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6, 경쟁력 있지만 디젤 엔진이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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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6, 경쟁력 있지만 디젤 엔진이 발목을 잡는다
  • 글 · 루이스 킹스턴 (Lewis Kingston)
  • 승인 2015.06.29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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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핸들링의 5도어 모델을 개선함으로써 MG 모터는 옥타비아와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든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MG 모터는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 왔다. MG는 가격 경쟁력과 활력 있는 핸들링이 돋보이는 MG 3의 출시를 통해 그럭저럭 괜찮은 포드 피에스타의 대안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영국에서 MG 3의 주문량은 지난해 MG 판매량을 총 2,326대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 덕분에 곧 영국에서 철수할 크라이슬러를 앞지른 것은 물론, 스바루와의 차이를 500대 안쪽으로 줄였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대단한 실적은 아니지만, 쌍용 같은 브랜드보다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MG는 라인업에 속한 다른 모델로 관심을 돌렸다. 2011년에 출시한 MG 6이 바로 그 차다. 놀랍게도 MG는 소비자와 언론으로부터 수집한 피드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는 MG 6에 수많은 개선으로 반영되었다. 앞으로 기울일 노력에 대한 신뢰를 더하는 부분이다. 외부에서는 스타일이 더 독특해졌고, 실내에는 새로운 7인치 터치스크린 미디어 시스템과 디자인이 바뀐 센터콘솔이 생겼다.
 

세부 모델은 S, TS, 최상위 트림인 TL로 조정되었고, 가격도 낮아져서 새로운 기본 모델인 S의 영국 가격은 겨우 1만3천995파운드(약 2천390만원)부터 시작한다. 3천 파운드(약 510만원) 저렴해진 셈이다. MG는 또한 비효율적인 휘발유 터보 엔진을 라인업에서 빼버려, 이제는 1.9L 디젤 엔진만 선택할 수 있다. 그 덕분에 가속성능과 효율도 더 좋아졌다. 0→시속 97km 가속시간은 8.9초에서 8.4초로 당겨졌고 평균 연비는 20.4km/L에서 21.7km/L로 개선(영국 기준)되었다.
 

실내를 업그레이드하려는 MG의 노력은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디자인을 바꾼 센터콘솔은 이전보다 더 단정해졌고 새로운 미디어 시스템은 제법 잘 작동한다. 유럽산 주류 경쟁차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능적이고 폭넓은 기능을 갖추었다.

다만, 아직 개선의 여지는 있다. 스티어링 휠은 좀 더 손질하면 나아질 듯하고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은 싸구려 플라스틱 재질의 넓은 빈 공간에 붕 떠 있는 듯 보인다. 물론 실내는 몸을 잘 받쳐주는 시트 덕분에 편안하다. 어른 다섯 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과 큰 트렁크를 지닌 MG 6는 실용적이기도 하다. 나아가 62L 크기의 연료탱크는 1,335km 이상 달릴 수 있는 잠재력을 뒷받침한다.
 

1.9L 디젤 엔진은 알맞은 힘을 내고 이전에 비하면 주행 중에 힘을 좀 더 수월하게 전달한다. 그러나 다른 차에 쓰이고 있는 비슷한 출력의 엔진보다는 세련미와 반응의 직접성이 훨씬 떨어진다. 액셀러레이터를 깊이 밟거나 고속으로 달릴 때에는 엔진에서 거친 금속 소리가 들려와 10년 전에 쓰이던 디젤 엔진을 연상케 하고, 스티어링 휠과 같은 조절장치에는 진동이 전달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MG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러나 우리가 시승한 차는 여러 조건이 뒤섞인 코스를 달리는 동안 17.0km/L라는 인상적인 연비를 보여주었다.
 

주행감각은 매우 만족스럽다. 특히 구불구불한 시골길에서는 수완이 좋은 섀시가 편안한 승차감과 코너링 능력을 제법 잘 아우르는 실력을 보여준다. 스티어링은 이전만큼 유연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이 정중앙 위치를 벗어나면 보조력이 지나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머지 장치들은 적당한 무게감과 정확성을 지니고 있다.
 

물론 가격에 비하면 기본 장비를 놀랄 만큼 많이 갖추었다. 이번에 시승한 중간급 TS 버전에는 열선 시트, 자동 밝기 조절 룸미러, 자동 헤드램프와 와이퍼, 블루투스, 정속주행장치, 에어컨,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DAB 라디오, 후방 주차 센서가 달려 있다. 이렇게 많은 장비들이 조금 짜증스러워질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기어를 중립에 놓아야 하는데, 복잡한 교차로에서 시동을 꺼뜨렸다면 황당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만약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풍부한 장비와 성능, 연비가 잘 어우러진 MG보다 나은 차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장 마음을 사로잡거나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차는 아닐지라도, 가격에 비해 훌륭한 가치를 지닌 차인 것은 분명하다. 폭넓은 시각에서 보면, 이번에 시승한 TS 모델과 같은 수준의 장비를 지닌 슈코다 옥타비아를 사려면 2만1천 파운드(약 3천590만원)를 들여야 한다. MG보다 5천 파운드(약 850만원) 가까이 더 높은 값이다. 결과적으로 대단한 추가 비용 부담을 정당화하려면 더 뛰어난 실내 마무리와 높은 수준의 세련미를 정말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글 · 루이스 킹스턴 (Lewis Kingston)

MG 6 TS
엔진 : 직렬 4기통, 1849cc, 터보디젤
최고출력 : 148마력/4000rpm
최대토크 : 35.7kg·m/1800rpm
변속기 : 수동 6단
무게 : 1530kg
최고시속 : 193km
0→시속 97km 가속 : 8.4초
연비 : 21.7km/L
CO₂ 배출량 : 119g/km
(제원은 영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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