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새 미래를 여는 신형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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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새 미래를 여는 신형 XC90
  • 아이오토카
  • 승인 2014.11.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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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최근 내놓은 신차 중 가장 중요한 모델인 신형 XC90은, 나온 지 12년 된 구형 모델을 대체하게 된다. 볼보는 신형 XC90을 “65억 파운드(약 1조1천167억원)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3년간 개발했다”며,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볼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모델이며, ‘볼보에 의한 볼보’(Volvo by Volvo) 전략의 구체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볼보는 트윈 엔진을 단 최상급 모델 T8이 “플러그인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고성능 자동차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고 주장했다. XC90 T8은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함께 달린 직렬 4기통 2.0L 휘발유 엔진이 앞바퀴를 굴리고, 80마력의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굴린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XC90 D4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XC90 D4는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하며, 유럽 기준 복합연비는 19.8km/L다. 신형 XC90은 볼보가 새롭게 개발한 모듈형 플랫폼 SPA(Scalable Platform Architecture) 기반이며, 앞서 여러 모델을 통해 선보인 새로운 드라이브-E 엔진들이 들어간다. 볼보의 연구개발 담당 피터 메르텐스(Peter Mertens) 부사장은 “SPA는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은 세계 최초의 SUV 개발을 가능케 했다”면서, “탁 트인 시야, 넉넉한 실내공간, 민첩성과 편안한 승차감이 결합된 유연한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신형 XC90은 폭스바겐 그룹 디자이너 출신인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가 지휘한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출발점이기도 하다. 새로운 그릴, 더 도드라진 아이언 마크, T자 모양의 ‘토르 망치’ LED 주간주행등은 장차 볼보 전 모델에 적용된다. 현행 XC90을 강하게 연상시키는 신형 XC90의 차체 형상은 볼보의 미래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다음에 나올 신 모델은 S80이며, 콘셉트 쿠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통해 더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잉엔라트는 “새로운 실내 디자인은 세련되고 격조 있으며, 순수하고 정돈된 인상”이라면서, “북유럽 디자인 유산을 이어받아 소박함과 단순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중앙에 자리 잡은 터치스크린이다. 기존의 버튼 방식에서 벗어난 태블릿 PC 형태이며,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화 등 각종 기능을 화면상에 타일 형식으로 배열했다. 신형 XC90은 에릭슨(Ericsson)사의 클라우드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갖췄다.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인터넷 라디오, 스트리밍 음악, 주차공간을 찾고 주차요금을 지불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이 있다. 또한, 스마트 폰과 연동되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오레포스(Orrefors)사의 크리스털 유리로 제작한 기어 레버와 다이아몬드 커팅 방식으로 제작한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최상급 오디오로는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시스템이 들어간다. 바우어스 앤 윌킨스 오디오는 1,400와트의 ‘클래스 D’ 앰프, 19개의 스피커, 그리고 자동차에는 처음으로 적용된 환기형(air-ventilated) 서브우퍼를 갖췄다. 서브우퍼는 차체에 결합됐으며, 실내공간 전체를 거대한 서브우퍼로 활용한다.볼보는 신형 XC90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진보된 안전장비를 기본으로 갖춘 차”라고 주장한다.
 

신형 XC90에는 세계 최초의 안전기술 두 가지가 들어갔다.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Run-off Road Protection Package)과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Auto-brake at Intersection)이다.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은 주행 중 차가 도로를 이탈하면, 안전벨트를 당겨 탑승자의 상체를 고정하고, 좌석의 에너지 흡수장치를 통해 수직 방향의 충격으로부터 척추 부상을 방지한다. 볼보에 따르면, 마주 오는 자동차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제동하는 차는 신형 XC90이 처음이다.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은 사거리 진입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긴급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지능형 안전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돼 전방의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와 행인을 주야간 상관없이 모두 감지한다.피터 메르텐스 부사장은 “신형 XC90에 적용된 신기술들을 통해 2020년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중상자를 없애려는 볼보의 비전에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며, “‘2020년 비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분야가 있으며, 그것은 안전성, 연결성, 자율주행”이라고 밝혔다.
 

