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8 3.0 TDI,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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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8 3.0 TDI,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
  • 그렉 케이블
  • 승인 2013.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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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BMW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 신형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손질이 진행되고 있는 재규어 XJ의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최상위 모델인 A8 세단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버전을 내놓았다. 출시 후 3년밖에 되지 않은 3세대 A8 모델은 계속해서 표준 및 롱 휠베이스 모델로 나오지만, 잉골슈타트의 아우디 본사는 A8을 이전보다 훨씬 더 응집력 있는 모습으로 바꾸지 않고 대대적인 변경을 하라는 설득을 참아냈다.

달라진 스타일 요소 가운데에는 주름이 더 뚜렷해진 새 보닛, 약간 손질한 라디에이터 그릴, 곡면을 줄인 앞 범퍼와 평평해진 헤드램프 등이 있다. 그중 헤드램프는 자동차에 적용된 카메라에서 얻은 정보와 결합해 독립적으로 켜고 끌 수 있는 25개의 다이오드로 구성된 LED 매트릭스 빔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헤드램프가 자동으로 상향등을 가리는 것은 물론, 다른 안전 기능도 제공함으로써 마주 오는 자동차에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다.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한 A8의 뒤쪽에는 새로운 트렁크 리드와 배기 파이프를 위한 사다리꼴 배기구가 있는 더욱 강렬한 디자인의 범퍼가 쓰였다. 직경 17~21인치 크기의 새로운 알로이 휠이 마련되었고, 창문 주변과 도어 핸들 안쪽에 추가된 고광택 금속재질이 시각적인 꾸밈새를 완성한다.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A8에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245마력에서부터 W12 6.0L 500마력에 이르기까지 4종류의 휘발유와 2종류의 디젤로 구성된 총 6가지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해두었다.

이들보다 상위 모델인 신형 S8은 계속해서 아우디 V8 4.0L 트윈 터보 엔진의 520마력 버전 엔진을 사용한다. 모든 엔진은 효율 향상에 주안점을 두어, 곧 발효되는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이러한 성과는 알터네이터와 냉각수 펌프와 같은 엔진 주변장치의 개선은 물론, 자동 스톱-스타트 기능과 새로운 전기기계식 스티어링 시스템의 도입 등에 힘입어 얻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영국 A8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은 이번에 시승한 V6 3.0L 디젤 버전이다. 엔진은 최고출력이 8마력, 최대토크가 3kg·m 높아져 각각 258마력 및 43.7kg·m이 되었다. 엔트리급인 2.0 TFSI를 제외한 다른 모든 A8과 마찬가지로 구동력은 8단 자동변속기와 아우디의 콰트로 토크 감지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통해 전달된다. 또 다른 기본 장비인 드라이브 셀렉트(Drive Select)는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 변속기, 스티어링, 댐퍼 특성을 맞춤 조절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계적인 변화와 더불어, 엔진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개선 노력으로서 새로운 흡음 소재를 추가한 것은 더욱 놀라운 기계적 개선이 이루어진 A8의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을 럭셔리 카 경쟁에 어울리는 수준과 마찬가지이거나 근접한 수준에 올려놓았다. 기어비 간격을 넓히고 풍절음을 훌륭하게 차단한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차분하게 속도를 유지하는 새 A8은 장거리 주행에 어울리는 차로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알루미늄 구조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A8 3.0 TDI의 무게는 더 일반적인 구조에 가까운 BMW 730d의 수치보다 40kg 남짓 더 무거운 1,880kg에 이른다. A8의 0→시속 100km 가속시간과 복합 연비가 각각 5.9초 및 17.0km/L라는 점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어느 수치도 BMW를 능가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이전의 A8 3.0L 디젤 모델보다 0.2초와 1.8km/L가 개선되기는 했다.

아우디는 A8을 동급에서 가장 스포티한 차라고 표현하고, 낮은 좌석과 높은 센터콘솔을 갖춘 운전 위치가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런 느낌을 실제 역동성과 혼동하지는 말자. 새로운 전기기계식 스티어링은 매우 직접적이고 중앙에서 벗어나면 반응이 뛰어나지만, 피드백이 거의 없거나 아주 무거워 활기가 없고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

서스펜션을 세부적으로 조절했지만, 이 아우디 대형 모델의 승차감과 기울기의 세련미 역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사소한 거친 부분과 작은 요철에서는 이전보다 덜 꿈틀거린다. 그러나 표준 휠베이스 A8 모델은 불쾌한 신축 이음과 크게 패인 곳을 지날 때에는 충격을 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이는 최소한 선택사항인 19인치 휠을 끼운 시승차에서는 평소 조용하던 실내에 ‘쿵’하는 소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내년 초에 영국 판매가 시작되더라도 같은 불평을 듣게 되리라고 본다.

이는 차체 앞부분이 급가속 할 때 크게 들리는 것과 급제동 때 주저앉는 정도가 대단히 줄어든 데에서도 나타나듯이 차체 제어 영역에서 뚜렷한 개선이 있었음을 뜻한다. 또한 구불구불한 길에서 가속할 때에 기울어지는 정도가 줄도록 서스펜션 댐핑 특성을 바꿈으로써 이전보다 코너를 더 차분하게 돌아나간다.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기본 장비로 추가된 것은 최소한 A8에 탁월한 구동력을 뒷받침하고, 젖은 노면에서조차 주행안정 시스템이 일찌감치 개입하지 않고도 고속 코너를 빠른 속도로 돌아나갈 수 있는 능력은 놀라울 정도다.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A8의 가장 큰 인기요소였던 실내는 어떨까? 새로운 소재를 쓰고 조절장치에 섬세한 무게감을 더해 이전보다 더욱 인상적인 수준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어 매력이 훨씬 더 커졌다. 새 아우디는 탁월할 정도로 편안하고 넉넉한 것은 물론이고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가 매우 직관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이 반갑다. 우리가 실내에서 정말로 비난했던 유일한 부분은 뭉툭한 기어 셀렉터를 다루기가 성가시다는 점뿐이었다.

외모에서의 차이가 거의 없어 보여도, 신형 A8은 진일보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서스펜션 설정에 큰 변화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운동 특성의 기교면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승차감은 가장 좋게 표현하더라도 평범하다고밖에는 할 수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모든 대량 생산 승용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테리어와 가장 높이 평가받는 품질을 지닌 차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글: 그렉 케이블(Greg Kable)

AUDI A8 3.0 TDI
0→시속 100km 가속: 5.9초
최고시속: 250km
복합연비: 17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92g/km
무게: 1880kg
엔진: V6, 2967cc, 터보디젤
구조: 프론트, 세로, 4WD
최고출력: 258마력/4000rpm
최대토크: 59.2kg·m/1750rpm
변속기: 8단 자동
트렁크: 490L
연료탱크: 82L
휠: 8J×17in
타이어: 235/60 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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