고 단단한 서스펜션을 갖춘 변종 모델들을 제공한다. 이제 3세대를 맞은 캐딜락의 최신 CTS 역시 ‘V’를 달고 등장했다. 이번에는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됐고, 쿠페와 왜건 모델은 빠졌다. 따라서 신형 CTS-V는 뒷바퀴굴림 세단이 유일하다.

슈퍼차저를 얹은 CTS-V의 6.2L V8 엔진은 습식 섬프 방식으로 최고 640마력과 최대 87.1kg.m의 토크를 낸다. 쉐보레 콜벳 Z06을 위해 개발된 엔진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출력은 Z06보다는 조금 낮으며, 캐딜락에 따르면 두 모델 모두 배기 매니폴드는 CTS 플랫폼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캐딜락은 이 엔진이 메르세데스-AMG E63과 BMW M5보다 강력하다고 내세우고 있다.
 

강력한 힘은 재빠른 8단 자동변속기에 의해 뒷바퀴로 전달된다. 리어의 디퍼런셜은 전자적으로 컨트롤되고, 드라이브 샤프트는 직진 가속에서 액슬이 튀는 두려운 상황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아울러 차의 바탕에는 GM의 새로운 알파 플랫폼이 적용됐다. 알파 플랫폼은 새롭게 등장할 쉐보레 카마로에도 사용될 예정. 섀시 강성은 일반 세단 버전의 것보다 25% 더 높고, GM의 3세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댐퍼가 적용됐다.

브레이크는 모두 브렘보의 것으로 앞바퀴에는 6피스톤, 뒷바퀴에는 4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됐다. 비록 리어 브레이크 디스크는 싱글이지만, 프론트는 더블로 직경 390mm의 로터를 사용한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파일럿 슈퍼 스포츠로 프런트에 265mm, 리어에 295mm를 끼웠다.
 

깔끔한 라인으로 구성된 인테리어는 다른 캐딜락들과 비슷하며, 전체적으로 삼각형 모양이다.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16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레카로 시트가 있지만, 이 경우 뒷좌석의 레그룸을 희생해야 한다.

CTS-V는 외부에서부터 차별화된 공기역학적 차체를 적용시켰다. 기본형으로 제공되는 카본 파이버 보닛 중앙에는 엔진 룸의 열기를 빼내고 리프팅을 줄일 수 있는 공기 배출구가 마련되었고, 리어 윙은 넓어진 휠에 대응할 수 있도록 크기가 커졌다. 더욱 확대된 스플리터와 더 커진 그릴은 640마력의 엔진을 식힐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시속 320km 이상에서도 안정적일 수 있도록 립 스포일러를 적용시켰다. 옵션 선택이 가능한 카본 파이버 패키지를 사용하면 프론트 스플리터와 스포일러의 크기가 더욱 커진다.
 

640마력에 도취되어 로드 아메리카 서킷의 긴 직선주로를 달리면, CTS-V는 첫 번째 코너 직전까지 시속 240km까지 가속해 나간다. 최고시속 320km에 도달하기까지 겨우 몇 초만 더 필요한 수준이다. 더 빠른 랩타임을 위해서는 스포츠나 트랙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무척 빠르고 기어를 낮출 때 회전 수를 맞춰준다. 또한 열성적인 주행을 위해선 마그네슘으로 제작된 시프트 패들의 적극적인 사용이 필요하다. 브레이크는 로드 아메리카 서킷이 요구하는 빠른 가속과 감속의 연속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킷 위에서 CTS-V는 안정적인 주행이나 코너링 한계 지점까지 매우 도드라지는 밸런스를 갖고 있었으며, 어떤 나쁜 버릇도 보여주지 않았다. 자신감 넘치는 핸들링은 GM의 최신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댐퍼의 영향이 크다. 단단한 모드에서 차체와 휠의 움직임은 타이어가 노면에 지속적으로 닿을 수 있도록 잘 컨트롤되며, 반대로 투어링 모드에서는 안락한 승차감이 우선된다.
 

실내공간은 마이크로 파이버와 카본 파이버로 마감되었다. 또한 옵션으로 스웨이드 가죽 같은 질감의 소재를 선택해 헤드라이닝과 스티어링 휠, 시프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 계기는 CTS-V를 위해 재수정된 것이지만, 대시보드의 대부분과 인포테인먼트 유닛은 다른 캐딜락과 유사하다. 만약 당신이 ‘설정하고 난 다음 잊어버리는’ 유형이라면, 음성 제어 기능은 당신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레카로 버켓 시트는 트랙에서 지지성이 무척 좋다. 특히, 공격적인 주행에서도 잘 버텨주면서 부드럽게 잡아주는 것은 높은 그립력을 발휘하는 마이크로 파이버 커버 덕분이다.
 

만약 당신이 숫자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CTS-V가 최고출력과 최고시속 모두에서 M5와 E63을 앞선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에 걸리는 시간 역시 더 빠르다. 이는 CTS-V를 더욱 당당하게 만들겠지만, 핸들링의 정확성에서는 아직 독일의 경쟁자들과 맞붙을 수 없는 수준이다.

너무 많이 사용되었다고는 해도, 실수가 없는 아메리칸 스타일은 CTS-V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맞춤 슈트를 입은 보디빌더의 당당한 풍채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잘 어울린다.

글 · 브라이언 막스 (Brian Makse)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