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나-X가 담고 있는 자동차산업 데이터 공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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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나-X가 담고 있는 자동차산업 데이터 공유 방향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3.05.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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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산업의 데이터 공유 플랫폼으로 EU가 주도하는 카네타-X(Catena-X)가 주목받고 있다. 카테나-X는 자동차산업 공급망에 속한 기업 간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말한다. 구글, 바이드 등 미국, 중국 거대 플랫폼 기업은 대량의 데이터를 축적하여 경쟁력을 확보해왔는데, EU는 이에 맞서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GAIA-X·카테나-X 등 산업 간·기업 간 데이터 공유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디지털 주권은 각국 정부가 자국 컴퓨팅 환경에 다양한 방식으로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GAIA-X는 분산형 데이터 공유방식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산업 데이터를 교환하도록 하는 생태계로 `19년부터 추진되어 왔다. 카테나-X는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민간기업이 중심으로 개발 중인 자동차 산업 데이터 공유 플랫폼이다. 여기에는 자동차 제조사, 부품기업, 소재·생산 장비·소프트웨어·재활용 업체, 연구기관 등이 참여* 중이다.

 * `21년 자동차(BMW·Benz·VW), 부품(ZF·Bosch·Schaeffler), 소재(BASF), SW(SAP·Siemens) 등 28개사가 설립에 참여, `23.3월 기준 미국 Ford·Magna·AWS, 일본 Denso·NTT·Asahi Kasei, 중국 Huawei 등 144개사가 회원사로 참여.

 

카테나-X의 목표는 CO₂ 배출량 저감·순환경제 등 규제에 대응하고, 자동차산업 공급망·경쟁력 강화 등에 있다. 10개의 협업 표준을 선정, 기업 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CO₂ 배출량 저감·순환경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수 기업의 참가 및 데이터 공유가 필수적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참가를 촉진하기 위해 데이터 사용·수익 등 권한 보호 방안을 명시하고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참가 기업은 공유 데이터 범위 및 접근권한·수익 창출 방식 등을 자유롭게 정하고, 카테나-X는 데이터 공유의 기밀성·투명성 등을 확립하는 역할을 하며 플랫폼 기업 또는 특정 대기업의 데이터 독점을 방지한다.

유럽은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독점 방지라는 방향성을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 등에서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다.

카테나-X 등 데이터 공유 생태계 참가 시 수년 내 도입될 여러 규제에 대응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주요국은 CO₂ 배출량 저감·순환경제 등 과제해결 및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규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데이터 공유 생태계 참가 시 대응이 용이해지며 참가하지 않을 시 향후 공급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

EU는 배터리 여권 규제를 `26년 시행할 예정이며 카테나-X가 유력한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여권은 용량 2kWh 이상 산업용·자동차용 배터리의 재료 원산지·탄소발자국·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내구성·용도 변경 및 재활용 이력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상호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전자 시스템에 기록한 것을 말한다. 

일본 배터리공급망 협의회(BASC)는 EU에는 배터리 여권을 상용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복수 존재하며 효율성을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한데, 카테나-X로 단일화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EU는 폐차처리지침(End of Life Vehicle)을 `23년 내 개정할 예정인데 신차 제조 시 재생소재 사용을 의무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행을 확인·독려하기 위해 카테나-X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EU와 미국 등은 `24년을 전후하여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협력사와 거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Scope 1·2·3 배출량 정보 등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내 데이터 공유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 참가를 독려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산업에 수년 내 도입될 각종 규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 간 데이터 공유가 필요하므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카테나-X의 성패와 별개로, 각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티어 N(Tier N)까지 공급망 내 모든 기업을 아우르는 데이터 공유 생태계에 참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산업계 전반이 인지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데이터 공유 생태계 구축 시 기밀성·투명성 등을 보장하고 데이터 사용권·수익권을 데이터 생성 기업이 갖도록 하며 플랫폼 기업 또는 특정 대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타국보다 자동차산업 구조가 더 수직적인 편인데, 데이터 생성자에 공유범위 설정권 및 데이터 사용권·수익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부품기업은 데이터 공유 자체를 꺼리게 될 수 있다.

자료 제공 : 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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