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미니 트랙 대격돌, 최고의 핸들링을 자랑하는 슈퍼미니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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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미니 트랙 대격돌, 최고의 핸들링을 자랑하는 슈퍼미니 3파전
  • 맷 선더스
  • 승인 2014.01.0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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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에서는 재미있는 소형차들이 인기가 많다. 꼭 비싼 차가 큰 재미를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엔진을 달고 무지막지하게 달리는 차보단, 찰진 핸들링을 자랑하는 차가 더 재미있다. 바로 핸들링 때문이다. 굽이치는 길을 절묘하게 돌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차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오토카>가 뛰어난 핸들링을 자랑하는 차들을 찾아 나섰다. 대신 예산은 3만 파운드. (약 5천230만원) 정성껏 고른 3대의 슈퍼 미니, 3대의 해치백, 3대의 뒷바퀴굴림 차를 모아 캐드웰 파크(Cadwell Park) 트랙으로 향했다. 1부-슈퍼미니를 시작한다.
 

“가장 핸들링이 뛰어난 슈퍼미니는 뭐지?”란 물음에 답할 때가 됐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차들을 몰고 캐드웰 파크(Cadwell Park) 트랙을 찾았다. 우리의 선택을 받은 차들은 포드 피에스타 ST, 르노 클리오 RS, 스즈키 스위프트 스포트다. 평소의 시승에서라면 유용성, 사용하기 좋은 부분을 모두 살펴 따졌겠지만, 이번에는 성능과 가격만 따질 것이다. 핸들링 테스트니까.

트랙이라는 환경을 고려하면, 르노의 최신 RS(르노 스포츠) 모델인 클리오(Clio)가 돋보일 것이 분명하다. 르노스포츠는 마침내 이 차에 으르렁거리는 터보 엔진과 변속이 빠른 듀얼 클러치를 얹었다. 강력한 200마력 터보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조화라… 이전에 비하면 다루기 훨씬 쉬워졌다는 그들의 주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피에스타와 클리오를 비교하기에 앞서, 우선 스즈키 스위프트 스포트를 몰고 코스로 나서 몇 바퀴 달려보았다. 성능은 피에스타와 클리오보다 한 급 아래다. 하지만 두 대 사이의 경쟁에 끼어들 수 있을 만큼 날렵한 차였다.

스위프트 스포트의 섀시는 핫 해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섀시 중 하나다. 게다가 더 크고 강력한 경쟁 모델(피에스타 ST, 클리오 RS)들에 비해 저렴해, 정말 매력적이다. 작으면서도 아주 민첩하다. 1045kg의 공차중량만큼 아주 가볍게 움직여 기분이 좋다. 특히, 접지력이 빼어나다. 그만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달릴 수 있다. 코너로 차를 대충 집어던지거나, 미끄러지며 진입해 재빨리 빠져 나오는 것 말이다.
 

캐드웰 서킷에서 스위프트 스포트는 탄력 그 자체였다. 접지력이 아주 좋아- 간이 아주 크다면 브레이크를 거의 밟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하지만 탄력을 잃어버리면 문제점이 드러난다. 힘이 부족했다. 트랙의 언덕은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아도 속도가 오르지 않을 정도로 가팔랐다. 최고출력은 136마력. 안타깝게도 최고의 슈퍼미니로 꼽기에는 강력함이 부족했다.

이번에는 포드 피에스타 ST에 올랐다. 피에스타의 섀시는 스위프트 스포트만큼 매력적이다. 게다가 최고출력이 훨씬 더 높다. 182마력이다. 그러니 캐드웰 파크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 예상했다.
 

반전은 없다. 실제로 그랬다. 스위프트 스포트의 특성들은 피에스타에도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터보차저를 더한 덕분에 더욱 생기가 돌았고, 민첩했다. 시트 등받이를 통해 차의 움직임을 알 수 있었고, 스티어링 휠은 계속해서 차를 몰아붙일 수 있을 만큼 믿음직하며 흥미를 돋웠다. 마치 코너를 겨냥하기만 하면, 가속 페달을 밟기 전부터 코너를 향해 미끄러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클리오 RS로 갈아탔다. 사실, 피에스타 ST와 운전자 사이의 풍부한 소통, 섀시의 민첩함과 숙련된 느낌은 이전 세대 고성능 클리오에서 느낄 수 있던 것과 거의 비슷하다. 그만큼 신형 클리오 RS에 기대가 컸다.
 

신형 모델에서 수동 변속기를 없앤 것과 터보차저를 단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 올바른 방향으로의 진화로, 차가 이전 세대 모델의 성격을 이어나간다면 기꺼이 사고 싶다. (신형 911 GT3에 쓰인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그럴 수 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캐드웰 파크에서 구동계의 문제가 드러났다. 물론 클리오 RS의 섀시는 대단히 훌륭했다. 스티어링 감각도 환상적이었고, 피에스타 ST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피에스타가 코너를 민첩하게 미끄러지며 달리는 반면, 클리오는 달리는 내내 접지력과 힘이 두드러졌다. 이토록 훌륭한 섀시에도 불구하고 구동계가 실망을 줘 안타까웠다.
 

특히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좌절감을 안겨줬다. 중대한 결함 하나가 변속기를 망친 것이 아니다. 자잘한 실망이 몰려왔다. 너무 짧고 값싼 느낌의 변속 패들, 지나치게 촘촘한 기어비, 직관성 부족 같은 여러 문제가 겹쳐 가속을 북돋기보다는 방해하는 느낌이다.

나는 정말 신형 클리오 RS와 친해지고 싶었다. 행여나 놓친 것이 있나?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란 심정으로 계속 달렸다. 하지만 결론을 내려야 한다. 피에스타 ST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준다. 클리오 RS를 물리치고 슈퍼미니 세그먼트에서 승자를 차지한 이유다.
 

반면 가장 놀라운 것은 스위프트 스포트였다. 클리오의 섀시가 더 뛰어나긴 하다. 하지만 스위프트 스포트는 6천 파운드(약 1천50만원)이나 저렴하면서도 탁월하고, 다루기 좋으며, 재미있다. 결국 듀얼 클러치 변속기만큼의 차이로 스위프트는 좌절감을 주는 클리오를 밀어낸다. 1위는 하지 못했지만, 작은 꼬마의 승리다.

글: 맷 선더스(Matt Sau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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