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메가 해치, 아우디 RS3 스포트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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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메가 해치, 아우디 RS3 스포트백
  • 닉 캐킷 (Nick Cackett)
  • 승인 2015.07.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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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서 훌륭한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도로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

신형 RS3은 이전보다 27마력 더 강력해지면서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새로운 직렬 5기통 2.5L 엔진은 터보차저와 인터쿨러를 개선해 362마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1.5kg·m이 올랐다.

7단 듀얼클러치 S트로닉 변속기는 시프트업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고, 차의 무게는 이전보다 55kg 가량 가벼워지면서 무게 대비 출력이 상승했다. 또한, 이제 유로6 기준을 충족하며 CO₂ 배출량은 23g/km 줄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즐거움과는 무관하다. 이전 세대 RS3의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지나치게 딱딱하고 따분한 느낌이었다. 따라서 신형 RS3에 대해 관심이 간 부분은 (능동형이 아닌) 기본 서스펜션과, 머리의 무거운 감각을 줄이기 위해 개선한 네바퀴굴림 소프트웨어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우디는 이번에 터무니없는 시승 조건을 내걸었다. 아주 훌륭한 서킷을 시승 장소로 제공하면서도 자세제어장치를 끄지 못하게 한 것이다. 때문에 과거 핀란드의 눈 덮인 코스에서 아우디가 자랑했던 '조종성을 높인 토크 분배 능력'에 대해 제대로 테스트를 해볼 수 없었다.
 

주변의 일반도로는 테스트에 전혀 도움이 되질 못했다. 대부분 좁고 노면상태가 좋지 않아 승차감을 검증하기에는 훌륭했으나, 스포츠 주행에는 부적합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RS3의 세팅은 이전 세대보다는 나아졌지만, 스포츠 주행을 즐기려면 여전히 차가 너무 많이 개입한다.

RS3은 대단히 빠르고 날카롭다. 새로운 5기통 엔진은 이전보다 파워 전개가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핫해치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광포한 성격을 가졌다. A45 AMG보다 폭력적인 것 같았다. 또한, 네바퀴굴림 시스템 콰트로 덕분에 도로에 박힌 듯 트랙션이 아주 좋지만 풍미가 부족하다.
 

멍텅구리 같은 스티어링과 강력한 브레이크는 이전과 거의 비슷하다. 스로틀 입력에 따라 궤적이 바뀌는 짜릿한 감각을 기대했지만, 얼음 위에서 경험했던 네 바퀴 파워슬라이딩은 그저 먼 추억일 뿐이었다. 코너를 탈출할 때 뒤가 약간 씰룩거리기는 하는데 무시해도 될 정도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너무 자주 경고를 해대서 정말 짜증나게 한다.

만약 신형 RS3에 대한 평가가 나오기까지 RS3의 이복형제인 폭스바겐 골프 R 구입을 미뤄왔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골프 R은 RS3에 비해 약간 느리고 개성은 부족하지만, 스티어링이 더 침착하고 크루즈미사일처럼 매끄럽게 날아간다. 또한 영국에서는 수동변속기를 고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즐거움을 위해서 굳이 ESP를 끌 필요도 없다.

글 · 닉 캐킷 (Nick Cack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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