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R, 골프 최강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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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R, 골프 최강의 걸작
  • 맷 선더스
  • 승인 2014.03.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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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폭스바겐 골프 R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필요 없다. 두말할 나위 없이 빨리 달릴 차라는 사실 빼곤 말이다. 요즘에는 자동차 메이커가 직접 만든 핫 해치의 시속 100km 가속시간이 5.0초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출시되기도 전에 판매에 실패한다고 봐야 한다. 경쟁 모델에 뒤지지 않도록, 폭스바겐은 300마력짜리 거물급 4×4 골프가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가속하도록 만들었다.

이 차가 잘 만들어졌고, 장비도 풍부하고, 편안하면서 쓰기 편하리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스웨덴 북부의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만 몰아봤지만, 처음 몰았을 때부터 그 모든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확신했다. 하지만 과연 흥미진진한 차일까? 르노 메간 265 컵,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 나아가 포드 포커스 ST만큼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쏜살같이 달리면서 운전자를 완벽하게 몰입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골프 GTI의 EA888 엔진 출력을 상당한 차이를 두고 높인 것과 더불어, 폭스바겐의 자회사 R 퍼포먼스는 GTI의 지상고를 5mm 더 낮췄다. 또한 수동적으로 작동하는 기본 서스펜션과 선택사항인 어댑티브 서스펜션의 규격과 설정도 다시 매만졌다. 드라이브 셀렉트 시스템에 훨씬 더 반응이 날카로운 레이스(Race) 모드를 더했고 브레이크 조절식 토크 벡터링 기능인 XDS+를 추가한 새 전기유압식 앞바퀴굴림 시스템을 장착했다.

그러나, 이런 특징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확인하려면 기다려야만 한다. 빙판에서의 주행은 소비자에게 알맞은 일반적인 경험을 얻기에는 제한적이고, 특히 시승차에는 기본형보다 작은 휠, 스파이크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다. 대단히 재미있지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별로 없다.
 

처음 접했을 때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강력한 구동력, 혈기 왕성한 울부짖음, 일상에서 써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섀시의 점잖은 역동성, 그리고 드로틀 반응과 안정적인 방향 유지능력. 이 모두가 빚어내는 든든한 한계점에서의 핸들링 특성이었다.

새로운 골프 R은 빠르고 힘차게 이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구동력이 충분할 때에는 이따금 A45 AMG나 아우디 RS3이 그랬던 것처럼 과격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반응과 고회전에서의 유연성에서는 다른 어느 4기통 터보 엔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고, GTI로 느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극적인 방법으로 자기 능력을 표현한다.
 

압축된 눈과 얼음 위에서도 잘 다룰 수 있었다. 다소 밋밋하기는 했지만, 스티어링은 묵직하고 정교했다. 섀시는 처음 코너를 돌 때에는 노면을 움켜쥐는 느낌이 약간 부족했지만 ESC 스포트 모드에서는 접지력이 낮은 상황에 맞춰 완벽하게 조율된 훌륭한 주행 안정 시스템이 바로잡았다. 코너를 달리는 동안 스티어링 각도를 진행 방향으로 약간 꺾은 상태로 유지하면 액셀러레이터로 부드럽게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상태로 길게 드리프트하며 달려 나갈 것이다.

차체 움직임을 조절하려는 시도는 제대로 된 기계식 디퍼렌셜이 장착되었을 때만큼 까다롭거나 즉시 반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상적이기는 하다. PC 게임인 세가 랠리 II의 빙판길 코스도 익숙해지기가 이보다 쉽지 않다.
 

골프 R의 스티어링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얼마나 예리한지, 또는 접지력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는 간단히 이야기할 수 없다. 추측컨대 아주 날카로운 고성능 해치백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흥미진진함은 훨씬 덜하겠지만, 그런 차들 대부분보다 거주성은 더 뛰어나고 다루기에 좋을 것이다.

골프 R은 핫 해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차는 일상생활에서 탈 차이지, 특별한 목적에 맞는 동호회 트랙 경주용 차는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에도, 역시 설득력이 있는 차인 것은 틀림없다.

글: 맷 선더스(Matt Sau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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