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500 이탈리아, 이탈리아를 품은 친퀘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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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500 이탈리아, 이탈리아를 품은 친퀘첸토
  • 김석민
  • 승인 2014.04.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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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보고 싶어지는 차가 있다. 피아트 친퀘첸토가 그런 차다. 공학적으로 접근하면 여느 자동차와 똑같지만, 자극적인 외모가 친퀘첸토를 다른 차와 차별화한다. 길이 4m도 되지 않는 앙증맞은 몸집에 동글동글한 눈매, 껑충 뛰어 오를 듯한 자세, 반듯하게 다듬어진 뒷모습까지, 평범한 자동차 디자인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 충분하다.

친퀘첸토는 피아트의 아이콘이다. 매력적인 친퀘첸토를 앞세워 피아트 코리아는 브랜드 굳히기에 들어갔다. 전 차종 가격을 깎아 내렸고, 친퀘첸토의 스페셜 에디션을 줄줄이 출시할 계획이다. 심지어 고성능 버전인 아바스(Abarth)의 국내 도입도 검토 중이다.
 

오늘 만난 ‘이탈리아 에디션’은 이름처럼 기본형 친퀘첸토에 이탈리아 국기 ‘트리콜레로’를 온몸에 둘렀다. 길게 뻗은 삼색 데칼을 옆면에 입혔고 앞·뒤 펜더에는 앙증맞은 엠블럼을 군데군데 붙였다. 사이드 미러 커버와 후드 중앙 캐릭터 라인은 크롬 재질을 써 포인트를 줬다. 스포크가 촘촘히 메워진 기존의 휠은 검게 칠했다. 미니에 영국 국기가 잘 어울리듯, 친퀘첸토는 역시 이탈리아 태생임을 감출 수 없다.

실내는 원형의 느낌을 살려 빚었다. 스티어링 휠, 계기판, 기어 노브, 헤드레스트 디자인마저 둥글둥글하다. 시트는 앞2+뒤2로 4명이 탈 수 있지만, 뒷좌석 공간이 상당히 좁아 성인 4명이 타기엔 무리가 있다. 친퀘첸토의 휠베이스는 2,300mm. 쉐보레 스파크는 2,375mm로 친퀘첸토보다 실내공간이 75mm 더 넓다. 그러면서도 스파크는 경차로 분류되지만, 피아트 친퀘첸토는 너비와 엔진 배기량이 경차 기준보다 높아 소형차로 분류된다.
 

직렬 4기통 1.4L 엔진은 최고출력 102마력, 최대토크 12.8kg·m를 낸다.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앞바퀴를 굴린다. 엔진은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출력을 고르게 쓴다. 사뿐사뿐 도로를 달리다가도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우렁찬 엔진음과 동시에 타코미터 바늘을 6,500rpm까지 매끄럽게 밀어 올린다. 시속 100km에서 엔진 회전수는 2,500rpm. 6단 최고 단수임에도 rpm이 높다. 최고속력과 가속력 사이에서 가속력 쪽으로 좀 더 기운 셈이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10초 남짓. 1,110kg의 작은 체구를 부담 없이 다룰 수 있을 정도다. 무게당 출력비를 계산해보면 친퀘첸토는 10.8마력이다. 비슷한 달리기 성능의 모델을 꼽자면 폭스바겐 더 비틀(10.2마력)이 있다.

 

하체의 움직임은 경쾌한 맛이 있다. 굴곡이 많은 노면에서 통통 튀면서도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원하는 대로 잘 움직여준다. 경쟁 모델인 미니보다 좀 더 경쾌한 운전 재미다. 다소 높게 오른 시트는 조그만 실내에서 느껴질 수 있는 답답함을 덜어주기 좋으면서도 타고 내리기 쉽다.

이탈리아 에디션에 이어 하반기에는 친퀘첸토 레트로 스페셜 에디션이 등장한다. 친퀘첸토의 선조 모델인 ‘누오바’를 따라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를 품은 친퀘첸토. 소비자를 현혹시킬 외모는 갖췄으나, 가격에는 살짝 의문이 남는다.

글: 김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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