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한 2도어 라이벌인 아우디 TT RS는 4만6천140파운드(약 7천570만원)이지만, 중요한 것은 뉴 카이맨 S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911 카레라가 7만3천68파운드(약 1억1천990만원)라는 점이다. 처음 모터쇼에 등장했을 때도 느꼈지만, 이 차는 외관이 정말 멋진 차이다. 형제 모델인 박스터처럼 뉴 쿠페는 깔끔한 외장과 날카로운 라인, 매끈한 윤곽을 적용하여 한층 더 강렬한 외관을 선보인다.
포르쉐의 경량화 프로젝트로 보디는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었고 나머지는 마그네슘 열간성형 고강도 스틸 합금으로 이루어졌다. 보디는 30kg이 가벼워졌다지만, 외부와 내부의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전비 중량은 약간 증가되었다. 포르쉐만큼 인체공학에 대해 잘 아는 자동차 제조사는 많지 않다. 더 길어진 실내공간 덕분에 핸들과 좌석의 조정이 이루어져 드라이빙 포지션이 흠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해졌다. 실내공간은 눈에 띌 정도로 넓어졌는데, 특히 숄더 룸이 그렇다.
최고의 인체공학을 제외하고도 인테리어의 품질 또한 두드러진다. 두 배 가격의 다른 포르쉐 모델들과 거의 비슷한 품질을 가진다는 것은 실로 많은 의미를 가진다. 굳이 한 가지를 지적하자면 대시보드 바깥쪽에 스위치가 숨어 있는 전자식 핸드 브레이크뿐이다. 포르쉐 측의 설명대로 혁신이라고 보기엔 좀 애매하다. 기계적으로 거의 동일한 박스터를 고려해볼 때, 카이맨은 이전 모델보다 가속적인 잠재력이 훨씬 뛰어날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이러한 우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스포트모드는 센터콘솔에 위치한 스위치로 실행되고, 재배치된 전자장치들을 통해 드로틀 반응을 변화시킨다. 6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이고,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와 패들 쉬프트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밖의 옵션으로는 스포트 크로노 패키지가 있는데, 이는 지속적으로 댐핑을 변화시켜 하중 변화를 줄이고 안정적인 핸들링을 제공하는 다이내믹 엔진 마운트 기능을 제공한다. 또 다른 머스트 해브 옵션으로는 귀를 즐겁게 해줄 스포츠 이그저스트 시스템이 있다.
활력 넘치는 이 수치들은 카이맨 S의 엔진이 7,800rpm의 레드라인에 도달했을 때 완전히 경험할 수 있다. 개선된 섀시 또한 직선도로에서의 안정성과 스티어링의 수준을 향상시켰다. 241km 이상의 속도에서는 양력 때문에 차체 앞부분이 약간 들리는데, 처음에 이 현상 때문에 주행의 자신감이 떨어지면 이후로도 계속해서 제어가 불가능해진다. 카이맨 S의 직선도로 퍼포먼스가 향상된 것이 개선된 엔진 때문만은 아니다. 옵션 사항인 30kg 중량의 듀얼 클러치 변속기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부분적인 드로틀 작동이 뛰어나기 때문에 뉴 쿠페의 유용성이 극대화되어 매일 출퇴근용으로 주행하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포르쉐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스탠다드 스태빌리티 컨트롤과 리어 록킹 디퍼런셜을 포함한 토크 벡터링 기능을 옵션 사항에 추가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더 빠르고 직관적인 반응을 원한다면 어댑티브 댐핑으로 개선된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을 옵션 사항으로 선택할 수 있다. 포르쉐 측은 구조에 더해진 이 모든 사항들에 의해 강성이 40% 향상되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우리는 6차선 아우토반에서 카이맨을 시승한 후, 슈투트가르트 남부에 위치한 엄청나게 매끄러운 산간 도로로 향했다. 하지만 첫 커브 길에 이르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타이어들조차 카이만의 핸들링이 보이는 기막힌 섬세함, 놀라운 민첩성, 뛰어난 안정성을 숨길 수 없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일류 클래스의 기준점을 보여주는 핸들링이었다. 뉴 카이맨이 동력학 부분에 있어서도 특별한 발전을 보였을 것이라 이미 예상하긴 했지만, 직접 시승해보니 그 기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마른 노면에서의 그립감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보디롤 현상이 훌륭하게 제어되어 빠른 코너에서도 완전한 중립을 유지했다. 리어 휠의 개별적인 브레이킹을 제어하기 위해 스태빌리티 운영 시스템을 이용하는 토크 벡터링은 동력학을 극대화시켜 밸런스가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록킹 디퍼런셜과 결합되면, 스핀될 수 있다는 두려움 없이 코너 구간을 자신감 있고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다. 훌륭한 기능들이지만, 반드시 이 기능들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보조 기능들을 끄면 차의 잠재적인 밸런스와 드리프트 능력이 드러나 트랙 위에서의 카이맨이 얼마나 즐거움을 줄 것인지 보여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경쟁 차종들에선 당연히 힘이 부칠 만한 속도에서도 주행이 굉장히 쉽고 편안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포르쉐는 이전 모델보다 놀라울 정도로 훨씬 부드럽고 편안해진 주행을 통해 핸들링의 높은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액티브 서스펜션 운영 시스템의 역할이 컸고,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던 이전 모델에서 한층 더 향상됐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더 길어진 휠베이스 또한 확실히 도움이 됐다. 우리가 별 다섯 개의 만점을 줄 정도로 충분히 감동받는 일은 굉장히 드물지만, 적어도 첫 시승에서만큼은 새로운 카이맨 S에게 만점을 줘야겠다.
글: 그렉 케이블(Greg Kable)
PORSCHE CAYMAN S PDK
0→시속 100km 가속: 4.7초
최고시속: 282km
복합연비: 12.5km(유럽기준)
CO₂배출량: 188g/km
무게: 1350kg
엔진: 6기통, 3436cc, 휘발유
구조: 미드, 세로, RWD
최고출력: 325마력/7400rpm
최대토크: 37.7kg·m/4500~5800rpm
변속기: 7단 듀얼클러치 자동
연료탱크: 64L
트렁크(앞/뒤): 150L/162L
휠(앞/뒤): 8.0J×19in/9.5J×19in
타이어(앞,뒤): 235/40 ZR19, 265/40 R19