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K5 터보, 271마력 터보가 K5의 펀치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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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5 터보, 271마력 터보가 K5의 펀치력을 높인다
  • 김석민
  • 승인 2013.10.04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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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K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K5'가 등장했다. K5의 완성도를 한껏 높인 모델이란 설명에 기대가 컸다. 더 뉴 K5 라인업 중 최고봉 모델, 터보를 시승했다

엔진에 터보를 더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다운사이징과 고출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다운사이징이란 기존의 큰 엔진을 소형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엔진 배기량을 줄여야 하지만, 성능과 연비가 떨어져서는 의미가 없다. 유지하거나 늘려야 한다. 그래서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차저를 다는 경우가 많다. 터보차저는 공기를 압축해 엔진에 더 불어넣는데, 그만큼 배기량이 더 늘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더 뉴 K5는 터보를 얹어 고성능 이미지까지 얻었다. 271마력이라는 국산 중형 세단 중 남다른 출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일까, 외모도 고성능 이미지를 뒷받침한다.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날카로운 선은 페이스 리프트에도 쉬이 무뎌지지 않았다. 새로운 특징을 더해 세련된 디자인을 더욱 공고히 했다.

우선, 에어댐 아래 4개의 LED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한데모아 안개등으로 사용했다. 한편으론 K9의 헤드램프 디자인을 떠올리게 한다. 휠은 기존 사이즈인 18인치를 유지하면서도 휠 스포크를 더욱 날씬하게 다듬었다. LED 테일램프는 트렁크 리드까지 면적을 더 키웠고, 오른쪽 한 구석엔 ‘T-GDI' 레터링으로 터보 모델임을 표시했다.

실내는 스포티한 주행감각에 걸맞는 장비들을 곳곳에 달았다. 그 중 운전석 앞에 놓인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띈다. 스포츠카 스타일로 아래쪽이 약간 수평에 가깝다. 인조가죽의 그립감은 생각보다 감싸 잡는 맛이 쫀득하다. 스티어링 휠의 완성도는 스포츠 성향을 꾀했지만, 타이트한 주행 가운데 정작 필요한 패들 시프트는 달려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시인성이 우수한 슈퍼비전 클러스터 계기판 가운데엔 4.2인치 TFT LCD를 달아, 자동차 상태 확인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다루기도 편하게 됐다.

실내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졌다. 버튼을 일렬로 정리한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엔 검정 유광 재질을 입혔고 대시보드는 인조가죽으로 마감했다. 시트는 이전 보다 속을 더 채워 넣어 승차감을 키웠지만, 몸을 올곧게 잡아주는 요소가 부족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5kg·m를 낸다. 터보차저는 트윈스크롤 방식으로 실린더간의 배기간섭을 배제해 기존 터보엔진의 터보랙 현상을 줄였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다. 주행모드 통합 제어 시스템이 추가됐다. 에코, 노멀, 스포트 모드는 스티어링 휠과 엔진, 변속기의 반응을 조율해 주행 상황에 맞는 운동성능을 끌어낸다.

초반가속은 약간의 터보랙으로 인해 지체되는 느낌이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경쾌한 가속성능을 띈다. 터보차저로 인해 늘어난 공기주입량만큼 연료분사량도 늘어나 폭발력을 더 키운다. 드로틀의 개도각을 더욱 늘리자, 속도계 바늘은 시속 100km까지 거뜬하게 도달한다.

이번엔 스포트 모드로 변화를 주자, 좀 더 높은 rpm에서 변속하며, 최고출력에 초점을 두고 힘을 낸다. 엔진은 좀 더 역동적인 주행감각이 더해졌지만, 하체는 부드럽게 반응한다. 기아는 터보 모델의 서스펜션을 새롭게 조율했다고 밝혔다. 안정감 있는 주행을 위해서다. 하지만 성격은 여전히 편안함을 추구한 쪽이라 아쉬움을 남겼다.

활기를 띄던 엔진은 에코모드로 바꾸자 차분한 성격으로 변했다. rpm을 높게 유지하는 스포트 모드와는 다르게 저 rpm에서 변속한다. K5 터보 모델의 공식 복합연비 기준은 10.3km/L.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80km로 정속주행을 유지할 때 평균 연비는 13km/L를 기록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편의장비도 늘어났다. 그 중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눈에 띈다. 사각지대에 위치한 사물을 감지하는 시스템으로, 만일 좌측에 사물이 있는 가운데 방향지시등을 좌측으로 놓게 되면 소리로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인식률도 높아 만족스럽다.

스포츠 세단은 양극의 교차점이다. 편안한 세단의 감각에 스포티한 감각을 섞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의 완충점을 찾는 것은 어렵다. 더 뉴 K5 터보를 놓고 보면 엔진은 상당히 활기가 넘친다. 다만 소프트한 하체와 패들 시프트, 시트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스포츠 세단을 노리는 만큼, 이제는 종합적인 완성도가 필요할 때다.

글: 김석민 기자

KIA THE NEW K5 TURBO NOBLESSE
가격: 2천995만원
크기: 4845×1835×1455mm
휠베이스: 2795mm
엔진: 직렬 4기통, 1998cc, 터보, 휘발유
최고출력: 271마력/6000rpm
최대토크: 37.2kg·m/1750~4500rpm
CO₂ 배출량: 171g/km
복합연비: 10.3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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