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에 10점, 포르쉐 카이맨 G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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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만점에 10점, 포르쉐 카이맨 GTS
  • 스티브 서트클립
  • 승인 2014.07.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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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 짧건, 포르쉐 카이맨 S를 몰고 드라이브를 나가 달려드는 벌레들과 맞닥뜨린다면 아마도 흥분과 열광의 중간쯤 되는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흥분된다면 타이어가 한 바퀴 돌 때마다 운전자에게 풍부하게 전달하는 스포츠카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고, 열광한다면 지금까지 자동차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처럼 차와 운전자 사이의 소통이 얼마나 끈끈한지, 그리고 카이맨 S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달리는지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포르쉐는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최신 모델 카이맨의 GTS 버전을 내놓았다. 그리고 갓 나온 새 차를 골라 몰아보고 나니, 멋진 길 위에서 전력을 다해 달릴 때 이 차가 주는 느낌이 얼마나 아찔한지를 적절하게 표현할 단어를 찾기가 무척 어렵다.

여러분은 이쯤에서 아마 내가 지나치게 흥분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아가 차에 관해 과장하거나, 지난 몇 주 동안 페라리 라페라리, 람보르기니 우라칸, 맥라렌 P1를 몰면서 엄청난 횡가속도와 놀라운 고출력의 계속되는 폭격에 내몰려 현실감각을 잃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길. 나는 제정신이다. 카이맨 GTS는 커다란 깃털 이불을 향해 자유낙하할 때와 조금은 비슷하게, 하이퍼카 열병을 앓은 나를 달콤한 충격과 함께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현실로 돌아온 것은 정말로 기가 막힌 시점이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내가 올해 몰아본 차 중 카이맨 GTS가 가장 마음에 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농담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카이맨 GTS는 고맙게도 빠르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이고, 운전하는 사람의 손과 등으로 상호작용하는 태도는 모든 면에서 라페라리나 P1에서 느낄 수 있는 것만큼이나 놀랍다. 솔직히 말해, 카이맨 GTS는 그 정도로 훌륭하다.

그러면 일반 구형 카이맨 S와 비교하면 GTS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우선 수평대향 6기통 3.4L 엔진의 출력은 활기찬 340마력으로 알맞게 높아졌고, 토크 역시 38.7kg·m으로 풍부해졌다. 스포츠 머플러도 기본 장비가 되었다. 한편, 차의 무게는 깃털처럼 가벼운 1,345kg으로 줄었고, 그와 더불어 이미 매우 날랬던 카이맨 S보다도 훨씬 더 빨라졌다. 0→시속 100km 가속을 수동변속기로는 4.9초, 선택사항인 PDK로는 4.6초 만에 해내는 것을 생각하면 이 차가 얼마나 빨라졌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뛰어난 부분은 포르쉐가 한 서스펜션 조율이다. 기본적으로, 한때 선택사항이었던 PASM과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는 GTS에 이미 적용된 상태로 판매된다. 그러나 이른바 ‘스포츠 섀시’라는 것을 추가비용 없이 선택할 수도 있다. 이는 전자식 댐퍼가 빠지고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 쇼크 업소버가 들어가며 차체 높이를 10mm 더 낮춘 것이다. 일반 GTS 모델은 이미 카이맨 S보다 차체가 10mm 더 낮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GTS가 정말로 빛나는 부분이다. 밋밋한 느낌이 든다면, 선택사항인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는 물론 스포츠 시트를 선택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첫째로 처음부터 내가 몬 차의 정확한 사항을 알 수 있다. 둘째로 구입 가능한 것 중 가장 매력적인 카이맨 GTS를 조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도 합리적인 값으로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운전자 중심 차 중 하나가 만들어진다.

겉모습을 꼼꼼히 들여다본다면, 겉모습으로도 카이맨 GTS를 아랫급 모델과 구별할 수 있다. 헤드램프 렌즈는 일반 모델보다 짙은 그림자 한 쌍이 있고, 램프 주변과 앞 범퍼 아래 스포일러, 뒤 범퍼 스커트는 검은색이다. 새로운 20인치 휠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도 차체가 좀 더 낮다. 이런 효과는 모든 차에서 개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시승차에는 선택사항인 스포츠 버킷 시트가 있다. GT3의 것처럼 등받이가 고정된 것이다. 시트 때문에 차에 타고 내리기가 조금 답답하기는 해도, 일단 앉아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으면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나 카이맨 GTS가 방향을 틀고, 달리고, 몸을 놀리고, 정지하고, 가속하는 태도와 소리는 당신은 물론 차까지도 또 다른 차원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이 차가 도로 위를 달려 나가는 방식에는 응집력이 있다. 독특하지는 않을지언정 내 기억 속에서 찾아내기는 어려운 힘이다. 아직은 더 큰 차(911)의 달리기가 더 낫다고 하는 일부 911 팬들은 모델 종류나 뛰어난 주행능력과 관계없이 카이맨은 아직 911의 아랫급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카이맨 GTS는 작고 든든하게 연결된 느낌이 있으며, 911에서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방식으로 운전자의 조작에 반응한다. 액셀러레이터,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페달, 여섯 단으로 이루어진 게이트를 아주 멋지게 오르내리며 움직이는 기어 레버 중 어느 것이라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911이 이처럼 활기찬 느낌을 준 것은 무척 오래전의 일이다. 운전이 주는 즐거움을 기억 속에서 일깨워주는 느낌 말이다.

실제로, 카이맨 GTS과 견줄 수 있는 만족감을 주는 911을 찾으려면 일부 아주 특별한 버전들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2세대 996 GT3이나 997 GT3 RS, 그리고 현행 GT3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점이 카이맨 GTS를 매우 뛰어난 차의 반열에 올려놓을 뿐 아니라 나를 성스러운 911을 향한 그런 이단자들의 목소리에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을 일부 포르쉐 해설가들과 선을 긋게 한다. 그러나 내 관점에서는 스포츠 섀시, 수동변속기, 카본세라믹 브레이크, 스포츠 시트를 담은 카이맨 GTS의 느낌은 놀랄 만큼 훌륭하다. 충격적인 선언일 수도 있겠지만, 카이맨 GTS는 정말 그런 차다.

글 · 스티브 서트클립(Steve Sutcli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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