볼보의 제품기획·전략 담당 렉스 케르세마커스 부사장은 “신형 XC90을 통해 자율주행자동차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교통 흐름 속에서 자동으로 앞차를 따라가도록 하는 새로운 기능은 단순화된 반(半) 자율주행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볼보는 신형 XC90의 본격적인 시판에 앞서 ‘퍼스트 에디션’(First Edition)을 출시하기로 했다. 볼보가 창립된 1927년을 상징하는 1,927대가 생산되며, 오직 volvocars.com을 통해 온라인으로만 판매될 예정이다.

퍼스트 에디션 모델은 새로운 2.0L 드라이브-E 엔진에 기반을 둔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나온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결합된 휘발유 모델 T6은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들어간 D5는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47.8kg·m을 낸다. 두 엔진은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다.퍼스트 에디션 모델은 오닉스 블랙(Onyx Black) 색상, 21인치 8-스포크 ‘인스크립션’(Inscription) 휠, 호박색 나파 가죽 시트, 석탄색 가죽 대시보드, 호두나무 장식으로 꾸며진다.
 

담당 디자이너가 이야기하는 신형 XC90
맥스 미쏘니(Max Missoni)는 폭스바겐에서 볼보로 이직한 지 2년 반이 됐다. 그는 볼보의 디자인 총괄 토마스 잉엔라트 밑에서 볼보의 미래 모델들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개발했다. 맥스 미쏘니는 “우리는 먼저 가이드라인을 세운 뒤 내·외관에 적용할 디자인 특징을 만들어나갔다”며, “이것들을 콘셉트 쿠페를 통해 먼저 선보인 뒤 신형 XC90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볼보 디자인 팀이 과거에서 영향을 받았다며, “나는 아마존과 P1800 같은 1960년대 볼보의 감성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당당한 자세와 적절한 긴장감을 지닌 850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맥스 미쏘니는 “우리는 현행 XC90에 대해 대규모 조사를 실시했다. XC90은 매우 성공적인 모델이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았다”면서, “대신 매우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 조명 디자인 등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을 신형 모델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그릴은 차분하면서 당당한 인상이고, (이전 모델에 비해) 위쪽에 돌출형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XC90은 키가 큰 차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디테일과 변화를 통해 시각적으로 옆면의 볼륨감을 줄였다. 또한 실내에서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이런 시도(태블릿 PC를 닮은 대형 터치스크린)를 한 대규모 완성차 업체로는 우리가 처음”이라며, “완전히 단순화시켰지만, 인간 중심적이며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 X90을 한 꺼풀 벗기면

데니스 노벨리우스(Dennis Nobelius)는 볼보가 ‘비클 라인 90’(Vehicle Line 90)이라고 부르는 제품군 개발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이다. 비클 라인 90에는 신형 XC90을 비롯해 차세대 S80, V70, XC70이 포함돼 있다. 그는 “포드가 볼보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2008년에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며, “먼저 우리는 경쟁업체 제품들을 뜯어서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면밀히 분석했다. 볼보만의 DNA를 찾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노벨리우스는 “우리는 상급 모델(60시리즈 이상)에 어울릴 새로운 플랫폼 개발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새로운 플랫폼 개발을 위해 세 가지 영역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장치 아키텍처, 엔진룸 레이아웃, 역동적인 핸들링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요 개발목표는 볼보가 엔진 및 변속기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동시에 추진됐다. 기존의 여러 엔진들을 4기통 엔진으로 단일화하면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9개 모델들의 엔진룸 레이아웃이 매우 비슷해진다.SPA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 당시에는 XC90 교체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당초 계획에 없었던 XC90의 세대교체가 재추진됐고, 결국 SPA 플랫폼에 기반을 둔 첫 모델이 됐다.

데니스 노벨리우스는 볼보에는 포드, PSA 푸조-시트로엥, 자체 개발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이 있고, 이는 각기 다른 엔진 마운트 시스템, 다른 배기장치, 다른 생산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범용 엔진 전략을 통해 제작공정이 단순화되고 품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동적인 핸들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볼보는 처음으로 앞쪽에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뒤쪽에는 가볍고 구조가 단순한 복합소재 판 스프링을 넣었다. 전기장치 아키텍처는 “한 단계를 건너뛰는 방향”으로 설계됐으며, 실내에서 거의 모든 스위치와 작은 버튼들이 자취를 감췄다. 볼보는 BMW i드라이브식의 컨트롤러를 넣는 대신, 거의 모든 기능들을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전동식 시트도 화면을 통해 조절한다.전기장치 아키텍처는 향후 차량 간 통신을 통해 쉽고 빠르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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