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에 터보를 더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다운사이징과 고출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다운사이징이란 기존의 큰 엔진을 소형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엔진 배기량을 줄여야 하지만, 성능과 연비가 떨어져서는 의미가 없다. 유지하거나 늘려야 한다. 그래서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차저를 다는 경우가 많다. 터보차저는 공기를 압축해 엔진에 더 불어넣는데, 그만큼 배기량이 더 늘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에어댐 아래 4개의 LED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한데모아 안개등으로 사용했다. 한편으론 K9의 헤드램프 디자인을 떠올리게 한다. 휠은 기존 사이즈인 18인치를 유지하면서도 휠 스포크를 더욱 날씬하게 다듬었다. LED 테일램프는 트렁크 리드까지 면적을 더 키웠고, 오른쪽 한 구석엔 ‘T-GDI' 레터링으로 터보 모델임을 표시했다.
실내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졌다. 버튼을 일렬로 정리한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엔 검정 유광 재질을 입혔고 대시보드는 인조가죽으로 마감했다. 시트는 이전 보다 속을 더 채워 넣어 승차감을 키웠지만, 몸을 올곧게 잡아주는 요소가 부족했다.
초반가속은 약간의 터보랙으로 인해 지체되는 느낌이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경쾌한 가속성능을 띈다. 터보차저로 인해 늘어난 공기주입량만큼 연료분사량도 늘어나 폭발력을 더 키운다. 드로틀의 개도각을 더욱 늘리자, 속도계 바늘은 시속 100km까지 거뜬하게 도달한다.
활기를 띄던 엔진은 에코모드로 바꾸자 차분한 성격으로 변했다. rpm을 높게 유지하는 스포트 모드와는 다르게 저 rpm에서 변속한다. K5 터보 모델의 공식 복합연비 기준은 10.3km/L.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80km로 정속주행을 유지할 때 평균 연비는 13km/L를 기록했다.
스포츠 세단은 양극의 교차점이다. 편안한 세단의 감각에 스포티한 감각을 섞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의 완충점을 찾는 것은 어렵다. 더 뉴 K5 터보를 놓고 보면 엔진은 상당히 활기가 넘친다. 다만 소프트한 하체와 패들 시프트, 시트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스포츠 세단을 노리는 만큼, 이제는 종합적인 완성도가 필요할 때다.
글: 김석민 기자
KIA THE NEW K5 TURBO NOBLESSE
가격: 2천995만원
크기: 4845×1835×1455mm
휠베이스: 2795mm
엔진: 직렬 4기통, 1998cc, 터보, 휘발유
최고출력: 271마력/6000rpm
최대토크: 37.2kg·m/1750~4500rpm
CO₂ 배출량: 171g/km
복합연비: 10.3k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