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Ⅱ, 작지만 의미있는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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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Ⅱ, 작지만 의미있는 개선
  • 맷 프라이어
  • 승인 2014.12.1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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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나은 차로 만들기 위해 고스트에 신중한 변화가 반영되었다

‘엔트리급’이라는 말은 상대적인 표현이다. 고스트는 2010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판매량을 세 배 이상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며 회사의 운명을 바꿨고, 굿우드에 뿌리를 둔 롤스로이스를 연간 3,500대 이상 생산하는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점점 더 많은 수의 소비자들이 '고스트를 조금 더 편한 표현으로 부르면 좋겠다'고 롤스로이스에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맞춤 제작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지기를 원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롤스로이스는 자동차 업계의 일반적인 환경보다 좀 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롤스로이스가 차를 판매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 방식보다는 다른 종류의 초호화 제품을 판매하는 쪽에 더 가깝다.
 

시리즈 II 고스트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 중 하나는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지정할 수 있는 종류의 수다. 내장재, 우드그레인, 선택사항들은 일반적인 것들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다. 이런 선택은 롤스로이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겠지만, 여전히 롤스로이스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차를 주문할 때 원하는 사항을 정하기 위해 공장을 방문하는 구매자의 비중이 크다.

그 다음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몇몇 외부 디자인의 차이점이다. 측면을 위아래로 나누는 선은 좀 더 역동적이고, 방향지시등이 커졌고, 앞부분은 수평선이 많아져 너비와 양감이 강조되도록 형태를 살짝 손질했다. LED 헤드램프의 형태도 새롭고, 라디에이터 그릴 윗부분과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마스콧은 실내에서 더 잘 보이도록 높아졌다.
 

놀랄 만한 일은 아니지만, 다른 부분의 변화는 미미하다. 롤스로이스의 생산량은 대대적인 재설계를 정당화하기 어려울 만큼 적기 때문이다. 특히 이 차의 개발이 여러 부분에서 구조를 공유하는 BMW 7 시리즈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물론 BMW와 롤스로이스는 사람들이 그 사실을 너무 자주 떠올리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두 회사는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실제로 대단히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눈썰미 있는 사람이 소수의 버튼 디자인과 내장재(예를 들면 선바이저에 있는 거울) 정도, 그리고 전반적인 실내 배치 일부와 롤스로이스 고유의 배경화면이 뜨는 아이드라이브(iDrive) 시스템 정도를 겨우 찾아낼 것이다. 물론 아이드라이브는 너그러이 넘어갈 수 있다. 동급 최고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달라진 다른 부분들을 찾아보면 지지력이 나아진 앞좌석과 탑승자들이 좀 더 대화를 나누기 쉽도록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마주보는 방향으로 각이 주어진 뒷좌석 정도를 들 수 있다. 좌석의 편안함은 여전히 탁월하고, 뒷좌석 공간의 넉넉함도 놀랍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부분도 많지 않다. 6.6L 트윈터보 V12 엔진은 여전히 563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되는 것도 여전하다. 변속 소프트웨어(사이드바 참고)만 바뀌었을 뿐이다.

고스트 모든 모델의 뒤 차축 베어링이 개선되었는데,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을 줄이는 한편 주행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리즈 I 고스트를 시승한 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부분에서 특별하지 않은 점은 거의 없었다. 승차감은 여전히 고르고 요철을 지날 때의 차체 움직임은 감탄스러울 만큼 잘 정돈되어 있다.

작은 요철을 지날 때에는 승차감이 약간 거칠어지지만, 고스트가 롤스로이스답지 않게 느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스티어링 휠의 킥백 현상도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미미할 따름이다. 쉽게 기억을 되살리기는 어렵겠지만 드라이버스 패키지도 마련되어 있다. 시승하지는 못했지만, 차체를 좀 더 민첩하게 다룰 수 있도록 댐퍼를 조절한 것이다.

스티어링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린(그리고 약간 더 무거운) 휠베이스 연장형 고스트도 몰아보았는데, 부족하다기보다는 만족스러움이 조금 덜하다고 느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상대적인 평가다. 어느 모델이든 고스트는 매력적인 차이고, 더 나아졌다.
 

기어 변속을 돕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고스트의 변속기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더 강력해졌음을 좀 더 자주 느낄 수 있도록 조율을 달리 했다. 올해 데뷔한 레이스와 마찬가지로, 고스트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설정은 변속기의 변속 소프트웨어와 맞물려졌다. 그 결과, 차가 코너 접근 여부와 코너의 급한 정도를 파악하게 되었다.

만약 커브에 접근하는 상황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발을 뗀다면, 정속주행 속도에 이르렀기 때문에 운전자가 가속을 멈추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자동변속기는 이럴 때 대개 한 단이나 세 단을 높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고스트의 변속기는 코너를 곧 돌게 되고 액셀러레이터를 다시 밟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 주행 상황에 정확히 알맞은 기어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한다.

SO GOOD
- 탁월한 실내 품질
- 놀라운 오디오 음질
- 정숙성과 강력함
- 모범적인 내비게이션/커뮤니케이션 시스템
- 폭넓은 맞춤주문 옵션

NO GOOD
- 종종 느껴지는 약간의 스티어링 휠 킥백과 거친 승차감

글 · 맷 프라이어(Matt P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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