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XK의 생산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종료 시기는 이번 여름이다.
이는 F-타입 출시로 인한 XK의 판매 하락과 신 모델 준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는 "새로 출시될 모델에 초점을 맞추길 원한다. 새로 출시될 XE 세단과 F-타입 쿠페가 XK의 공백을 매울 것이며, 앞으로 18개월에서 24개월 동안은 출시로 바쁠 시기를 보낼 것이라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재규어 XK의 판매고는 F-타입 출시로 인해 크게 줄었다. 2012년 10~12월까지 약 1000대가 팔렸지만, F-타입의 출시 이후인 2013년 10~12월의 판매고는 소수에 불과하다. 때문에 재규어는 F-타입이 상위 모델까지 충분히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XK는 F-타입보다 더 고급 시장을 노린 모델이고, 포지셔닝과 가격까지 다르지만 F-타입의 영향이 워낙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내부자에 의하면 재규어는 향후 XK 후속 모델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향후 등장할 XK 후속 모델의 경우 현재 XK와 매우 다른 구성을 갖춘 모델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또한 2012년 말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 이안 칼럼은 "재규어가 아직 XK의 미래형 진화 모델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쳤다"라고 말했다.
F-타입을 출시하며 재규어는 스포츠 쿠페와 럭셔리 GT 사이를 노렸다. 하지만 F-타입 쿠페가 출시되며 스포츠 카 성향을 키운다면, XK는 이제 럭셔리 GT 계열을 노리게 된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안 칼럼은 "GT보다 더욱 특별한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단서를 흘렸다. 또한 "더욱 상위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고, 크기 또한 키울 수 있다. 2+2 구성을 유지할지, 2시트 구성을 만들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