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에 도전하는 포드, 몬데오 비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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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에 도전하는 포드, 몬데오 비냘리
  • 빅키 패럿 (Vicky Parrott)
  • 승인 2015.08.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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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에 견줄 스타일에, 엔진음과 풍절음은 최소화했다

'비냘리(Vignale)'는 포드의 스페셜 모델이다. 약간의 고급스러움을 더해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삼는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쉽게 사기 어려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각을 더 저렴한 가격에 누리고 싶은 사람들을 노리는 것이다. 

다만, 기계적인 측면에서는 기본형 몬데오와 몬데오 비냘리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 기본형 몬데오와 다른 부분은 차체 스타일과 엔진의 선택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해치백은 고를 수 없고, 세단 또는 왜건형 차체만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엔진은 최고출력 239마력의 직렬 4기통 2.0L 터보 에코부스트 엔진 또는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으로 나뉜다. 디젤 엔진은 출력을 달리해 179마력과 210마력으로 나뉜다. 2.0L 터보 에코부스트 엔진은 앞으로 기본형 몬데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포드는 몬데오를 한층 더 상위시장으로 끌어올릴 여러 가지 방법을 더했다. 개선된 스타일링, 다양한 편의장비와 더불어 소유주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모든 비냘리 모델에는 대부분을 가죽으로 덮은 인테리어가 적용되며, 전동식 열선 앞좌석이 장착된다. 또한 이중 접합 창문,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12개 스피커의 소니 사운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을 더해 정제된 소리를 내준다. 

더불어 24시간 지원 서비스가 붙는다. 물론 당신과 차를 이용할 사람을 등록해둬야 한다. 이후 서비스가 필요할 때 직접 차를 수령해가고, 서비스가 끝나면 차를 가져와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안들은 상당히 좋다. 하지만 동등한 수준의 티타늄 모델에 비해 비냘리가 4천500파운드(약 762만원) 더 비싸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이번 시승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2.0L 디젤 네바퀴굴림 모델을 경험했다. 자동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짝을 이루는 세팅은 아주 뛰어나다. 핸들링은 어느 때보다 인상적이었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부드럽고 담담한 반응을 보여줬다. 스티어링의 반응은 점진적이며, 빠르게 다룰 때 열정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다만 약간 공격적이고, 가운데로 돌아올 때 지나치게 탄력적인 면이 있다. 

능동형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주로 앞바퀴에 힘을 보내, 대부분의 시간을 두 앞바퀴로 달리게 된다. 하지만 필요 시 뒷바퀴에 일부 또는 전부의 힘을 보낼 수 있다. 이런 특성은 코너에 뛰어들 때 더욱 중립적인 느낌을 주며, 언더스티어를 내지 않으려 버티는 효과를 낸다. 
 

이는 몬데오의 매력적인 핸들링에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더불어, 엔진은 아주 유연하게 묵직한 토크를 길게 끌어낸다. 부드러운 변속과 직결감을 안겨주는 파워시프트 자동변속기를 통해 언제든 쉽게 힘을 끌어낼 수 있다. 만일 당신이 늘어난 트랙션의 이점을 충분히 인정하고, 돈을 더 내는 것에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면, 1천500파운드(약 254만원)의 추가 비용은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심지어 승차감은 나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충격을 초기에 흡수하는 느낌이 살짝 부족하지만, 여전히 댐핑과 반발력을 다스리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좋다. 서스펜션이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과정을 잘 조절한다. 지나치게 망가진 노면을 달릴 때조차 변덕스럽게 굴지 않는다. 
 

세련미는 아주 뛰어나다. 노면 소음을 줄였고, 이는 밀폐된 세단 타입의 차체 덕분으로 보인다. 또한 이 클래스에서 고를 수 있는 4기통 디젤 엔진 중에 가장 정제된 엔진 중 하나를 얹었다. 비냘리는 BMW 5시리즈, 아우디 A6에 견줄 스타일에 엔진음과 풍절음은 최소화했다. 아주 약한 풍절음과 엔진음, 도로 소음이 들리긴 하지만 그것도 고속으로 달릴 때나 들을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내의 마무리는 뛰어나다. 질 좋은 가죽을 썼고, 좌석은 잘 받쳐주며, 정말 편안하다. 그리고 사운드 시스템은 깊은 음색을 갖췄다. 하지만 덜렁거리는 에어컨 통풍구를 볼 수 있고, 날카로운 문턱에 손을 베일 것 같은 부분도 있다. 이 때문에 고급스러운 가죽을 둘렀다고 해도, 이 차가 몬데오라는 것을 잊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만일 당신이 럭셔리한 마감에 가치를 두고 이 차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비냘리는 정말 탁월하다. 그리고 프리미엄 라이벌들보다 더 많은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프리미엄의 감각을 안겨준다. 특히 법인용 차량으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개인 구매자에겐 그냥 티타늄 모델을 추천한다. 이 뛰어난 구동계는 빠른 시일 내에 비냘리가 아닌 일반 몬데오에도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벌집 문양처럼 꾸민 가죽 시트를 언제나 원해왔고, 전담 서비스를 누리길 원했다면, 이를 생각해보고 결정해보는 것이 어떨까. 4천500파운드(약 762만원)가 계좌에서 바로 빠져나간다면? 결정은 쉬울지도 모른다. 

글 · 빅키 패럿 (Vicky Parr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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